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 좋은 소비’, 리퍼브 제품이란?

리퍼브 제품(rfurbished product)이란, ‘새로 꾸미다’라는 뜻의 리퍼비시(refurbish)에서 비롯된 말로, 제조나 유통 과정에서 흠결이 생긴 제품을 손질하여 기존 판매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을 의미합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했다가 반품하는 경우, 택배 상자를 통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떤 제품이든 약간의 흠집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제품 중 소비자가 이용하기에 문제가 없는 제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매장이 ‘리퍼브 매장’입니다.
과거 리퍼브 제품의 대부분은 가전제품이나 가구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일반 의류나 생활용품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이유는 온라인 쇼핑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리퍼브 제품이 각광받는 것은 온라인 쇼핑의 반사이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온라인 쇼핑에서 반품되는 물건이 많아지면서 리퍼브 제품 또한 다양해졌다는 말인데요.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금액은 지난해 4월 기준 5조 181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 4월에는 6조 750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온라인 쇼핑 매출액이 1조 원 이상 급증한 셈인데요. 특히 전체 온라인 쇼핑금액 중 휴대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쇼핑은 올 4월,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다양한 물건을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건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없다는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 또한, 역으로 보면 쉽고 간편하게 반품할 수 있다는 뜻이 되므로 막상 물건을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반품을 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의 소비자들의 반품률은 매우 높은데요.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신한카드 이용 고객 1033만 명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18.5%(191만 명)는 해당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 후 물건을 반품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5명 중 1명이 최소 3개월에 한 번 이상 물건을 구매했다가 반품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반품된 제품은 다시 정상 판매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택배 상자를 통해 장거리를 오가다 보면 흠집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A급에서 B급으로 전락한 제품을 재판매하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리퍼브 매장’인 셈입니다.

( 자료=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 )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리퍼브 매장의 시장규모는 2013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규모가 증가했습니다. 신한카드에 등록된 80개의 리퍼브 매장만 기준으로 했을 때도 2013년에 2800만 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가 4년 만인 2017년에 1억 9500만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 인기 요인은 ‘가격’
리퍼브 제품의 인기 요인은 역시 가격입니다. 제품의 외관은 약간의 흠집만 있을 뿐 특별한 하자가 없고 기능 역시 정상작동하지만 가격은 새 제품에 비해 매우 저렴합니다. 리퍼브 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한 매장에서는 300만 원의 TV가 반값인 15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 가성비와 재활용 등이 떠오르면서 리퍼브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