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르기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내가 어느 편에 서는 순간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조화로운 지식들은 편 드는 데 사용되기 시작한다.
의견이나 신념이 있는 거야 당연하지만 진실을 벗어나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요즘 어디 가나 편 가르기가 심하다. 내 편의 잘못에는 귀를 막고, 다른 편의 잘못은 억지로 만들어낸다.
대중은 매일매일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요받는다. 슬픈 현실이다. 문득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가 생각났다. 평화가 많이 그립다.
〈허연 / 문화선임기자·시인〉
From Jewish Life, B. 54: I. Prayer - Metamorphose String Orchestra, Pavel Lyubomudrov, Yaroslav Maka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