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편지를 보시고 여러분이 전화나 이메일로 답글을 주셨습니다. 끌려가면 안 된다고 하시는 분, 제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라는 분 등….
저는 한자보다는 순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도 일부러 찾아서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아는 게 많지 않아 모든 한자 낱말을 그 뜻에 어울리는 순우리말로 바꿀 수 없고, 어떤 한자가 일본에서 만든 것인지 중국에서 만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한자를 가름할 우리말을 찾으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잊혀가는 우리 말을 살려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어제저녁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여러 명이 모이는 자리에 늦게 연락받고 함께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저를 소개하면서, 자기와 저는 '막연한 사이'라고 하더군요. '막역한 사이'라고 해야 하는데, 반가운 마음에 말이 헛나온 것 같습니다. ^^*
'막연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하다,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하다는 뜻입니다. '막역하다'도 그림씨로 "허물이 없이 아주 친하다."는 뜻입니다. 막역한 관계, 막역한 친구, 이 친구와 나는 아주 막역한 사이이다....처럼 씁니다.
친구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도 반갑습니다. 특히나 허물없는 친구를 만나면 더더욱 기쁩니다.
오늘은 자주 보지 못하는 막역한 친구에게 전화 한번 해보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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