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2018, 10, 27, 토요일
흥룡사 주차장~흥룡사~천성산 원효봉~원효암~흥룡사 주차장 9.11km(산길샘 기준)
12 : 41 ~ 16 : 43(약 4시간)
오래 기다렸던 천성산.
소위 영남알프스라고 칭하는 산을 모두 만나보고도 억새가 기대되었던 산.
억새만 이야기한다면 대만족이다. 철을 약간 지나친 감이 있었지만
그것에도 만족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애초의 계획은 제2봉인 비로봉을 돌아 내원사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거리도 약 13km 정도로 적당하고...
문제는 고속도로에서 공사하는 구간이 있어서 들머리에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기도 했지만
정확하게 거리와 시간을 따져보지 않고 늦었다는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대장의 말에 빠져들어 쉽게 포기하고 진행을 천천히 했고
또, 화엄벌에 도착해서 바로 진행했더라면 넉넉하진 않아도
내원사로 하산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화엄벌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느라 더 많이 지체하고 나서
점심을 먹느라 자리를 잡고 지도를 다시 보며 계산해보니
아뿔싸!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계획대로 진행했을 것을 ...
12 : 41
안내판을 한번 보고...
좌측으로 진행. 우측은 원효암에서 하산하는 길.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어디로 가든 상관없지만
내원사로 간다면 홍룡사 코스가 더 나을 듯하다.
홍룡사 안내판
15분 정도 걸려 일주문 통과
뒤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홍룡폭포를 보고 다시 좌측으로 해서 홍룡사 경내를 통과
뒤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홍룡폭포를 보고 다시 좌측으로 해서 홍룡사 경내를 통과
홍룡사 경내를 지나 살짝 오르면 편안한 산길을 만나게 되고
잠시 걷다가 가파른 길이 화엄벌까지 이어진다.
구절초
화엄벌 가기 전까지 야생화에 시선을 뺏겨
산행이 늦어진다.
미역취
구절초 군락지
까실쑥부쟁이
구절초
금정산이 왼쪽으로 바로 앞에 보이고 가운데 멀리 낙동강 하구가 보인다.
용담이 짙은 색감을 하고 있다.
용담은 과남풀과 달리 꽃이 피면 이렇게 옆으로 눕는다.
꽃이 무거워서일까?
꽃대가 약해서?
용담은 꽃받침이 옆으로 제껴져 있다.
과남풀과 구별하는 동정 포인트.
용담이 계속 보여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또 만난다.
까실쑥부쟁이
잎을 만져보면 까슬까슬한 느낌이 있다.
13 : 59
화엄벌 도착
주차장에서 약 2km 정도
야생화 찍으면서도 2시간밖에 안 결렸다.
제주도에서 산에 가시기 위해 오셨다는 분.
베트남에 사신다는 데 한국에 있는 남은 기간 동안
원하는 산 많이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화엄벌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산불감시초소?
바위를 지나 저곳 끝까지 가보고...
원효봉까지 이어지는 억새군락지.
좌측이 화엄늪지
좌측에 비로봉
건너편 우측 영축산에서 좌측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선명하다.
능선 뒤 좌측에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천황산.
돌탑도 있고...
낙동강 하구 쪽
좌측 금정산
다시 돌아와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하고...
14 : 48
혼자 점심 먹고 있는데 일행들 도착.
14시 경에 도착했는데 화엄벌에서 48분을 소요. ㅎㅎ
그냥 갔으면 비로봉 돌아 내원사로 충분히 갈 수 있을 시간이 너무 아쉽다.
빠르게 진행하면 정상 원효봉에서 비로봉까지 1시간, 비로봉에서 내원사까지 45분, 주차장까지
넉넉하게 30분.
왜 진작에 이 계산을 안 했을꼬????
그 대신 예쁜 모델들과 넉넉하게 시간을 보낸다....
정상에 이르는 길 양옆으로는 철책이 있다.
지레 매설지역이다.
지레 제거 작업을 하지 않고 저렇게 철책으로 때우는 미봉책.
언제까지 후진국형 행정을 계속할 것인지...
비로봉으로 가는 길.
은수재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은 능선길이네... ㅋㅋ
군부대 주둔지였다는 흔적.
15 : 11
천성산 정상 원효봉
화엄벌에 도착해서 놀고 또 놀며 오른 천성산.
사방이 확 트인 조망.
바다와 도시와 영남알프스의 능선과 부산의 금정산이 선명했다.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이라고 했던가.
정상은 군부대 주둔지였던 영향으로 넓은 마당이었다.
바이크족 한 팀이 올라왔다.
산길은 가팔라서 오르기 불가능하지만
정상 바로 아래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져 어렵지 않았으리라.
어떤 사람이 쌓기 시작했을까.
개인적으로 산에서 만나는 이런 돌탑을 환영하지 않는다.
탑을 쌓기 위해 돌을 뽑아야 한다.
돌을 뽑은 자리는 무너져내리기 쉽다.
산이 훼손되는 이유다.
차라리 땅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를 덮는 데 이용한다면 모를까.
이 사진 너무 좋다.
사진을 잘 찍었다는 것이 아니라
띠앗 님이 한껏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 정리하면서 이 사진에 꽂혀서 한참 동안 보았다.
이렇게 맘껏 웃을 수 있다니!
우린 언제 이런 함박웃음을 짓게 될까.
우측에서 좌측으로 대각선으로 흘러가는 양산천과 상단 쪽에 좌측으로 흐르는 낙동강.
천성산 2봉에 대한 아쉬움은 다음을 약속하게 하고
단풍에 대한 기대를 갖고 원효암으로 향한다.
찔레나무 열매.
어릴 적 이 열매를 먹은 기억이 있다.
맛이 괜찮았던 것 같다.
까실쑥부쟁이
임도를 벗어나 리본 따라 가면 곧바로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내려와 하산길에 원효암까지 가는 길에 계속 만나게 되는 꽃향유
원효암 입구에서 이정목을 잘 봐야 한다.
무심히 가다 보면 내려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원효암 이후 한동안 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진다.
이런 모습은 담고 싶지 않았지만...
투구꽃, 한방에서는 뿌리를 초오라고 한다.
매우 강한 독초이다.
덜꿩나무
가막살나무와는 잎줄기의 크기로 쉽게 구분한다.
잠시 편백나무 숲길을 걷는다.
거의 다 내려왔다.
홍룡사에서 원효암으로 도는 원점회귀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다.
초반 화엄벌까지 오르기가 좀 경사가 있지만 서둘지 않고 천천히 걸으면 그 이후엔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산할 때 잠시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가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산길이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즐기기에 좋은 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시 제 2봉으로 해서 내원사로 내려가는 산행을 해야겠다.
첫댓글 정성스럽게 담은 산행기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어요~~ 차안에서 에너지를 다 썼는지 오름길 발걸음이 무거웠어요~~늘 언제나 무겁지만 ㅎㅎ 좋은 날씨와 은빛 억새, 하산길 단풍, 시원한 바람..좋은분들... 오래토록 기억될 천성산.. 좋은추억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지에서 또 뵈어요~건강하세요~^^
소백산 철쭉산행 이후 만났으니 제법 오래됐네요.ㅎ
내원사 하산을 포기하면서 야생화에 빠져 혼자 화엄벌까지 진행하고
멋진 풍경과 함께 사진 찍어 드리려고 기다려도 안 와서 잠시 돌탑 있는 곳
갔다 온 사이에 가셨나 하면서 또 기다리고...ㅎ
혼자 점심 먹고 일어서려는데 그제 나타나셔서 내내 같이하게 됐네요.
담에도 좋은 산행에서 멋진 추억의 시간 되길 기대합니다.
연이틀산행하구이제 까페를ㅎ
예전부터 궁금햇던 천성산억세를
만나니 가파른 오름의고통은 사라지고
천상낙원에온듯 해서 행복의미소를 지엇네요ㅎㅎ
저혼자대장님뒤쫄쫄따라오를까걱정햇는데 하루님과뜨락님 함산 대열에 함께해주시니
참으로좋앗습니다~~~멋지고예쁜사진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뜨락님~~
예쁜꽃사진과함께 기억할게요^^
저는 비가 와서 오늘 산행하려던
안산~인왕산 취소하고 사진과 시간 보냈네요.
띠앗 님과는 엠티에서 처음 같이 걸은 것 같습니다.
지리산 30km도 걸으셨으니 담부터는 같이 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멋진 산행 이어가시길 빕니다.
담 산에서 뵙겠습니다.
멋진 풍경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