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님의 어원(語源)
요즘 TV 프로에서 장모가 사위를 부르는데 “박 서방!”이라고 자기 집 머슴 부르듯이 하는데 이게 맞는 호칭인지 의아(疑訝)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맞는 호칭이다. 우리나라 고구려 시대에는 데릴사위 제도가 있었다. 남녀가 결혼하려면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에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일정 기간 생활한 후 정식결혼을 하여 신부를 신랑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래서 지금도 남자가 결혼하는 것을 ‘장가(杖家)간다.’고 한다. 즉 ‘장인(丈人: 신부의 아버지)의 집으로 간다.’는 말이다. 신랑이 신부 집에 가면 어디서 자느냐 하면 그 집의 서쪽에 있는 방(西房)에서 기거(寄居)하며 잠을 잤다. 신부 집에 과년(過年)한 딸이 여러 명이 있다면 서방(西房)이 여러 개가 있어야 하고 박 씨 성의 신랑이 자는 방은 박서방(朴西房), 김 씨 성의 신랑이 자는 방은 김서방(金西房)이었다.
그래서 예비 신랑을 부를 때도 “박서방(朴西房)!” “김서방(金西房)!”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딸들이 예비신랑의 방에 가서 자는 것을 ‘서방질’이라고 했다. ‘도둑질’ ‘갑질’과 어미변화가 같다. 지금도 여자가 남자를 남몰래 만나는 것을 ‘서방질한다.’고 한다. 그러나 신부나 아랫사람들은 ‘서방’을 ‘서방님’이라는 존칭을 썼다.
지금도 중국에 가면 청나라 때 지은 집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동네가 많다. 그 동네 집집마다에는 어김없이 예비신랑이 기거(寄居)하던 서방(西房)이 있다. 청나라는 고구려의 후손인 만주족이 세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사전에는 서방을 서방(書房)으로 표기하여 벼슬에 오르지 못하고 계속 글방(書房)에만 다니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 또 서방(書房)으로 표기하면서도 남편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설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국어사전의 서방(書房)은 서방(西房)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시집이 가는 것이고 장가는 \'드는\' 것이었습니다만...뭐 \'들어간다\' 고 생각하면 의미는 같군요.
◾예비장인 거처의 서쪽에 예비사위의 거처를 마련했기에 사위를 서방이라한다는 말은 궁색한데요.
서쪽에 방을 꾸미거나 집을 지을 수 없어 동쪽에 예비신랑의 거처를 마련한집은 사위를 동방이라불렀겠습니까?
서=새
방=사람(남자사람)
서방=새사람
이렇게 보는 게 맞을거 같습니다.
◾본문에도 나오네요.
중국에 가면 청나라 때 건축된 가옥들이 많습니다. 그 가옥들에는 꼭 서쪽에 방이 있고 그 곳에는 장가 들러 온 데릴사위들이 머물렀던 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청나라는 고구려의 후손들인 만주족(여진족)들이 세운 나라이고 고구려때에도 서방이 있었고 데릴사위제도가 있었으니까요.
청나라 황자들이 공부하는 자금성의 건물 중에 남 서방이라는 곳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