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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싸움의 기술 - 백전백승, 인터넷에서의 싸움의 기술 총정리
가토 추천 0 조회 218 10.08.23 12:00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자, 오늘 이야기는 '싸움의 기술'입니다. 뜬금 없이 웬 싸움의 기술이냐구요?

그것도 싸움이랑은 정말 거리가 멀것 같은 사람이 말이죠?? ㅎㅎㅎ

사실 제가 저 영화에 나오는 저런 타입 - 하도 많이 맞아봐서 본능적으로 상대가 어디를 때릴지 아는타입,

맞다보니 맷집이 좋아져서 여지간한 타격으로는 끄떡도 안하는 타입입니다. ㅋㅋ

맞아도 맞아도 쓰러졌다가 좀비처럼 다시 일어나서 상대방이 지쳐 쓰러지게 만드는~

아아, 각설하고,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인터넷에서의 싸움의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에서의 싸움의 기술도 큰 원칙 안에서는 실전 싸움 기술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가 어떻게 같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96년도에 PC 통신으로 입문해서 근 14년동안 숱한 동호회들을 거치고 9곳의 운영진을 맡아 온 가토가 전하는 필승전술~

지금 시작합니다!!

 

 

1. 선빵이 승률 50%를 먹고 들어간다

   싸움은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 하죠. 특히 첫 한방이 잘 먹혀 들어가면 그 싸움은 반쯤 이긴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상의 싸움이 실전과 조금 다른것이 있다면 인터넷에서의 이기는 선빵은 주먹과도 같은 강한 댓글이 아니라

   부드러운 악수와도 같은 선빵입니다. 이 '악수선빵'을 누가 먼저 날리느냐가 승률을 좌우합니다.

   한발 물러나며 부드럽게 상대방을 포용하고, 받아 들일것은 받아들이되 잘못된 부분은 차분히 또 이야기하는것.

   마치 태극권과도 같은 방법인데,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욱~ 하는게 강해서 이게 잘 안됩니다.

   이럴때 중요한게 2번과 3번으로 이어지는 내용인데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댓글 달지 않고 

   한시간쯤 자신을 가라 앉힌 후에 글을 쓰는것이 좋습니다.

 

 

2. 먼저 흥분하는 쪽이 진다

    1번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먼저 흥분하고 욕하거나 폭언을 하는 사람들은 그 순간 100% 진겁니다.

    인터넷은 아무리 본인이 1:1맞다이 상황이라고 생각해도 오픈된 커뮤니티가 싸움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욕하고 폭언을 하는순간, 그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씩 신임을 잃기 시작합니다.(한번에 잃기도합니다)

    자신은 그 순간 오르가즘에 가까운 카타르시스를 느낄지는 모르지만 뒤돌아 보면 자기 바지에 똥싼것일뿐이고

    주변에서는 그 냄새에 코를 막고 뒤돌아섭니다. 실전 싸움에서 욕은 기선제압의 일종일지 모르지만

    인터넷에서의 댓글 욕은 나 속빈 강정이요~ 하고 선언하는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3. 싸움은 호흡과 속도조절이다.

   1, 2번과 같은 맥락입니다만 흥분하지 않고, 잘못된 선빵을 날리지 않으려면 호흡조절이 제일 중요합니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생각조절이라고 써야겠군요. 날 선 댓글에 바로 대응하지 않고 차분히, 시간을 두고 대응해야합니다.

   흥분은 정확한 판단을 가리고 스스로 헛점을 보이게 됩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대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1번과 같은 모션이 나오게됩니다. 흥분하고 이성을 잃는것은 모니터 저편의 상대가 가장 원하는 그것입니다.

   본인의 열이 극에 달한 그순간, 그순간만 잘 참고 넘기면 욕을 할 일도 날선 댓글을 달 일도 없습니다.

   쉐도우 복싱을 하는 마음으로, 모니터 저편에 있는 상대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일수도 있음을 잊지말아야합니다.

  

 

4. 싸움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학교 다닐때 교무실 앞에서 싸우는 어이없는 애들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만, 부모님 싸워서 집안 분위기 싸~~할때

   형제간에 싸우는 일이나 심판이 열받아 있는데 보는데서 대놓고 발바닥 세워 태클 하는것도 정말 아니죠^^

   최소한 분위기와 상황을 봐가면서 싸움을 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실전 싸움에서는 이제 지형지물까지 이어지기는 합니다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나 이제 막 흥분이 가라 앉는 시기는 싸움을 가장

   피해야하는때입니다. 정 불가피 하다면 너 조용히 따라와~ 해서 전화로 하건 만나서 찻집에서 10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하건 그건 개인 선택입니다만, 때와 장소를 못가려서 싸우면 이기고 지고는 둘째치고

   승패도 나기전에 까닥 잘못하면 관중들에게 돌 맞아서 양쪽 다 아웃입니다.

 

 

5. 자세가 중요하다

   운동도 자세가 중요하죠. 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의 싸움의 자세는 육체적 자세가 아니라

   마음의 자세와 말의 자세입니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싸움의 대부분이 하루에서 이틀이 경과하면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태반이기에 특히나 이 자세는 중요합니다.

   위에서처럼 자세를 잃어버리고 욕을 하거나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면 단체전으로 들어갈 때

   내가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나의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끝까지 꿋꿋하게 신사적인 모습을 유지하는것

   거기에 필승의 키포인트가 있습니다. 야비하게 뒤에서 돌로 뒷통수 까거나 연장 드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6. 잔주먹을 줄이고 한방을 노려라

    실전에서 자꾸 잘 맞지 않고 타격도 약한 잔주먹을 날리다보면, 나도 지치고 몸에도 빈틈이 생깁니다.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 댓글이 많아지다보면 본인도 쓰다가 지치고 논리적인 약점을 노출시키게 됩니다.

    또한 댓글이 많은 글은 자연히 조회수가 많아지면서 내편을 들어 줄 사람도 많아지지만

    상대적으로 저쪽편 사람도 많아집니다. 그리고 항상 개인전에서 끝내야지 단체전으로 넘어가면

    누구도 좋을 일이 없습니다. 댓글을 다는것보다 차분하게 정돈된 답글 한방으로 응수하는것이 최선입니다.

 

 

6. 만약을 위해 뒷 대비를 해놓고

    실전 싸움에서는 도망갈 구멍, 퇴로가 될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에서는 평소에 잘 들어두는 보험(?)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전 사실 학교 다닐때 제일 억울했던것이 똑 같이 싸우고 똑 같이 사고쳐도 꼭 공부잘하는 애들은 혼이 덜나는 경우인데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착실히 활동 잘하고 좋은 이미지를 쌓아 온 사람은 편들어 주는 사람도 많고

    욕도 덜 먹습니다. 활동도 없던 사람이 뜬금없이 나대면 프락치나 다중 소리 듣기 쉽상입니다.

    또는 이런일에만 열심이다라고 비난을 듣기도 쉽습니다. 평소에 체력관리와 운동이 필요한것처럼

    평소에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는것이 필승 키포인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입니다. 

 

 

7.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싸우지 않고 끝내는 것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것은 정말 어렵지만 그런 방법이 있는데 굳이 싸우는것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위의 방법들 대부분이 싸움의 기술이라기보다는 싸우지 않는 기술에 더 가깝지요.

   그리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싸우는 매너를 강조한것이구요

  

 

 

    저 개인적으로는요? 가끔 싸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고등학교 은사님중에서는 애들이 싸우면 옥상에 끄집고 올라가서 글러브 던져주고 지칠때까지 싸우게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올라가면 대부분 글러브 끼기도 전에 화해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죠)

    좀 심하게 말 안듣는 애들은 본인이 글러브 끼고 스파링 뜨시거나 매트에다 메다 꽂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앉아 서로 맞담배(?) 피우며 다독여 주셨죠. 전 담배를 안피워서 그런적은 ^^;;  

 

    감정은 쌓아두면 나중에 더 크게 폭발합니다. 터져줄때 터지게 해주고 막아두는것보다 흐르게 해야합니다.

    단, 그것이 지켜야 할 매너와 규칙을 지켜줄때라는 단서가 생깁니다만,

    그런것이 잘 지켜진다면 적절한 논쟁과 토론은 건전한 조직발전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혹 그런 마음과 감정이 절제가 안된다면, 피켓하나 들고 나가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대상들에게 분출합시다.

    그리고 경쟁하고 싶으면 댓글이 아니라 참여와 활동으로 이야기합시다^^

 

 

 

덧붙임 : 나이도 어린 사람이 말이 길어졌네요. 어찌보면 그냥 다 당연한 말들인데......

             여기 계신분들을 가르치고자 쓰는 글은 절대 아닙니다.

             하도 요즘 들썩 들썩하니까 댓글을 쓰시는 많은분들께 좀 재미있게 전달해 보고자 쓴 글입니다.

             분위기도 좀 환기하고, 우리의 본연의 모습대로 생활속 실천과 활동에 매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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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8.23 12:04

    첫댓글 ㅎㅎ구구절절 옳은 기술 이군요..군데..이생활도 서로 싸움도 기술 습득이 되어 있으때 기술이 통하지...요즘 같으면..막싸움이 되버려서....기술이 필요 없을때가 많아 걱정..ㅎㅎ

  • 작성자 10.08.23 12:09

    막싸움 수준까지 올라오면 뭐 별거 있겠습니까? 선생님 부르거나 경찰 불러야죠 ㅎㅎㅎ 카페에서는 운영진이 통제하구요

  • 10.08.23 21:52

    그게 바로 노무현님 말씀......자아 이쯤가면 막가자는 이야기죠>//맞아요...그땐 아마 상대를 안하든지..(어이없는 경우이므로...모두가 이해함) 문을 닫어버리든지..들어오지못하게 활동정지....개뻥바기 같은경우엔...4.19 처럼.재작년 5월 말경 거의 500미터 앞까지 갔었는디...10.........8.

  • 10.08.23 12:26

    와우! 가토님 짱^^ "댓글이 아니라 참여와 활동으로 이야기합시다" 젤 와 닿아요!

  • 10.08.23 14:32

    ㅋㅋ 난 댓글로 하는데.ㅋ

  • 10.08.23 12:31

    가장 좋은 방법....그거...지키며 살아가고픈데...ㅎㅎㅎ
    암튼...좋은 말씀 오늘도 감사해용~^^*

  • 10.08.23 13:22

    오케이 권투나 싸움 둘 다 똑같은데 링 위에서하면 운동이고 링 밖에서는 주먹?? 권투할까요.?^^ 운영자님 심판 잘봐주이소!!

  • 10.08.23 18:44

    싸움은 싫지만 경우에 따라선 열심히 해야 할때가 있으니..... 언소주 처럼.

  • 10.08.23 21:55

    여기서 승질나게 맹그는 분들 있거든....피겟하나 들고 나가서...거기다가 해소...소리치던지.....더욱더 가열찬 운하중지 캠페인..언론 방송 개비에스 반대 피켓시위 좋다..조아......좋은글 감사합니다..가토님...

  • 10.08.24 14:55

    ㅎㅎㅎㅎ 가토님 ~ 싸움의 고수가 되고 싶으신게죠? 이걸 연구하시다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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