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성전스님
 
 
 
카페 게시글
▣--------행미 자작글방 스크랩 산내 촌넘 미국 댕기온 이야기 - 1
돌부처 추천 0 조회 50 08.06.30 11:21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산골 촌놈이 나라 밖을 나가는것은 생각도 못하던 일인데

 

어쩌다보니 8박10일간 미국을 다녀올 기회가 생겼습니다.

 

늘 집에서 엄니 모시고 고생만하는 각시한테 미안하여서리

 

"가지 마까? 돈도 제법 많이 깨질것 같은데 우짜꼬?"

 

"기냥 맘편히 다녀 온나. 촌놈 미국 다녀올 기회가 잘 있나. 아껴 살면 되지..."

 

"그래 미안타. 다음에 내 퇴직하고 나면 같이 유럽여행은 약속 할께~~"

 

천안에서 교육을 마치고 인천 사는 교육동기들의 차에 편승하여 내린곳이 인천의 변두리.

 

한참을 기다려 탄 버스 기사님께

 

"기사님 공항까지 몇분 쯤 걸립니까?"

 

"두시간 정도 걸릴걸요..... 아마~~"

 

인천이 동네 앞마당 넓이 정도로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래도 시계를 보니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다행이다.

 

전날 교육 마지막 평가 시험공부 한다고 설친 잠을 자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손전화에 뜬 번호가 부산서 출발하는 일행들이다.

 

"여보세요?"

 

"어이 내다. 소주 몇병이나 준비했노?"

 

"내 묵을거 작은거 다섯병 준비 했는데요..."

 

"그라머 공항에 내려서 중간거 다섯병만 더 넣어라. 가서 돈 주께."

 

"알겠습니다... 그라머 공항에서 보입시더."

 

그렇게 공항에서 모여서 저녁 8:50분 KE051편으로 인천공항을 떠나

 

정신없이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창밖으로 육지가 보인다.

 

아홉시간을 넘게 날아온것 같은데 로밍을 해 온 손전화기의 화면엔 

 

출발하던 날과 똑같은 5월27일에 아침 9:50..... 오잉??????

 

날짜 변경선을 통과 했다는것을 잠시 잊고 인생에서 덤으로 하루를 얻은 기쁨을 누렸다.

 

이곳이 내가 비행기 창밖으로 처음 본 미국 땅이다.

 

비록 본토는 아니라도 감회가 새롭다. 조용한 모습이 우리나라 여느 바닷가 마을과 다르지 않을것 같다.

 

호놀룰루 국제공항이다.

 

이곳 입국심사대에서 그동안 영어공부 열심히 하지 않은게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손짓발짓 동원하여 "이곳에 눌러 앉으러 온것이 아니고 구경 왔다구~~" 구구절절 설명하여 통과하니

 

파란 하늘과 야자수의 이국적 풍경이 이곳이 하와이임을 새삼 일깨워주는듯 하다.

 

호놀룰루 공항을 벗어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청명한 날씨와 상상을 초월하는 아열대 식물이

 

어우러진 호놀룰루 시가지였다. 빛의 양에 따라 색깔이 무지개 빛깔의 여러 색으로 변한다는 

 

아카시를 닮은 나무가 참 이쁘다 

 

사람이 우선이라 거리에 건널목도 많지 않았고, 이면도로의 건널목은 보행인이 직접 신호등을

 

조작하는 곳이 많이 보여 과연 세계적인 관광지에 진입한 것이 점점 실감나기 시작하였다.

비행기 안은 금연이니 참았던 담배에 손이가는 것은 당근 아닌가.

 

담배를 빼어든 순간 가이드 왈~~

 

"아무데서너 담배 태우시면 벌금 250달럽니다."

 

"예?~~~~!!!! 그럼 어디서 피우면 되는데요?"

 

"저~~쪽으로 가시면 재털이가 있을겁니다. 재털이가 있는 곳에서만 담배 피울 수 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가 젤루 좋은데 왜 나와서 이리 고생을 하고 다닐까? ㅌㄷㅌㄷ거리며

 

한참을 찾다보니 어여쁜 낭자가 담배를 피우는것이 보인다.

 

일단은 담배 한 대 피우고 나니 채증이 내려가는 이 상쾌한 기분....

 

 

마중나온 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서니

 

일방통행 도로에 한산한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한 도시가 맘에 든다.

 

더구나 우리나라 시골동네의 당나무 같은 큰 나무들이 가로수로 서있고

 

그 큰 나무엔 온통 아름다운 꽃이 피었으니 얼마나 이쁘겠는가.

 

 

 

호텔이 들리지도 않은채 찾아간 한인 식당의 메뉴가 한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광우병 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쇠고기가 주 메뉴인 나라에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겠나.

 

기내식이 아직 소화도 되지 않은것 같지만 억지로라도 먹어두는 수 밖에...

 

하와아는 꽃의 나라다(내가 간 곳은 8개의 큰 유인도 중 오하우 섬이고 하와이라는 섬이 따로 있음)

 

차창밖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온통 꽃이요, 과일 나무이다.

 

아열대 기후의 축복받은 땅에 우리 동포들을 사탕수수농장의 노동자로

 

첫발을 내딛었다니 그들의 고통이야 무슨 설명이 필요 하리...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공원...

 

사방 어느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그림같은 곳이다.

 

일본의 모 기업의 선전 배경으로 나온 나무라나?

 

아무튼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일본인들이 그리 많이 온단다.

 

공원을 돌다보니 이런 나무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줄기가 나면 부피자람만 하는데 비하여

 

이곳에선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와 땅에 닿으면 새로운 줄기가 되는 특이한 나무들...

 

난생 처음 본 생강의 꽃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을 다니면서 서산이나 해남에서 생강밭을 보긴 하였지만

 

이렇게 생각이 크는줄은 솔직히 몰랐다.

 

미국은 사람만 큰 줄 알았는데 나무도 꽃도 모두 큰가보다...하하하

 

달콤한 망고가 주렁주렁 열린 망고나무,,,,

 

자세히 가지끝을 보면 아직 익지않은 초록의 열매가 보인다.

 

 
다음검색
댓글
  • 08.06.30 15:22

    첫댓글 망고쥬스 참으로 맛있던데요 나무도 무성하고 신선한 느낌입니다 하와이 에 여행하셧군요 얼마나 즐거우 셨겠어요 너무 부럽네요 좋은 여행하시 고 오셔서 후기 까지 오려 주시니 돌부처님 덕 분에 편안하게 하와이 구경 잘했습니다 자상하게 쓴 설명 덕분에 많은걸 보고 느꼈습니다 돌부처님 자상하신 미국 여행 갖다 온듯 구경잘하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08.06.30 12:56

    미쿡~~다녀오셨군요~~ 저두 뱅기타고 싶어요~~~

  • 08.06.30 15:04

    와...날짜의 경계선...그곳에 서보고 싶네요~~신기한 나무와 풍경들이 멋지네요...구경 시켜 주셔서 감사 합니다...다음편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개~봉~박~두!!

  • 08.07.01 12:24

    저짝에 외제차들이 즐비하네요.ㅎㅎㅎ 미쿡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08.07.01 14:52

    2탄 3탄 계속될 것 같네요~~~계속해서 멋진 후기 기다릴께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