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로나가 완전히 해제되고 마음 편히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고픈 여행길이 언제나 해갈되려나 마음 졸이며 여행길 나설 날을 기다렸지만
코로나 이후에 많은 상황과 여건이 만만치 않아 자유여행보다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시나 자유여행이 개인적으로는 맞는 듯하다.
특히나 전세계 소도시 인문학이나 건축, 박물관이나 미술관 탐방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마음에 맞는 일행들과의 여행일지라도 사소하게 벌어지는 돌발상황은 역시 감내하는 사람에게 불리할 요소이다.
특히 이미 십년 전에 다녀온 곳이라 해서 양보하고 그 짐을 짊어진 쥔장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움직인다는 것은 같은 여행을 선택한 동행인들도 그렇고
마음맞는 지인들이어도 서로 배려하고 인내할 것이 너무 많았다.
하여 가가와현 다카마스는 볼거리들이 풍성하여 정해진 구간만 선택하여 여행하기에는 많은 부분을 놓치는 것이 될 터.
그래서 다음 번에 또다시 찾아들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못내 미련이 남았다.
이미 구석구석 발품을 팔아 다카마스를 훑어왔던 경험과 기억이 여전히 발목을 잡았고 아쉬움이 가득했으므로...
자유롭다와 소속으로 여행한다, 여행자 모임 회원들을 챙겨가며 움직이는 동선을 일일이 체크하며 다녀야 했던 쥔장으로서는
홀가분하게 여행하는 여행자로서의 자유롭다는 이미 사라지고 첫날부터 카메라 꺼낼 시간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 작품 사진은 고사하고 풍광 사진과 인물 사진 조차 촬영할 여력은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마음만 바쁘게 돌아가고 일일이 함께 하는 여행친구들을 건사하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언제 카메라를 꺼내 세팅을 하고 초점을 맟춰가며 근사한 사진을 기대하며 촬영을 하겠는가 싶어
오후부터는 아예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하고 간간이 핸드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래도 카메라와 핸드폰 촬영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 보니 결국 핸드폰 촬영도 많이 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엔 해외 로밍을 기본적으로 해서 나가다가 이번에는 무슨 MZ세대라도 되는 양
와이파이 도시락을 빌려 사용하기로 했고 여유있게 날짜를 잡아 빌렸건만, 게다가 로밍이나 도시락의 비용도 거의 같았다.
그러다보니 도시락은 제 기능을 못하고 왜 빌렸나 싶도록 후회막급한 피로도만 가중시켰다.
카메라도 무거운데 거기에 보탠 도시락은 본체와 보조밧데리까지 빌리다 보니 에효...이제는 무게감이 장난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들고다닌 도시락은 오지같은 곳에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결국 도시에서나 제 기능을 발휘하기만 했다.....괜시리 신세대 흉내내다 연락되지 않은 가족들에게
걱정끼친 미안함만 가득하고 화가 나기도 했었다.
어쨋거나 여행은 끝이 났고 친목 여행팀이어도 단체이니 결산이 필요했다.
쥔장 성격상 동호모임 같은 경우는 회비 정리, 마무리가 끝나져야 여행이 완전히 끝나지는 법.
하여 마지막날 인천공항에서 늦은 점심을 끝내고 카페로 이동을 하여 회계를 담당한 막내에게
대강의 개요를 듣고 완벽하게 결산 수입, 지출을 정리해오면 좋겠다는 요구에
생전 해본적 없는 회계를 담당한 막내는 머리에 쥐가 난다나 뭐라나....
어쨋거나 여행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노을이 서서히 지고 있었고
들러들러 안성으로 돌아가는 공항버스는 왜 그리 느적거리는가 싶었더니 퇴근길이 장난이 아니다.
하였어도 설렘을 동반한 여행은 안정감과 편안을 기반으로 하는 내집으로 돌아가 "역시 내집이 최고여" 를 느낄테지.
3박 4일, 실제로는 4박 5일이 되어버린 여행의 끝 소회는 역시나 여행은 "결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가 정답이다.
함께한 37명의 동반자들, 상상했던 여행이 아니었을 수도 있을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일부는 그저 다른 나라 하늘 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뭐 그런 표정?
그렇다면 인문학 투어는 하지 말아야 할 듯 하다 가 개인적인 소회 다.
왜냐하면 우리팀을 인솔하면서 너무나 열정적인 "박명희"씨의 성의있는 가이드는 말할 것도 없고
예술의 섬 나오시마를 가장 중점적인 가이드 라인으로 정했으므로 인문학적인 요소를 차고 넘치도록 알려주기도 하고
문화적 시선이나 관점이 쥔장의 마인드와 너무나 똑같아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사적으로 나눈 이야기가 정말 유쾌하도록 깊었고
이미 쥔장이 알고있는 스토리에 덧붙여진 그녀의 새로운 해석은 충격적이기도 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영역 이미지 A+에 사고력 확장에 최우선 공헌을 한 가이드로서 손꼽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첫눈에 이미 감이 왔으므로 미리 다가가 다카마스와 나오시마를 십년전에 이미 다녀왔고
너무 좋아서 계절을 달리해서 다시 찾아들었으므로
가이드 하려는 영역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알려주므로써
여행자는 그저 소소한 여행거리를 위해서 시간낭비를 하며 여행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가이드가 스스로 알게 하였던 덕분에 그녀는 일기심천하여 더욱 분발하였노라는 소회를 듣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그런 요구를 미리 알게 된 그녀는 그 누구보다 더 확장적으로 가이드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사석에서 나누며 서로가 고맙다며 칭찬 세례를 하게 되는 기분좋은 시간도 있었다.
뿐만 아니다.
둘다 엄지척 하면서 서로가 만나서 좋았다는 뜨거운 포옹까지....일정부분은 손해를 보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괜찮은 안내자를 만났다는 플러스 알파 요인이 있어서 희비가 교차되는 그런 여행이었기도 했다.
무튼
자, 그럼 첫째날 여행기가 어땠을지 궁금할 터....
약간의 기대만 가지시라.
자주 만나게 될 세토내해의 "세토대교"와 수많은 섬들도.
첫댓글 뭐야~? 에효 ~!
읽다가 실망하다가 다시
기다림~! 기다려야지뭐
대신 기대는 접고...
ㅎㅎㅎㅎ
촬영을 못한 아쉬움, 환자 발생으로 인한
부축과 끝까지 같이 다녀야 해서 나의 여행은 날아갔다는 말씀.
그래도 매일밤 희희낙락은 좋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