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1일 첫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개인적 소망과 희망을 염원하며 힘찬 새 출발을 다짐했던게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한해의 농사 준비로 바빠진다는 춘분을 지나 청명?한식일도 빠르게 지났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적긴 하지만 주말 공원이나 태화강 둔치를 산책하는 시민들의 옷차림이 가벼워 지고, 가로수 나뭇잎이 점점 연초록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을 보면 이제 계절은 완연한 봄이란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고 온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하고 있을 때, 혹여 우리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이기도 한데 "바로 봄철 산불이다" 우리나라의 산불발생 시기를 분석해 보면 4월에 집중돼어 있으며, 봄철의 건조한 날씨와 바싹 마른 낙엽ㆍ강한 편서풍 등 계절적, 지역적 영향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바로 1년전인 2019년 전국민이 가슴졸인 강원도 산불도 4월 이맘때 이며, 당시 시.도를 불문하고 전국의 소방관들이 출동 하였다. 울산소방도 강원도 산불을 지원하기 위하여 모두가 잠든 새벽 4시에 27대의 소방차와 소방헬기 그리고 저를 포함한 소방관 110명이 비장한 마음으로 함께 출동하든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기상청은 올해 봄도 예년보다 기온은 높고 강수량도 적으며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발표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화재가 발생할 최적 조건으로 갖춰진 올해 봄철 산불의 발생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동해안지역 대형 산불사례를 살펴보면 ▷1996년 4월23~25일 고성산불 ▷2000년 4월7~15일 동해안 삼척 등 5개 지역 산불 ▷2005년 4월4~6일 양양산불 ▷2019년 식목일을 전후(4월4~6일)해 발생한 고성-속초산불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산불은 한번 발생하게 되면 광범위하면서도 주변으로 급격하게 연소ㆍ확대돼서 큰 피해를 남긴다.
최근 울산에서도 지난 19일 오후 13시 50분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强風)을 타고 인근 9개 농촌마을, 초등학교, 주유소 등으로 순식간에 확산 됐으며, 소방, 경찰, 군청공무원 등 3,000여명과 소방헬기 31대, 소방차 96대, 산불진화차 13대 등이 투입돼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밤새 사투를 벌인 다음에야 다음날 20일 오전 11시 쯤 진화되었다.
이 산불로 산림 약 200ha 소실되었고,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여 부기장 1명이 사망하는 등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어 큰 피해가 발생 하였다. 또한 23일 오후 13시 09분에는 울산 울주군 두서면 전읍리 마을 뒷편 야산 화재로 산림청 헬기 6대와 소방헬기 1대, 산불진화차 9대, 소방차 20대, 공무원을 포함한 인력 600여명을 투입해 4시간 20여분만인 오후 17시 30분에 대부분 진화 되었지만 산림 약 100ha가 소실 되었다.
우리나라의 10년 간 계절별 산불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봄철 60%, 겨울 23%, 가을 11%, 여름 6% 순으로 주로 봄철인 3월~4월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봄철 산불발생의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 논ㆍ밭두렁 소각, 야산 주변 쓰레기 소각, 기타(담뱃불, 성묘객 실화 등)이다. 그 중 입산자 실화 165건(25%), 소각산불(논밭두렁, 쓰레기 소각) 158건(24%) 순이다. 이처럼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산불의 주된 원인이 `사람으로 인한의 부주의`인 만큼 우리주변의 사소한 안전수칙부터 잘 준수한다면 산불은 충분히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은 거창하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로 가능하다.
첫 째 등산등 산행을 할 때 라이터 같은 화기를 가져가지도 말고, 불법취사 행위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 한 명이야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와 취사행위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 농촌 지역에서의 영농 폐자재와 논두렁ㆍ밭두렁 태우기 중 바람에 불티가 주변 산으로 날아가 산불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산림 인접지에서 불법 소각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무심코 태우는 조그만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이어져 인명을 위협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또한 이를 복구 하는 데는 수년에서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안일한 안전의식과 사소한 부주의로 후손들에게 물려 줄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산불예방을 위하여 사소하지만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안전규칙을 지켜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존하고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