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서울런 관련 홍보물을 접한다. 버스나 지하철 역사 광고판, 공공기관 등에서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을 알리고 있다. ‘서울런’은 서울시에서 소득 계층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이다. 올해는 소득기준에 따른 대상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유명 학습 사이트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하고, 일반인에겐 일부 오픈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청 외벽에 붙여진 '서울런' 현수막 ⓒ김윤경
지인 말을 듣고 관심이 커져, 담당자에게 임시 아이디를 요청해 대상자들만 볼 수 있는 강의를 취재해 보기로 했다. 실제 둘러본 서울런에는 유명하다는 온라인 강의가 많았다. 특히 맞춤형 멘토를 연결해준다고 하니, 든든한 힘이 돼줄 듯 보였다.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첫 화면 ⓒ서울시
서울런은 '실시간 온라인 자격검증 서비스'를 도입해,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자신이 서비스 대상인지 바로 확인하여(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별도 증빙자료 제출 필요)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8개의 우수 온라인 교육콘텐츠 업체의 학습 사이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사이트 내에서 과목 제한 없이(일부 특강 제외)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이와 별개로 취업준비를 위한 면접강좌나 자격증 강좌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AI 면접 같은 강좌는 꼭 필요해 보였다.
에듀윌을 선택해 교과수업(좌)과 AI 면접특강(우)에 대해 들어봤다. ⓒ김윤경
“서울런은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차별 없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구축했습니다.” 서울시 평생교육국 김지혜 교육플랫폼추진반장은 서울런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학습이 늘어나면서 사교육을 받기 어려워져 소득계층 간 교육격차는 더욱 증가했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에 의하면 학력격차는 2018년도부터 꾸준히 확대돼 왔으며, 코로나19를 겪은 2020년 가장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대면 교육과 상담 기회가 축소되고 기초학력이 저하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교과과목을 선택해 책가방에 두고 계속 들어볼 수 있다. ⓒ김윤경
서울런의 활용법도 궁금했다. 서울런은 원하는 학습 사이트 하나를 선택하면 일부 특강을 제외한 모든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온라인 강의만으로 부족한 학습의 빈틈을 메우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서울런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멘토링 서비스는 멘티와 함께 학습 커리큘럼을 세우고, 비대면·대면(타기관 멘토링 프로그램 연계 지원)으로 진도 체크, 부족한 학습지원, 진로상담 등을 돕는 것이다. 고경희 교육정책과장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를 선발했다고 했다.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선 멘토의 중요성을 알기에 참 좋은 방안 같았다.
지격증 과정과 실용적인 강좌들도 많다. ⓒ김윤경
현재는 대상자들이 많은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서울시립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 등 유관기관을 통해 안내를 하고 있다. 강의교재 무료 지급 등 이벤트도 하고, 향후 학습 이용 중간리뷰 쓰기 이벤트 및 우수 학습자 포상 및 최우수 학습자 시상식 등도 계획 중이다.
서울시청 대형화면에서 '서울런' 홍보를 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런은 올해 소득기준에 따른 대상 청소년(학교 밖·다문화 가정 청소년 포함) 총 1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다. 내년부터는 교과 외 음악, 미술, IT 등 콘텐츠 범위도 넓히는 등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는 오픈 강의 콘텐츠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진로체험, 코딩 등 실습 기반형 콘텐츠와 유명 석학 강의가 포함되며, 미래 핵심 직업 정보와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더불어 취약계층 대상 특화 멘토링을 통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며, 예체능 분야에 성장잠재력을 가진 청소년을 선발, 우수 인재를 양성할 생각이다.
■ 서울런 관련 문의
○ 홈페이지 (slearn.seoul.kr)일대일 문의 게시판
○ 콜센터: 1533-0909 / 평일 10~19시, 점심시간 12~13시(공휴일·주말 제외)
○ 카카오톡 챗봇(카카오톡 친구 ‘서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