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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쿠 바이크 원문보기 글쓴이: golf
그이의 죽음은 사람보다는 자동차만을 위한 길을 만들어낸 오랜 교통 및 도로정책, 개발정책의 소산일 따름이다. 또한 천대받고 무너져가는 농촌, 살고 싶지 않은 농촌을 여태껏 만들어낸 자본과 도시 중심 정책의 결과다.
그날 밤 그렇게 눈만 내리지 않았어도, 그리고 그가 걷던 길이 도시의 어느 인도 위이기만 했어도 그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폭설이 쏟아졌던 며칠 전, 그러니까 2월7일 밤, 우리 곁에서 밝게 빛나던 소중한 별 하나가 어이없이 스러졌다. 폭설이 쏟아진 전북 장수의 밤 9시15분께 일이었다.
종일토록 쉴 새 없이 눈이 쏟아졌고, 그이는 읍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폭설 때문에 자신의 차를 세워 두고 집 가까운 면소재지까지 버스를 이용해 온 뒤 1.5킬로미터 쯤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걸어서 가던 중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고, 가로등과 갓길조차 없는 밤길에 미처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한 제설차량에 치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그이의 숨은 붙어 있었다 한다. 하지만 지나던 자가용을 세워 인근 도시인 남원까지 옮겼을 때는 평소보다 네 배나 걸린 무려 두 시간 뒤였다. 그즈음 이미 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나 파열된 내장에서 출혈이 지나쳐 숨을 거두어 버렸다.
그렇게 쉽게 보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그이는 이제 고작 43살이고 중학교에 입학할 아이와 아비 빈소에서 뛰노는 철없는 초등학생 아이를 남겨둔 채였다. 더구나 우리가 이토록 비통해하는 것은 그가 지난 20여년을 사회민주화와 노동운동에 곁눈질 없이 헌신했으며, 최근에는 주거를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겨와 힘겨운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으려 애쓰던 활동가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 날도 지역농촌에 새로운 문화와 교육을 일구고자 폐교를 빌려 꾸려가던 ‘논실 마을학교’ 일로 군청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이의 어처구니없고 갑작스런 죽음은 대단히 침통한 일이지만 사실은 예정된 일이기도 했다. 그이의 사고는 갑작스런 것이지만 농촌에서 그런 사고는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몇 해 전부터 도시를 등지고 시골에 살고 있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는 차를 비킬 여지도 없는 1.5킬로미터의 길을 걸어 통학해야 하는 처지다.
농촌이 홀대받고 있다는 증거는 수도 없이 많지만, 교통사고 위험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당신이라면 이런 농촌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그이처럼 피할 길도 없는 캄캄한 밤길을 걸으며 쏟아지는 눈을 낭만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는가.
밤 아홉시만 되면 꼼짝없이 전화로 택시를 불러야만 귀가할 수 있고 병원에 가려면 인근도시까지 응급조치도 못한 채 통증을 참아내며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구급차를 기다릴 수 있겠는가. “걷는 것이 몸에 좋단다”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로 통학할 것을 권유할 수 있겠는가.
그이의 죽음은 사람보다는 자동차만을 위한 길을 만들어낸 오랜 교통 및 도로정책, 개발정책의 소산일 따름이다. 또한 천대받고 무너져가는 농촌, 살고 싶지 않은 농촌을 여태껏 만들어낸 자본과 도시 중심 정책의 결과다.
그런 사실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농촌을 살리고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자고 농민들 곁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갔던 그이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던 수많은 노동자, 농민, 지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짧았지만 굵은 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이의 빛나는 이름은 조문익 동지다.
희망을 잃은 이들 앞에서 늘 환하게 웃던 형, 잘 가세요. 그래도 노동과 농촌에 대한 희망을 거두지 않을 우리의 소중한 사람 ….
김영규/㈜ 풀무사람들 과장 |
첫댓글 신작로(新作路)...도라꾸와 빠스가 다니던 흙먼지나는 자갈을 다져 만든 신작로는 시골에서 타지로 떠나는 길이었습니다. 시골...농촌이 왜 살기 어려운 곳인지 아십니까? 그곳은 일년 열두달을 뼈빠지게 일한다고 해도 배곯지 않고 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책적인 문제가 아니고 옛날옛적부터 이어져온~
현실입니다. 살아가면서 가족중에 누구 한사람 중병이라도 들라치면...그는 속절없이 죽어야 하거나 아니면 집과 논밭을 팔고 온 식구가 객지로 떠나야 했습니다. 새삼스레 무슨 정책적인 문제가 아니고 세상살이가 그러합니다. 대 도시인들 다르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생계도 보장되지 않는 저 임금을 받는 ..그나마도 ~
그런 일자리도 없는 사람들은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하루 죽어가는 것이지요. 자연이라는 것도 약육강식이고 사회라는 것도 적자생존입니다. 아프리카의 자연공원에서도 맹수의 먹이가 되는것은 약자이고 병든자입니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절대로 약자는 강자에게 온정을 기대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사람은 절반이 자기에게 이익이되는 것이 善이고 正義입니다. 그러나 나의 이익이라는 것은 남에게는 손해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농촌도로에 인도를 만들고 밤늦은 시간까지 대중교통을 운행하자면...대한민국 손바닥만한 땅을 팔아서 캐나다를 사고도 남는 비싼 토지가를 가진나라에서 십리에 한두사람다니는 길에
인도를 만들만큼 풍족한 예산을 배정할만한 세금을 낼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밤늦은 승객을 위하여 버스를 운행한다는 것도 버스회사입장에서는 들어줄 상황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익이 우선이 되는 사람사는 세상에서 자기 이익에 부합되는 대표자를 선출하여 정치하는게 민주주의 입니다.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봅시다. 승승장구하던 현대자동차...환율때문에 이익을 낼수 없게되자 부품납품업체더러 납품가를 10% 내리라고 요구했다 합니다. 이륜자동차의 고속도로통행을 방해하는자가 정부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그들의 뒤에 자동차메이커가 있고 정유회사가 있다고 의심합니다.
착잡합니다...저도 그 한 가운데 있는 홀로사는 섬안에 있는 듯....ㅡ.ㅡ;;
수십년을 국민이 저질이라 교통사고가 많다고 떠드는 정부는 "절질"을 너무 악용하였습니다.. 음주문화가 잘못이였고, 빈앿한 빙국도의 시설이 많은 사고의 주범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민은 비록 장단은 있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도시로 인구가 집중 된다고만 탓 할게 아니라 농촌으로 사람들을 불러 들일 수 있는 모든 정책들이 빨리 실현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 혼다처럼 이륜차를 만들면 우리나라 교통정책이 바뀌겠죠! 바닷물로 가는 자동차를 양산차 메이케에서 출시하면 나라도 정유회사도 힘든일이 벌어지니 환경이고 지랄이고 돈되는 것에만 법제정을 하겠죠!
모든것은 쩐에서 쩐으로 입니다.서울엔 댓발 띠면 가로등이 있으나 저 끄뜨머리 저의 고향 아일랜드에는 동리에 가로등이 다랑 세개 뿐~~~도로도 사람이 우선시 되어야 하나 울나란 큰차가 왕초죠.빠른 것은 많은 걸 잃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