[촌부의 단상]
배추모종, 쪽파씨 파종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칠월 초닷샛날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날씨가 이어진다.
이맘때면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해지게
되는데 올여름, 올해 8월 중순은 예상외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직 늦더위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더위가 싫으니까 선선함이 더 기다려진다.
한동안 선선하더니 요며칠 한여름과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예보의
소나기 소식도 자꾸만 빗나간다.
어제 아침에 아내와 함께 햇살이 퍼지기전
일찌감치 배추모종심기를 했다. 모종 포트
1판을 심었는데 낱개수로는 128그루이다.
두 식구씩 두 집에서 김장을 하기에는 많은
양이다. 모종은 낱개로 팔지않으며, 어차피
밭이 있으니 심어서 잘 자라게 되고 배추가
튼실하면 다른 지방에 사는 아우들에게도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욕심부려 많이 심었다.
우리 부부는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이다.
어제도 그랬다. 촌부가 먼저 이랑에 모종심을
구멍을 뚫어놓고 미리 준비해놓은 소독약을
타놓은 물을 구멍에 준 다음 포트에서 모종을
꺼내 구멍마다 놓는다. 그러면 곧바로 아내가
모종삽을 들고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모종을
심는다. 아내의 꼼꼼함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아내의 몫이고 다음부터의 관리는
촌부가 하게 된다. 거름을 넣는 일, 이따금씩
물주기를 하는 일은 아내에게 시키지 않는다.
기왕 가을 채소 심기를 시작한 김에 이젠 잎을
따먹을 수가 없는 들깨를 모두 뽑아 정리하고
그 자리에 쪽파씨를 묻었다. 쪽파씨는 처제의
친구네 제천 김교수 집에서 준 것이다. 잘 말린
쪽파씨를 넣다보니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으나
시작한 일이라서 혼자 마무리를 했다. 한참뒤에
아내가 쪽파씨를 심겠다며 나오더니 왜 혼자서
심었냐고 성화였다. "당신 고생시킬 필요있어?
나혼자 해도 충분한 것을..."이라고 하며 웃었다.
그동안 거의 모종심기는 해질녘에 했는데 올해
배추모종은 아침나절에 심어 강한 햇볕에 심한
몸살을 하는 것 같았다. 해질녘 물주기를 해야만
했다. 땅이 축축할 정도로 흠뻑, 듬뿍 물주기를
하느라 시냇가와 밭을 오가면서 땀 꽤나 흘렸다.
쪽파심은 밭도, 지금 한창 새싹이 돋는 무우밭도
물을 듬뿍 줬다. 하늘이 비를 내려주지 않으니
대신 촌부가 수고를 하는 수밖에...
*어제는 양력 8월 19일,
촌부의 생일은 음력으로 쇠고 있는데
SNS상에서는 음력을 인식하지 못해
많은 분들이 어제 생일 축하 메시지와
댓글을 주셨다. 뭐라고 변명을 하기도
그렇고 하여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했다.
미리 축하를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휴일 되세요.
축하 드립니다~
촌부님 글을 보며 저도 밭에 가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서 시작하세요.ㅎㅎ
환상의 복식조
늘 사랑으로 함께하시는 촌부님
올 가을도 풍성하기만을 기도해 봅니다.
듣기좋고 보기좋은 것이라서
아내가 표현한 환상의 복식조입니다.ㅎㅎ
오손도손
환상의 커플~~
언제까지라도
응원합니다.
가을 채소의
새 생명의 꿈틀거림이
신선한 희망의
소리로 다가오네요.
평화스런 풍경
입니다.
주시는 응원
주시는 격려
주시는 위로
모두 다 감사하게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