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이야기-지혜와 복덕을 지어야 한다
내가 라디오를 가끔 들어보면 세상사 돌아가는 것이 재미있어요.
그래서 가끔 틀어보는데 보니까 여러분한테 꼭 들려드릴 이야기 거리도 나오더군요.
우리가 남은 생을 잘 살아야 되잖습니까? 잘 살아야 되지요.
다음 생은 물론이고 잘 살아야 되요.
스님은 여러분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거예요.
영원히 잘 사는 길을 여러분한테 지금 말씀해드리는 거예요.
‣정주영씨를 알지요?
이미 작고한 정주영씨가 대단히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잖아요.
서울에 와가지고 돈이 없으니까 품팔이를 하면서 삼류 오류의 그 하숙방에서 잠을 자잖아요. 그때만 해도 빈대가 드글 드글했습니다.
정주영씨가 생각하는 것이 보통사람이 아니거든요. 지혜가 보통 아닙니다.
지혜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그러는 거예요.
저녁에 빈대한테 뜯기고 보니까 못살겠거든.
낮에는 죽도록 일했는데 저녁에 푹 자야지.
이 빈대를 어떻게 처치해서 빈대한테 공양을 안 해야 되겠는데 이거 어쩌나?
그때 허름한 침대 위에서 자는데, 침대 발이 네 개 잖아요.
어떻게 했는지 압니까? 다 망가진 세숫대 4개를 구했다고요.
물을 가득 채워가지고 어떻게 한 줄 압니까? 침대 발이 4개지요.
세숫대에 물을 담아 그 침대 발 4개에다가 각 1개씩 담갔습니다.
‘빈대 너희들은 침대 기둥을 타고 나한테 왔는데 이제는 물에 빠져서 못 와.
너희들 이제는 안 된다’ 하고 잠을 잤습니다.
저녁 늦게 한~참 곤하게 자는데 뭐가 막 물어가지고 불을 켜서 보니까
빈대들이 몸에 붙었단 말이에요.
도대체 이 빈대가 어디서 왔나 하고 보니까, 그 빈대가 침대 발을 타고 오지 않았어요.
요놈들이 죽을 길로 안 가.
알고 보니까 못 가는 줄 알았단 말이어.
벽을 타고 천정으로 가가지고 다이빙을 했단 말이어. 다이빙을 했어요.
이게 웃을 일이 아니어요 여러분.
그래서 정주영씨가 깨친 거예요.
‘하!~ 미물도 살 궁리를 하면 나오는구나.
하물며 나는 만물의 영장(靈長)인 사람인데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문제는 지혜다’라고 생각했어요.
불교에서 지혜를 가장 소중히 여기잖습니까? 지혜다 그거라.
그분이 보통 머리입니까?
거기에다가 골똘히 사유하다가 보니까 하는 일마다 되는 거예요.
안 될 일이 없는 거요 여러분. 단, 복이 있어야 되요.
정주영씨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거든요.
복이 없으면 지혜가 있어도 손 덴 것은 다 망해요. 그렇잖습니까?
복을 지어야 됩니다 여러분. 복을 지어야 돼.
그래서 지혜와 복덕을 지어야 되는 거예요. 불교는 그래요.
지혜와 복덕(-방편)이라고 해요. 지혜와 방편을 같이 지어가야 돼.
그런데 선불교에서는 이것을 무시해버린다고.
오직 공부 공부 화두타파 화두타파 해가서 화두타파 하면 삼매도 소용없어.
견성만 하면 다 해탈인 줄 알지. 아니어. 견성해가지고 안 돼.
일상으로 돌아와 버리면 이제 먹통이어.
여러분 재미있지요?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