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라국대소녀왕 <1>
1.
대륙력 990년.
아직 아일루니즈 대륙 남부 에블린,스나이아,페이샤
세 부족 국가가 연합하기 17년전 일이다.
대륙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에닐레아 산이 있다는 에블린 국 의 작은 마을 에닐렌에는 금기의 숲인
[에닐 숲]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마을의 주민들은 그 소리의 정체를 알기위해 숲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하지만 투명한 결계가
처있는 숲을 뚫고 들어갈순 없었다.
시간이 점점 흘러갈수록 아기의 울음소리는 잦아들고 사람들은 아기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후 16년이 지난 어느날.
에닐 숲속에서 한 소녀가 걸어나왔다.그리고 그 소녀는 그 마을의 영주를 찾아가 자신의 이름은
카엘로나 라고 하고 16년전 에닐 숲의 아기울음소리가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씨 착한 영주는 카엘로나를 양딸로 맞고 그녀를 키웠다.
........
이것이 세 부족 국가가 연합한 나라의 건국신화이다.
이 연합국의 이름은 에일-라-스페라.
일명 페어리의 왕국이라 불리는
에스페라[Esperah]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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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겠다고?"
"네.엘론시아 까지요."
17세 정도의 소년으로 보이는 그는 검은 두건으로 푹 눌러쓴채 선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뱃삯을 건넸다.선장은 뱃삯을 뒷주머니에 넣고 소년의 어깨를 퍽퍽-쳤다.
소년은 얼굴은 안보였지만 무지 아파보였다.
"하하하하!!!배는 처음타보는 고귀하게 자란 도련님같이 보이는데,어때?16일정도 걸리는 항해를
견딜수 있겠나?"
그는 다시한번 소년의 머리를 톡톡 쳤다.소년은 고개를 들고 빙긋 웃어보였다.
"에스페라왕국 에닐레아산의 금기된 에닐 숲에서 16년간을 혼자살아온 제가 고작 16일 항해를 못
견디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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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자네이름이 뭔가?"
「여왕폐하의 가호」라는 이름의 이 배는 벌써 항해를 시작하는 중이었다.
항해실에서 나온 선장은 하늘을 한번 처다보더니 뭐라고 중얼거렸다.지나치게 좋은 날씨야...
그리곤 뱃머리에 기대 서있던 나에게 가까이와 또 머리를 톡톡 치며 물었다.
말이 톡톡이지 진짜 아프다고.
"선장님 이름은 뭔데요?"
"내가 먼저 물었잖아 임마!"
그러더니 또 한번 내 머리를 누른다.
"배이름하나는 잘 지은것 같군요.여왕이 보면 기뻐하겠어요."
또 내 등짝을 치며 웃는 선장.
"그렇지?크하하핫!!!내가 지은건데 내가 봐도 정말 잘지은것 같아.근데 그건 그렇고 하늘같은 우리
여왕폐하께 여왕이 뭐냐 여왕이.아무리 안듣고 계신다해도 님자를 붙여 줘야 우리 에스페라국의 당당한
백성이지,안그러냐?"
"아아 알겠어요!알겠다고요!때리지좀 마세요!"
나는 또 때릴까봐 이미 뱃머리에서 항해실쪽으로 도망친후였다.선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아겔 마르오스.「여왕폐하의 가호」 선[船]의 선장이다.푸하하하하"
저멀리서도 날아와 내 볼에 뭍은 아겔의 침을 닦으며
"제 이름은 카나 입니다.성은 묻지 말아주세요."
아겔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사내자식 이름이 꼭 계집애 같구만"
"계집앤데요?"
아겔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선원실문이열렸다.열린자리로 우르르 넘어지는 다섯 선원들.
아차...이바보 내가 여자란걸 말해버리면 어떡해...
아겔은 그들을 보고 눈쌀을 찌푸리며 다시 시선을 내쪽으로 돌렸다.나는 뜨끔 했다.
"설마 여자라고 해서 이 깊은 바다에 절 버리고 가실 생각은 아니시죠?"
아겔이 무서운 표정으로 나에게 점점 다가왔다.
내옆에 차례차례 넘어져 있는 선원들은
"여자가 배타면 부정타는데..."
"안됬다."
내가 살아서 무사히 엘론시아에 도착하면 니들부터 족칠줄 알아라.
나는 슬금슬금 뒤쪽으로 뒷걸음질 쳤다.갑자기 내게로 달려오는 아겔.
나는 만약을 대비해 품에 숨겨뒀던 조그만 단검을 꺼내 쥐었다.
그러나.
"우하하하하하!!거참 당돌한 계집앨세!!어떻게 혼자서 배를 탈 생각을 하지?크하하핫!"
에?
"..다른배들은 여자라는 핑계로 안태워주던데..여긴 되나요?"
제발되라제발되라
여기서 죽긴 싫단말이다.
아겔은 아직도 클클 거리며 담뱃대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이크,또 침튀었어.
"그건 고지식한 촌스런 뱃놈들이나 하는말이야.요즘 엘론시아 항구에 가봐라.누가 그런말을 해?하하핫."
아겔은 자신이 물었던 담뱃대를 내게 건내면서
"자네도 한번 피워볼텐가?"
나는 공손히 담뱃대를 다시 아겔의 입에 물려주었다.
"됬어요.전 담배 안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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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메이트!이겼다!!"
"에이씨,야 테드!!한판더해!!"
아까일로 나와 사이가 좋아진 다섯명의 선원들은 서로 술에 취해 체크를 두고있다.
아,두건은 아직 벗지 않았다.그런데 여기서 제일 어린 ㅡ23세ㅡ 카민은 내 얼굴이 그렇게 궁금한가보다.
"카나씨는 다 들통난 판에 왜 얼굴을 숨겨요?"
내맘이란다 짜샤
"......당당히 드러낼만큼 예쁜얼굴은 아니거든요.특히 카민씨같은 얼굴앞에선 더더욱 그렇죠."
카민은 뱃사람에게 어울리지않는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있었다.
다른 선원들사이에서 내 눈이 그나마 요기 거리를 할수있는 외모.
"그,그래도 보고싶어요!저쪽에 테드나 론 같은 얼굴들도 있는데 숨길필요가 왜 있겠어요."
카민은 말이끝나자마자 체크판을 뒤엎고 온 두남자들에 의해 고기밥이 될뻔했다.
쾅ㅡ
"큰일이다.모두 제자리로 가 배의 재정비를 해라!어서!"
"왜,왜요 선장님?"
나빼고 선원들 모두의 얼굴이 새하얘진 선장의 한마디.
"눈보라의 바다로 진입했다.길을 잘못들었어."
아겔의 말이 끝나자 마자 선원실에 있던 선원전원은 일어나 어디론가로 달려나갔다.
나는 조용히 일어서서 굳어있는 아겔에게 물었다.
"그게...뭔가요?"
아겔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아마 직접보는게 더 실감나고 좋을거다."
아겔은 말없이 내 손목을 끌고 갑판위로 데려갔다.
"웃!ㅡ"
문을 열자마자 내 뺨을 치는 매서운 칼바람과 눈들.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눈보라의 바다 인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둬.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아직도 술냄새가 나는 아겔을 보며 소리쳤다.
"항로를 제대로 확인하고 배를 몰으셨어야죠!이게 뭐예요!전 17세 밖에 안됬는데!!!"
아겔은 그냥 말없이 조용히 소근댔다.
"...여왕폐하의 가호가 있기를..."
아무리 조용히 소근대봤자 페어리의 귀를 속일수 없지.
난 조심조심 뱃머리를 향해 걸어나갔다.
아겔 잘봐요.
진짜 여왕폐하의 가호를 받게해드리죠!
"카,카나씨!!뱃머리는 위험해요!!!내려오세요!!!"
살려면 이정도 위험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난 살며시 눈을 감았다.눈보라가 휘몰아 쳤다.내주위로 공기의 파장이 감돌았다.
엄청난 파장에 내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던 두건이 벗겨져 날아갔다.
그리고 잠시후 눈보라가 멎는듯 하더니 은빛파장이 배를 공중으로 살며시 띄웠다.
난 휘몰아치는 은빛파장을 향해 외쳤다.
"윈디아스 피놀레아 엘케니페ㅡ!!"
은빛파장은 순식간에 바다의 눈보라를 걷혀주었다.
바다는 곧 잠잠해졌다.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나는 싱긋웃으며 선원들과 선장이 보고있을 갑판을 향해 뒤돌았다.
"이제됬죠?얼마나 더 가야 엘론시아......."
뒤를 돌아본 나는 동시에 굳을수 밖에없었다.
배의 돛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버렸고,선원실은 박살.갑판은 다 뜯겨져 나가 벙쩌있는 선원들과 선장의
얼굴에 날아가 붙어있었다.
젠장.
또 쫓겨 나게 생겼네...하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선원들이 달려와 날 얼싸안았다.
뭐..뭐야??
"훌쩍-고마워요 카나양!"
"저흰 다 죽는줄 알았는데..."
"카나씨..감격했어요..흐아앙-"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이 나이에 결혼도 못해보고 죽는줄 알았다구요!"
"굉장한 마법사셨군요!"
이것들이 왜이래?!!
"서,선장님..얘네들좀 떼주세요!!아악!샘!!콧물묻히지 말아요!!!"
나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벙쩌 있는 아겔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아겔은 나를 구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무릎을 꿇었다.
이,이거 내 신비주의가 깨질 분위긴데?
"..왜 그래요?"
선원들도 무릎을 꿇은 선장을 이상하게 처다봤다...아!이 자가 내 정체를 눈치 챘구나.
나는 거의 울먹이던 아겔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겔과 선원모두 나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선장님?저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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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긴 해도 잘가는 여왕폐하의 가호.
당연히 잘가야지.누구의 가호를 받고있는데.
탁-
"여왕폐하!!ㅡ"
항해실 문을 닫자마자 또다시 무릎을 꿇고 절을하는 아겔.
"아아..일어서세요.전 별로 신경안써요.오늘 죽을뻔한일은 그냥 잊죠뭐."
"소신을 죽여주시옵소서!!!!!"
아 이양반.내가 내백성을 그냥 날 좀 바다한가운데에서 죽일뻔한 죄로 죽일수....있지.암.
"헤헷!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나는 아까의 바람에 두건이 벗겨져 흘러내린 백금발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약하게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스나이아 산 백금장미의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예전에 수도 로첼리에 갔다가 거기사는 상인들을 통해 여왕폐하의 마법력은 은빛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그게...사실일줄은 몰랐지만,이번에 폐하께서 쓰신 엄청난 파장마법을 보고....."
확신했단 얘기군.
"그렇게 된거군요.아겔씨 부탁이 있는데...."
"마,말씀만 하십시오!!!!"
"제 신분을 다섯 선원들에겐 비밀로 해주시겠어요?"
아겔은 고개를 번쩍 처들었다.
"알겠습니다 폐하!!"
"고마워요."
"황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아겔에게 고맘단 인사를 하고 항해실 밖으로 나갔다.
아직도 그 자세로 가만히 있던 아겔은
"......여왕폐하 만세ㅡ!!!!"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에스페라국대소녀왕 <1>
이루힌
추천 0
조회 115
07.08.02 16:3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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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특이한 소재예요,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흐음, 오랜만에 특이하고도, 재밌는 소설을 만났군효,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
감사해요~
여왕이름이 또 나랑 똑같군요..ㄷㄷ ㅋㅋ내가 닉네임 하나는 잘지었지...ㅋㅋ 어떤 작가분도 닉네임이 카나더니...
ㅋㅋㅋㅋ 닉네임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