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즐기는 ‘3色 봄나들이’ 북서울 꿈의숲 內카페서 호수 보며 즐기는 샌드위치 서울동물원 온실식물원 '꽃 페스티벌' 25일까지 가족 위한 어린이대공원 밤엔 연인들 데이트장소로
비와 함께 봄이 왔다.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푸른 새순이 돋아나고, 진달래·개나리가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트린다. 이제 본격적으로 봄나들이를 나설 때다. 이야기가 있는 공원 ‘북서울 꿈의 숲’, 복합 테마파크를 꿈꾸는 ‘서울동물원’, 도심 속의 휴식공간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의 대표적 가족공원들이 봄나들이 손님 맞을 채비를 끝냈다.
◆꽃과 대나무의 조화 '북서울 꿈의 숲'
강북구 번동에 지난해 가을 들어선 '북서울 꿈의 숲'. 아직 덜 자라 파릇파릇한 잔디밭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넓은 연못과 정자 한 채가 나온다. 월영지와 애월정이다. 밤이 되면 조명을 받아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옆에는 대나무 숲길이 나 있다. 인근에 있는 '창녕위궁재사'의 의미와 뜻을 살려 만든 한국식 정원이다. 창녕위궁재사는 조선시대 순조의 딸 복온공주(福溫公主)와 부마 김병주(金炳疇)의 재사(齋舍·유생들이 공부하는 곳)다. 아담한 기와집이 소나무와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 같다.
▲ 북서울 꿈의 숲. /서울시 제공
공원 안으로 더 들어가면 눈앞에 새하얀 눈꽃 모양의 조명 불빛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흰 불빛은 아래에 있는 호숫물에 반사돼 더욱 눈부시다. 설치 미술 작품이 아니다. 공원 내 카페테리아 '라 포레스타(La Foresta·이탈리아어로 '숲'이라는 뜻)'의 간판이다. 새우가 듬뿍 든 스파게티가 5000원, 테이크아웃도 가능한 샌드위치는 2000원이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식당 앞 창포원에는 화려한 창포꽃이 피고, 초화원에는 야생화가 무성해진다.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다.
공원 내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는 퍼포먼스 공연인 '태권 몽키'(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6시, 일요일 오후 2·5시, 월요일 공연 없음)와 '7080 콘서트'(유심초·김세화·백미현·김장수 등 출연, 매일 오후 3시) 등이 열려 나들이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dreamforest.seoul.go.kr
◆꽃향기 나는 '서울동물원'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동물원만 있다? 아니다. 식물원도 있다. 동물원 내 온실 식물원은 오는 25일까지 250종 8700여점의 꽃을 전시하는 '봄 향기 꽃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꽃만 보여주면 심심할까 봐 ▲꽃의 여신 플로라와 함께하는 축제 ▲꽃으로 만든 세계 명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원 ▲귀염둥이 호랑이와 사진 등 4개의 테마정원을 꾸몄다. '매혹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보랏빛 덴파레, 연노랑색 심비디움, 라벤더색의 호접란 같은 서양란들이 우아함을 뽐내고, 포도송이 같은 파란색 무스카리, 삼색제비꽃 팬지, 분홍색 피튜니아 같은 야생화들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말린 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플로라 콜라주' 기법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 명화도 감상할 수 있다. 좋아하는 캐릭터로 잔디 인형 만들기, 휴대폰 고리에 달고 다닐 애완식물 만들기 등도 즐길 수 있다.
▲ 지난해 봄 과천 서울동물원을 찾은 시민이 활짝 핀 왕벚나무 아래서 봄을 즐기고 있다<위>.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환경테마공원 나무뿌리원을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아래>. /서울시 제공
서울동물원은 지난달부터 광장·자연캠프장 등의 시설물을 시민에게 개방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물원을 둘러싸는 외곽순환도로 6.7㎞에서는 청계산의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마라톤을 할 수 있고,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촬영지인 '금붕어 광장',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는 '계곡광장', 커다란 호수와 서정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조절 저수지광장' 등도 둘러볼 만하다. 자연캠프장에서는 가족끼리 고기를 구워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달 중순이 되면 순환도로변 왕벚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캠프장이나 광장 등 시설 사용 신청은 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 kr)에 하면 된다.
◆어른들도 즐기는 '어린이대공원'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낮과 밤의 매력이 다르다. 낮에는 맹수 사파리투어·앵무마을·유인원 교실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족들을 위한 공원이지만, 밤에는 아름다운 호수와 분수, 사루비아·팬지 등으로 잘 조성된 꽃밭 길로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장소로 변신한다.
어린이대공원은 3일부터 가동하는 '음악 분수' 프로그램을 두 가지로 구성했다. 가족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낮시간대에는 올챙이송, 어린이날 노래 등을, 연인들이 몰리는 밤에는 아리랑, 캐리비안 해적 주제곡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음악 분수는 이런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상하좌우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여러 모양을 선보인다. 또 329개의 LED 수중등(조명등)과 공원 내를 가득 메우는 왕벚나무는 음악 분수를 더욱 화려하게 한다.
애교 많은 아기 사자와 흰 바탕에 노란색 무늬가 인상적인 알비노 비단구렁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펭귄과 사슴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동물 어루마당 프로그램'도 이달부터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은 지난해 재조성공사를 끝내 매점·식당 등이 깔끔해졌고, 어린이교통안전체험관, 디자인서울 갤러리, 캐릭터 테마관 등 다양한 체험 전시시설도 새로 선보이고 있다. www.sisul.or.kr/sub05
첫댓글 좋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