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초청
2023년 상반기 금융지주 경영실적분석 포럼
(월간현대경영 2023년 12월호)
2024년 금융지주 혁신
현대경영 포럼주제 좌 장 일 정 장 소 포럼 참석인사
| FORUM OVERVIEW 2023년 상반기 금융지주 경영실적 분석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2023년 11월 20일 (08:00-09:30) 조선호텔 20층 스시조 하근철 BNK금융지주 부사장 천병규 DGB금융지주 전무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최진석 JB금융지주 상무 |
고금리, 대외여건 악화 등 불안정한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지주는 혁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까?
2024년의 금융 환경을 예측하기 위해 현대경영포럼은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초청, ‘2023년 상반기 금융지주 경영실적 분석과 혁신성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금융지주명 가나다순)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참석, 다소 어두운 경제전망들을 내놓았다.
금융지주사들은 향후 구조조정 등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김 부원장보는 위기대응 능력을 키워 혁신성장 기반을 다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 MBA를 나와, 한국은행을 거쳐 금감원 감독1국을 시작으로, 은행감독국 부국장, 국제협력국장, 디지털금융감독국장, 감독총괄국장 등을 역임한 김 부원장보는 오늘 포럼에서 2023년 금융 환경 분석과 2024년 경제 전망을 제시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금감원의 지원을 약속, 포럼에 참석한 하근철 부사장, 천병규 전무, 이성욱 부사장, 최진석 상무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늘 포럼을 지켜본 기자는 2024년도에 금융지주가 어려운 난관들을 극복하면서 한국금융산업과 실물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믿게 되었다.
글_홍윤기 기자
KEYNOTE ADDRESS
2023년도 상반기 금융시장 현황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병칠 부원장보입니다. 먼저 국내 10대 지주사의 2023년 상반기 총자산은 3,477조원으로 22년말 대비 1.7% 증가하여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보험권역의 IFRS17(보험부채의 평가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계약에 관한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영향을 배제할 경우 자산성장률은 거의 3% 수준입니다. 지주 총자산에서 은행 자산이 74.9%를 차지하여 금융지주의 구조가 은행 중심으로 지속됨을 알 수 있습니다. 총자산 대비 순이익 의존도는 금융투자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권역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보험 권역의 순이익 기여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은행 및 금융투자 권역에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수준이 컸고,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대손비용(매출채권중에서 미래에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대금을 미리 추정하여 비용처리한 것) 증가로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5.1% 감소했습니다. 2023년 상반기 전체 지주의 ROE(자기자본이익율)는 11.68%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ROA(총자산이익율)는 0.79%로 전년 동기(0.75%)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개별 재무제표에 인식된 자회사의 손익을 제외한 모회사의 순이익과 자회사의 순이익의 합계)은 13.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습니다. 이자이익은 28.5조원으로 NIM(순이자마진)의 증가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순수 이자이익은 증가했으나, IFRS17 도입 효과(회계기준의 변화는 보험상품 개발, 영업전략, 리스크 관리 등 보험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습니다. 고금리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도 금융권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도 경영환경 전망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IMF와 OECD 모두 상반기 대비 하반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국, 중국, EU, 일본도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고강도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소비 및 고용 등의 증가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듯 합니다. 2024년도 세계 경제는 FRB(연방준비은행)의 금리정책 향방에 의해 좌우될 것 같습니다. 내년 중순 이후에는 미국 금리가 매우 소폭 내려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 예상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내수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2%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가는 2% 중반대로 안정화되고,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 등에 따라 증가할 것이며, 건설투자는 건설경기 위축이 예상되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재정지출 증가율이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인 2.8%가 될 것입니다. 향후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비하고 금융 혁신 이뤄야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 및 수출 부진과 해외자본 유출 가능성이 국내 경제 및 금융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국과 홍콩의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 투자 손실 가능성도 높습니다.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부동산 PF (Project Financing:미래에 발생할 분양수익금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금융기법) 건전성 리스크와 주택담보대출 대환 플랫폼 가동에 따른 금융자산 규모 변동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글로벌 주요국 및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변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금융제도 및 규제 측면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법 개정, 빅테크와의 규제 형평성에 대한 논의 진전, 24.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처벌 강화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고금리 환경 하에서 금융회사의 이자이익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횡재세 도입 법안까지 발의된 상황입니다. 앞으로 금리 공시 확대 및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강화될 것입니다. 배당과 급여·상여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시각도 해소해야 합니다. 이러한 금융시장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감원은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촉진과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AI 환경 조성과 클라우드 활용 범위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예정입니다. 또한, 금융지주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요구하는 업무위수탁 및 아웃소싱 제도 개선, 지주 내 고객 데이터 활용 확대, 소유지분구조 규제 완화, 사업 가능 영역 확대 등의 이슈들을 살펴보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OUND TABLE
혁신타이밍 놓치지 말아야
하근철 BNK금융지주 부사장 먼저 오늘 은행과 금융지주의 영업환경, 그리고 당면 리스크와 과제를 폭넓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 김병칠 부원장보님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은 글로벌 여건이나 국내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예상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많습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서너 번에 걸쳐 역전되었다가 빠르게 정상화되었고, 그 과정에서 1∼2년 내 고금리와 극심한 경기침체로 큰 폭의 구조조정을 겪은 바 있습니다. 최근의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가 동반되었던 70년대 후반 2차 오일쇼크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역전폭은 오히려 더 크고,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에 들어서 있기에 내년 이후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봅니다. 탈세계화와 블록화, 전쟁 및 자원의 무기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더 엄중한 상황입니다. 특히 금융권은 고물가, 고금리, 경기부진 시기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동시에 금융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건전성을 충실히 지켜내야 하는 이중의 무거운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최근의 상생금융 취지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다가올 위기가 금융안정을 지키면서 금융산업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당국이 상생금융, 구조조정과 함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각종 규제완화 등 금융혁신을 동시에 이끌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업자 회생 가능성 고려해 옥석가리기 서둘러야
천병규 DGB금융지주 전무 안녕하십니까. 천병규 전무입니다. 저는 향후 금융시장의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금리 상승 후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졌고 현장에서 일하는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업계는 건전성관리 측면에서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GB는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놓아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도 많습니다. 회생 불가능한 사업자는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회생 가능한 사업자는 지원을 통해 회복을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요즘 투자자들도 향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에 여러 질문을 많이 합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급등하면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옥석가리기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PF 등 어려운 환경에 적극 대처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안녕하십니까. 이성욱 부사장입니다. 2024년은 김병칠 부원장보님 말씀처럼 홍콩지수, 부동산 PF, 해외 상업용부동산 등 다양한 리스크가 상존하는 어려운 금융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재 부동산 PF대출은 연체율도 높지만, 제2금융권에서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연장한 PF대출이 많아 만기도래 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되지 않으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선제적인 구조조정 등 미리 준비를 해야 차주와 금융기관이 같이 공생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은행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해서 다행이지만, 현재 NIM이 미국보다 크게 낮고, 하락 추세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양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핀테크 업체와 협업 강화
최진석 JB금융지주 상무 안녕하십니까. 최진석 상무입니다. 앞서 김병칠 부원장보님과 다른 금융지주 임원분들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금리의 장기화가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상태이거나 저신용인 사람)를 포함한 경제의 약한 고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은행뿐만 아니라 JB우리캐피탈의 경영환경도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선제적인 ALM 대응과 리스크관리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JB그룹은 디지털 및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은행은 핀다(FINDA), 광주은행은 토스(TOSS) 등의 핀테크 업체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또는 플랫폼 사업자와 공동상품을 개발하고,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하여 고객 변별력을 높이는 등 상품개발, 마케팅, 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장단기 어젠다를 발굴하여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만으로는 금융 환경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김병칠 부원장보님를 비롯한 금감원의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CLOSING ADDRESS
알고 있는 위기는 대응 가능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오늘 포럼에 참석하신 금융지주 임원분들 말씀을 적극 경청했습니다. 대부분 금융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하셨습니다만, 저는 보통 수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권의 위기대응능력은 과거에 비해 향상되었기 때문에 내년도에 큰 어려움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알고 있는 위기는 위기가 아니란 말이 있습니다. 오늘 나와 계신 금융지주 임원들께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들과 적극 소통하고 건의 사항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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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3.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