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완결이 다가오네요..
#.육십칠
"휴우.....이젠 괜찮아?"
막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를 향해 걱정스레 다가서면.
손에 묻은 물기를 탁탁 털어내며.
나를 향해 씽긋 웃어보이는 그녀.
그럼......난...........그녀의 마른 미소에.
이내 마음을 놓아버리고만다.
"많이 힘들면...나한테 기대"
"응.응"
거실 중앙께 놓인 쇼파에 지친 몸을 기대자면.
장예빈 그녀도 내 옆에 슬그멈 자리를 잡아버린다.
그리곤.......=_=..느끼하지만서도.
내 어깨에 자신의 머리통을 기대어버리고말아.
"하다가.....벌써......보고싶다?"
휴우-..................
이봐요..
정작 제일 보고싶은 사람은 나라구요.
정작 제일 아픈사람은 나라구요.
"됐어...하다 얘긴 이제그만해."
"지금쯤 나 무지 찾고있겠다.."
공중에서 부서질듯 퍼져버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마저도 생각에 잠겨버린다.
정말..힘겹게 사랑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지다니..
이렇게 한순간에.............아픔이 되어버리다니.
상처가 되어버리다니...........
"정말.....죽기.......싫은데..."
"....."
"죽는것 따윈.........싫은데"
그녀는 조심스레 머리를 들어올리더니..
눈만 깜빡이면..이내 우수수 떨어져버릴듯한..
눈물방울들을 훔쳐버린다.
말라버린 팔뚝이.. 안쓰러워...
고개를 돌려버렸고.....
하나님..........들리시나요........
나......벌써부터......자신이없어요..
서서히....죽어갈 장예빈을 끝까지 바라볼 자신이없어요..
......들리시나요?...
"다 뱉어버렷더니만.....배가 고프네.."
서있는것 조차도 힘이든 그녀는
테이블에 몸을 기대어.
주방으로 향하였고.
주방으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너무 아파서..
하다도........내 뒷모습...항상봐왔는데.
나처럼....이렇게 아팠겠구나.
저..뒷모습이..저렇게 아프구나...........
눈물이 떨어져버린다.
............
"이크.......먹을게 없다.밖에 뭐 사먹으러 갈까?"
내가 주방으로 들어설때면...
힘에 부친지 식탁의자에 기대 냉장고를 뒤지고있는
그녀가보이고.
이내 마땅히 먹을것을 발견하지 못한겐지.
울상을 지어버린다.
"그몸으로 어딜갈려구"
"죽기전에 맛있는거라도..배부르게 먹어야지"
"자꾸..죽는다..죽는다 그러지마.."
"알았어..참...나가서 산소호흡기도 사와야될텐데.."
"산소호흡기는 왜?"
"잘때...나 그거 껴야되....안그럼 숨못셔"
켁켁.
정말로 숨을 못신다듯는 목을 졸라보이는
그녀를 뒤로.
나홀로라도 장을 보기위해
몸을 일으킨다.
"혼자가게?????????"
"응....."
"왜~같이가자"
"밖에 춥단말야"
"........응....."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잠바를 가로채.
걸친후.
벽돌집을 나서자니.
꽤나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와.
별장 앞으로 펼쳐지는 바닷바람이.
내 머리칼을 사정없이 흔들어버린다.
그리고...
수평선 위로 그려지는 얼굴한개.
"강하다......"
바다 앞에서........소리쳐부르면...........
어. 왜 . 바보야.
라고 대답해줄까.
바다앞에서...미친듯이 소리라도 질러버리면.........
얼굴 다시한번 볼수있을까..
"강하다!!!!!!!!강하다!!!!!!!!!!강하다!!!!!!!!!!!!!!!!!!!!!!!!!!!!!!!!!!!"
어느새 내 발걸음은 모래사장으로 향해버린다.
그리고...점점 져가는 해를 향해.
몇번이고 소리를 질러보지만.
대답이라곤..
철썩철썩.
발에 부딪혀오는 파도소리뿐.
"보고싶어........."
도망쳐올때......좀더 자세히 보고올껄..
앞으로 평생 보지못할껄 생각하니........
눈앞에 뿌연 안개가 서려온다.
하지만........다...내가 자초한 일인걸요..
내가....욕심내서 그런걸요.......
강현이 아프게하고..............하다한테 가서..
벌받은거에요.
.............
.......................
그래도....................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도...
난......너무 보고싶어요.
강하다.
불러도불러도 너무 그리운 이름..
봐도봐도...너무 아픈 그얼굴이.................
미치도록 그리워요.
"........"
정말이지.....바보 이샛별.
이래도......이렇게 소리쳐도..
하다를 볼수없다는것쯔음은..
이미 다 아는데.
괜한 심술만 부렸어.......
"후아........힘내자!"
주저앉은덕에 바지에 들러붙은 모래를
털어내며 몸을 일으켰고.
시장으로 향한다.
...
.....
"아이고!!아가씨!!이거 한번 사가봐유!!"
한시간동안이나 헤메이다 도착한 수산물 시장.
양손엔 노란 고무장갑을 낀 아주머니들이
내 발목을 낚아챈다.
호아....그나저나..좋아하는걸 물어보지 못했네.
"그래도.....바닷가에 왔으니까...회가좋겠지?"
그에 생각이 미친난 회 한접시를 한손에 싸들고.
쌀 1kg짜리를 팔뚝엔 인채
가까운 보건소에서 얻어온 산소호흡기를
또다른 한손에 든채..
낑낑거리며 별장으로 몸을 옮긴다.
다행히 해수욕장과 시장이 가까운 덕에.
10분만에 도착하긴했지만.
팔다리가 아주 뻐근해.
'달칵'
양손에 짐을 지고있는지라.
발로 문을 열어 들어서면........
"으으읏........"
주방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와.
손에들고있던 모든걸 내팽겨치고.
주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장예빈!!!!!"
"하......아.........나...........괜..찮아............."
곧 죽을것만 같은 멍한눈으로.
곧 부져버릴것만 같은 아픈 몸으로.
주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는 그녀의 모습에..
다시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쩌다가..........이 여린 사람한테........
이렇게 아픈 고통을 주신겐가요.......
이렇게 예쁜사람을 데리고 가려..
하신건가요..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모든것이..
언젠가는 한순간에 사라지겠지...............
모든게 하루아침에 부서져나가겠지........
보라빛눈동자도.
예쁘게 웃는 미소도.
한순간에 없어질꺼란 생각이 들어버린난......
또다시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래도.......두려움보다..먼저 나를 괴롭히는건........
젠장맞게도..미움..
그녀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수없는 내 자신에 대한 미움.........
"하아......으읏......."
"..............후.......아프지?...미안해...아무것도 해줄수없어서 미안해......"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주자......
바짝 말라버린 그녀의 손을 붙잡아주면.
꽈악 쥐어든 그녀의 손이 내 손에 고통으로 가해지면서.
아..아.....이렇게 많이 아프구나.
아니...이보다 더 아플테지.
.............마음이고......몸이고....................
그리움에 짓눌려..........
그 어떤 누구보다.............그녀를 정말 아플것이다.
세상 모든걸 등지고......
죽는 날 만을 바라보는 그녀는......
그 어떤 누구보다................가장 아플꺼야.
"하아..................나...좀 쉬고싶어..."
"응"
바닥에 힘없이 고꾸라져있는 그녀를 들쳐없는다.
여자인내가 업어도 너무나도 가벼운 그녀의 몸무게에
놀라는것도잠시............
고통스러운듯 신음을 내뿜는 그녀를 침대에 올려둔다.
그리고 턱끝까지 이불을 끌어올려주고.....
방안에 자리잡은 의자를 끌어당겨..
침대옆에 자리를 잡으면.............
다시는 뜨지않을듯 눈을 질끈 감아버린채..
바싹 말라버린 입술을 달싹이며.
괴로워하는 그녀가...........
너무 안쓰러워
눈을 감아버리고만다.
이순간 내 귀가 막혀버렸더라면..
이순간 내 눈을 떼어가버렸더라면...........
........
........
\.다음날
"쨔쟌!"
금방 잠에서 깬듯 눈을 부비며 주방으로 드러낸
그녀에게 화려한 몸짓을 펼쳐보이며..=_=,,
새벽부터 일어나 열심히 준비한 음식들을
자랑하듯 선보인다
"와아........맛있겠다.."
그에..장예빈 그녀도 박수를 짝짝짝 쳐보이며
식탁에 자리를 잡았고......
...........
"근데...어쩌지..?"
오랜만에 밝은웃음을 지어보이며 밥을 한공기씩
프고있자면..
그녀는 꽤나 곤란한듯한 얼굴로 내 얼굴을 바라본다..
"나...밥.....못먹는데........미안해..."
"아.........."
아.........깜빡했다...
괜히...나까지 머쓱해져와...
머리를 긁적이며.
죽끓일 준비를 하기시작한다.
"죽은 먹을수있지?"
"응..^ㅇ^"
힘들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뒤로.
식탁에 몰래 눈물을 떨구어 내는 그녀를 뒤로.
맛잇게 익어가는 죽을 내려다본다.
.....
.............
.....
\.몇일후
그..몇일이.......도통 어떻게 지나갔는지.
이젠 기억도 나질않는다.
항상반복되어온...아픔.....눈물.........고통...
그리고 물수건으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닦아내며..
말을건내는 나
"배안고파?"
요 며칠전 부터 그녀는 밥을 한숟갈도 뜨지못하게됬다...
그래서 자꾸만 바싹 말라가버리는
그녀가 걱정 스러워지고..
"응...........안...고............파......^-^...."
내 걱정스런 눈빛을 눈치챘는지..
장예빈은 아무렇지않게 웃음을 띄였다.
"샛별아.............나..........바..깥.............구..........경...........하..............고 싶...어.."
"안돼.......밖에 날씨추워."
아무리 봄이라고 해도...
날씨는 이렇게 꽁꽁 얼어있는데..........
또 막무가네로 날 졸라대기 시작하는 장예빈
"가..고........싶어.............응??????????..응...........?"
"안된데도!!!!!!!!!!!!!!!!감기들면 얼마나 고생하는지몰라?!!"
아이같이 내 팔을 붙드는 그녀를
차갑게 빼버렸다.
조금이라도 죽음을 늦추기위해서.
그러나........예전같으면 조용히 고개를 돌려버렸을 그녀가.
오늘따라 자꾸만 내 팔을 흔든다.
"가.....고...싶..단....말야"
"후..........안된데두."
"소.원.........인...데........도?"
결국엔 내가졌어.
구석에 박아두었던 휠체어를 꺼내든 난
그녀를 휠체어에 얹어두고.
조심스레 해수욕가를 향해 집을 나선다.
'달칵'
그리고..마치..약속이나 한듯......
막 집을 나선 우리둘에게 쏟아지는 바닷바람.
"호아........이....바람.......얼마 만이람.."
그녀는 두팔을 번쩍 들어 한껏 공기를 들어마셨고.
.....
난 그런 그녀에게 더욱더 많은 바람을 만들어주기위해.
휘체어를 붙잡고 달리기에 바쁘다.
"샛별아.."
그리고...말없이 바닷가를 구경하고있던 그녀가
입을 뗀다.
"응..."
"나..예쁘게 죽고싶은데.."
"지금도 예뻐.."
그러면 그녀는 머리칼이 다 빠져버린덕에 텅텅 비어버린.
머리를 만져댄다.
"너무 추하잖아........대머리로 죽는건.
바짝 말라버린 채로 죽는건......"
"예쁘데두......"
"거짓말........거짓말....."
.......
발에 밟히는 모래감촉.
조심스레 모래를 쥐어든 난.
그녀의 손에 쥐어준다.
"이거 뭐게"
이미...눈이 보이지않아버린겐지.
더듬더듬 자신의 손에 올려진 무언가를
만져보는 그녀..
그러더니만 알겟다는듯 밝은 표정을 지어보인다.
"모래!"
"딩동댕동"
그러면 이젠 돌을 주어들어 그녀에 손에 쥐어주고.
"이건?"
"돌!"
"이건?"
"풀"
"이건?"
"신발"
"이건?"
"힘들다......이제 그만"
다...기억하고 떠나라고.........
하나하나.....모든 추억 다 끌어안고 떠나라고.
그녀의 손에 쥐어준 물건들.
그런 그녀도....그걸 느낀겐지........
말없이 고개를 숙인다.
"장예빈......예뻐.."
"있지..."
"응"
"나........죽으면.....말야"
"........."
"나.....죽으면.."
"그만해...됐어....."
"하다한테는...........비밀이다?"
매일밤 중얼된 내 기도를 무시하듯..
그녀에게 바짝 다가온 죽음이란 단어가..
내 가슴을 푸욱 찔러..
난 그자리에서 그만 주저앉아버렸다.
"아니아니......모든사람들한테.....나 죽었다는거 말하지마..
예쁘게..죽지도 못하는데....."
말끝을 흐리는 그녀를 뒤로.
내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굴러 떨어져버린다.
그건........너무 무서운말이잖아.........
언젠가 꺼낼까봐 너무 두려웠던 말이잖아..
장례식도 나 혼자 치르고..
니 무덤도 나 혼자 지키란 그..말은........
나혼자 모두 짊어지란 그말은.........
너무도 큰 짐이잖아.............
"그.........러........지...마"
"너 죽으면 나...온동네에 다 떠벌리고 다닐꺼니까!!
....................
그니까.................................그니까
제발............................................죽지마........."
"응....................."
그녀의 메마른 웃음이......
그토록 싫어했던 메마른 웃음이..지금 이순간은
날 너무 행복하게 만들어버렸다.....
바짝 다가온 죽음이란 단어를......
한순간이라도 잊어버릴수만있다면..........
.....
.........................
"휴...- 이제 들어가자^ㅇ^"
콜록코록
기침을 해대는 그녀가 걱정되어.
다시 집안으로 휠체어를 들여놓았고.....
...
..............
잠이든 그녀를 뒤로.........
몰래 집밖으로 빠져나온 나.
그러더니만 휴대폰을 꺼내든다.
"미안....미안......"
연신 중얼거리는 내 목소리와 함꼐.
신호음이 울려가고.....
[여보세요?]
일주일하고도 3일만에 들어보는....
많이 수척해진듯한 하다놈의 목소리..
오랜만에 들어보는 놈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반가와.
대답하는것도 잊어버리고
눈물을 떨어뜨리기에 바쁘다.
[이샛별?????????/]
"...............흐읍..."
[이샛별이지?!!!??이샛별!!!!!!!!!!!!!!!]
지금...놈의 목소리에 취해있을떄가 아냐.
많이 급해.
장예빈....언제 갈지몰라.
다시끔 마음을 부여잡은 난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넣는다.
그리고........안아픈듯.
괜찮다는듯 최대한 목소리를 가다듬어..
"여기......포항이야...
마지막으로 장예빈 배웅해줘..........
와서......사랑한단말 한번만해주고가..........."
....
도저히......장예빈.....니가 아파는걸 보지못하겠어.
혼자.....외롭게 떠내보는거 나못해.
난..너무 못되서....그런거 못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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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0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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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아앙 ㅜㅜ 장예빈 너무 슬퍼영ㅜㅜ★★ 오늘따라 더 재밌는것 같아요^ㅇ^ 흐힛! 완결까지 아자아자♡
하앙. 예빈이란 이름이 제 예명이어서 그런지. 훨씬 더 남의 일같지가 않네요. 예명이 아니라 넷상에서 자주쓰는 가명이랄까-_ -. 예빈이 처음엔 나쁜앤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불쌍하지만. 하다랑 잇게 내버려둘순없죠.(퍼억-/니가악녀냐?) 완결까지 아자! 아자!
너무 슬퍼요ㅜㅜㅜㅜㅜ 예빈이도 만이 불쌍하네요,, 담편보러 갈꼐요><
하다가..혹시 샛별이한테 왜 여기 대려왔냐구..화내는거 아니예요? 그래서..나중에 재가 실망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샛별이착하네....히히.....난그렇게못하는데...히히히////
어윽 .. ㅜ ㅜ 샛별이 .. 불쌍해.. ㅜ ㅜ 너무 슬파요 !
ㅠㅠ 예빈이도 불쌍하고 ㅠ 다불쌍해요ㅠ
너무 불쌍해요...ㅠ 장예빈.., 이샛별.., 두 여자...너무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