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를 읽고 있었다.
동시에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도 읽고 있었다.
앵무새 죽이기는 두번째 이지만 역시나 날 실망 시키지 않았다.
두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 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갈등을 일으키는 일이었다.
게다가 개미의 중독성은 심각해서 항상 개미를 먼저 펼치곤 했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매우 재밌다.
판타지에는 흥미가 없지만, 내 또레 아이들이 판타지를 읽어나갔듯이
매우 재밌다.
또한 나무에서 보여지는 베르베르 특유의 반전도 나를 마구 흥분시킨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읽는 순간 까지다.
두 책을 동시에 읽으면서 느낀거지만, 왜 앵무새 죽이기가 퓰리쳐 상을 받을수밖에 없는지
잘 알수 있었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읽는 순간까지였다.
그 순간만 재밌고 그 순간의 반전만 흥분 시킬 뿐이었다.
적어도 소설은 읽은 후에 자진에서 독후감을 써보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해야한다.
그런면에서 앵무새 죽이기는 훌륭하다.
아마 적어도 나는 내일까지는 계속 이 흥분속에 살아야 할것 같다.
책을 덮었는데도 아직 책은 펼쳐져 있다.
이상한 일이다.
몇달전 읽은 춘희 이후로, 몇주전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로,
또 몇달전 본 미사 이후로.
덮어도 덮이지 않는 책(미사는 드라마지만)을 다시 접한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훌륭한 소설은
절대 책을 덮어도 책장에 다시 꽂아놓아도, 계속 책상위에 펼쳐져 있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첫댓글 이글과는 상관없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니까 생각나네요..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다한번쯤 우리가 상상해본것들 이라는 생각이듭니다.흔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상상력의 대가라 그러지만 .. 오히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상상력의 대가가 아니라 상상력을 글로 표현하는대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