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쯤은 주변지역의 대회에 참가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자.
그런 취지로 함께 신청했던 대회인데 두철은 일이 꼬여서 참가하지 못하게 됐고 대신 그 자리를 집사람이 함께하게 되었다.
심판으로 가게 된 강산이까지 넷이서 일찌감치 출발해 대회장소인 변산해수욕장에 이르고 보니 지난 수십년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새롭게 단장되어 일행을 맞는다.
완전하게 마스크를 벗고 난 뒤 지역에서는 처음 열리는 마라톤대회인 것 같은데 익숙한 얼굴은 여전히 많고 또 뉴페이스들도 많아져 적당히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기온이 한자리수에서 두자리로 막 올라간 단계라 대회주로 달리기에는 가장 적합한 환경인데 문제는 코스 난이도가 크고 그 보다도 몸이 더 문제.
작년 겨울에 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46분대를 기록했으니 내심 그 정도는 나와주기를 바라는데...
출발선에서 위치를 선점하지 못해 초반 고전을 하며 달리게 된다.
수곤형님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출발 총성이...
바닷가로 이어진 옛길을 따라 바지락죽 음식점 단지로 들어가는 어느쯤에서 반환해 돌아오는 코스. 역시나 바닷가 답게 오르막 내리막이 짱짱하다.
4분45초 페이스를 기준으로 전반을 달려보는데 순간순간 힘이 딸리고 의욕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당초 이런 페이스로 달려본 기억이 적어도 일상에서는 없었기 때문인데 힘들면 좀 더 늦춘다는 생각으로 아무튼 아무리 10Km라도 해도 퍼지면 안된다는 마음가짐만 붙들고 대열의 흐름을 탄다.
가는 동안엔 뒷바람이 불어서 조금이라도 덕을 봤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니 후반에 데미지를 입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럼에도 위안이 되는 건 대열의 흐름에선 밀리지 않고 근소하게나마 앞서가고 있다는 점.
안선생님과는 반환점을 돌고 한참 지난 뒤 6Km 즈음의 오르막에서 만난다.
앞에서 조금 여유분을 남겨뒀던 게 후반에 조금 도움이 되고 있다.
고만고만 했던 주변 주자들을 결승점을 앞두고까지 다 제치며 여유롭게 골인을 했는데 가민워치의 기록으로는 분명 46분대에 들었고 나름 선방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식기록이 나오고 보니 정확히 47:00이 찍혔다.
그럴줄 알았으면 막판에 여유 부리지 말고 스퍼트를 했을 건디...까비!
카페 게시글
달려라~강기상
4/30 (일) 새만금 마라톤대회 10Km 참가
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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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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