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1일(현지시간) 차세대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3'을 전격 공개했다. 퀘스트3 가격은 499달러(약 65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 메타의 퀘스트3 공개는 애플의 첫 MR 헤드셋 공개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퀘스트3을 착용한 사진을 업로드하고 퀘스트3의 장점을 설명했다.
퀘스트3은 전작인 퀘스트2보다 40% 얇아졌다. 또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퀘스트3에는 퀄컴의 차세대 칩셋이 탑재됐고 최소 3대의 카메라가 전면에 부착된다.
저커버그 CEO는 "퀘스트3은 종전 제품보다 거리 감각이 자연스러워졌다"면서 "게임용 그래픽도 개선됐다"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메타와 저커버그의 퀘스트3 조기 공개가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 혹은 리얼리티 원(Reality One)으로 불리는 애플의 MR기기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메타의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WWDC2023(연례개발자회의)에서 MR기기를 공개하고 가상현실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메타가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의 절대적 강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 보다 먼저 저렴한 MR 기기 신제품을 공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는 사명까지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메타에서 VR과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리얼리티 랩'은 올해 1분기에도 39억9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꺾지 않고 있다.
저커버크 CEO는 "퀘스트3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오는 9월27일에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