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어화 : 조호숙
랑이 불x 친구들로 이루어진 부부들이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결혼 이 후 부터 해 마다 한 번씩 부부동반으로 전국을 무대로 다녀오는데,
이 번에는 강원도 쪽으로 다녀왔다.
한 번씩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힐링이되며 한 동안 여운이 남는다.
랑이 친구들이 유모어 감각이 뛰어나고 매너가 있어서 부인들의 서포트를 잘 하고
펜션에선 식사준비를 비롯해 뒷처리 까지 깔끔하게 하면서 각각 솜씨에 따라 요리를 하며 재능을 발휘해
즐거움을 더해 거기 다녀오면 1년치 웃음을 다 웃고 오는 느낌이다.
만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어쩜 그리도 웃음보를 자아내게 하는지,
해 마다 만나다가 코로나19로 인하여 몇 년 못 만나다가 만났으니 얼마나들 반가운지,
그 아쉬움으로 한 동안은 1년에 두 번 만나는 걸로 합의를 보아서 추석 연휴 끝나고 또 만나기로 했다.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강바람 따라 그 지역 산책도 하고 남성들은 족구를 하면,
여성들은 관객이 되어 응원하다가 카페에 가서 랑이들 흉도보고 은근슬쩍 자랑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저녁이 되면 남성들이 굽는 고기를 먹으며 한 잔씩 얼근하게 취기가 돌면 생음악으로 노래도 했다.
자고로 나는 알코올을 입에도 못 대지만, 분위기 띄우는 건 잘 하는 지라
시키지도 않은 노래를 먼저 일어나서 요염한 자태를 취해서 부르면,
모두 우레와 같은 고성으로 기립박수를 치면서 각자 개성에 따라 추임새를 넣으며 흥을 더욱 더 돋우면,
'그동안 어느 시대 여왕이 부러우랴'!
하고, 나는 더욱 고조되어 열정을 다 해, 나를 내려 놓고, x팔림을 뒤로하고 온 몸으로 목이 터져라
술 취한 사람보다 더 재밌게 논다. 내 인생은 내가 즐긴다는 마인드로,
맞다. 그 누가 내 인생을 즐겁게 해 주고 책임져 주겠는가.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 가야지. 그러면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즐거워 진솔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유희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고,
어느덧 에너지가 고갈되면 남성은 남성 방으로, 여성은 여성 방으로 돌아 와서는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회포를 풀다가 짧은 수면에 든다.
그렇게 잔 듯 만 듯,
한 두 세시간 흘러 이른 아침 6시쯤 되면 모두 앞서거니 뒷서거니 일어나
남은 음식과 과일, 라면 등으로 해결을 하고는 그 지역 명소를 시간에 맞추어 돌아본다.
지난 주는 영월 청령포에 있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제6대 임금이었던
단종 유배지와,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엘 다녀왔다. 그 곳에서 내려다 보면 영월지방이 보인다.
그렇게 다니다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 지나는 길에 맛 집으로 소문 난
영월 쪽 횟집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우고는
이젠 충북 제천에 있는 의림지에 있는 모 카페가 좋다고 하여 들러서는
마지막으로 한 잔씩 하고는 의림지 한 바퀴를 돌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더 좋은 만남을 위해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불x 친구들을 만나면 랑이 얼굴이 해맑은 소년이 된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젖어들어 나도 그 친구들이 내 친구인 양, 편하고 이물없는 사이가 되어 그 날이 벌써부터 또 기다려진다.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자주 볼 수는 없어도 그 어떤 만남 보다도 진솔하고 즐거운 관계이다.
지천명을 넘긴 우리!
아무리 100세 시대라 하더라도, 생의 절반 시점에서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 보약 같은 존재가 됩시다. 사랑합니다.!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에 있는 조선왕조 제6대 임금님이셨던
'단종 유배지' 에 있는 600여년 정도 된 '관음송'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