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비밀은 절대없다
지금으로 부터 23년 전의 일이다. 어느 일요일 낮, 마누라하고 TV를 보다가, 내가 물었다. "생각 좀 해봤어?" "무얼?" "에이~ 씨~~ 짝은 놈 맹그는 거어~~~" "~~~~~~~~" "해봤어, 안 해봤어?" "응~~ 생각을 해 봤는데~~아무래두 그래야 될 것 같아~~"
그랬다.
우리 부부는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아들을 바라보며 저 놈에게도 동생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이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딸이던 아들이던 하나만 더 낳자고 며칠 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터이다.
"그래? 그렇게 하기로 결정졌으면 빨리 작업을 하자구~~마침, 애도 자고 있으니까~~~" "아! 뭐해?~~ 언능 끝내자고~~" "아이~ 씨~ 서두르기는~~~일단 쫌 씻어야 될거 아냐~~" "아라써~~ 언능 깨까시 씻고 와~~"
그렇게 해서 우리는 짝은 놈 맹그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애 맹그는 데 필요한 준비물은 진짜로 별거 없었다. 요 하나에 베개 하나면 준비물 끝!~~~~
역시 애 하나 맹그는 작업은 무쟈게 힘들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고, 무릅 다 까지고 마누라는 밑에서 죽겠다고 여보 여보 여보~! 나 죽어요 나죽어 비명을 질러대며 난리 법석이다.
너무 너무. 힘들어서 나는 중간에서 포기를 할까 하다가, 이 고비를 넘기면 작은 놈이 생긴다는 생각에, 비명을 질러대는 마누라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을 계속했다. 무릎이 무쟈게 아프다.
그런데 이게 뭔 소리여~~밖에서 초인종 누르는 소리잖여~~딩동. 딩동 누군데 이 역사적인 순간에 찾아온겨. 황급히 기계를 빼고 팬티도 안 입고 바지만 걸친 채 현관문을 여니~~~~ 이런, 띠~바아알~~~여호와인지 뭔지 하는 여인네 두분이 찾아와서 예수 믿으란다.
얼굴 반쪽은 웃는 표정, 나머지 얼굴 반쪽은 화난 표정을 지으며 여인네들을 돌려보내고, 죽어있는 기계를 다시 빳빳허게 살려서 애 맹그는 작업을 계속했다.
그로부터 10개월~~ 짜아안 드뎌, 작은 놈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마누라캉 둘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작업 끝에~~
그런데, 이 세상에 진짜루 비밀이 없는 것 인가~~~짝은놈이 태어난지 백일이 지나면서 부터, 사람들이 짝은 놈을 볼 때마다 한마디씩 하는 거였다.
빼다 박은 놈이라구~~~~ 빼다박은 놈!!! * * * * * 그때 그랬지~~~여호와 여인들 땜에~~ 중간에 뺏다 ~~~다시 박긴 했지~~
그걸 사람들이 어찌 알았지????? 비밀은 없구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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