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미크론 투병기
코비드-19에 대한 의사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두 부류로 나뉘어지는데 한 부류는 봉쇄방역을 주장하고 다른 부류는 개방방역을 주장한다. 경기도 의사회 회장 이동욱 등은 봉쇄방역을 비난했다.
질본청은 델타변이까지는 봉쇄방역을 유지하다가 오미크론이 등장하니까 개방방역으로 핸들을 틀었다.
이에 대하여 봉쇄방역을 주장하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이재갑 등은 이 개방방역을 비난한다.
봉쇄방역이 그 범위를 정함에 있어서 과도한 면이 분명 있었는데 이런 과오를 제외하면 그 당시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본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개방방역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본다.
이에 제목과 같이 소생의 오미크론 투병기를 싣는다.
2월 18일 모임에서 6인이 함께 오찬을 했는데 그 중의 한 분이 오미크론 감염자였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2월 21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따끔거리고 마른 기침이 나왔다. 혹시나 하고 강남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았는데 23일 양성통지가 왔다. 28일까지 자가격리 명령이 떨어졌다. 23일 밤에 보건소로부터 택배가 왔다. 코로나 자가격리에 관한 유인물,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종합감기약,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 각 10알, 손소독제, 분무기형 표면세정제가 들어 있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종합감기약만 복용했는데 격리 마지막 날인 28일이되니 증상이 없어졌다. 그래서 완쾌되었구나 했는데 어랍쇼! 입맛이 없어지고 몸이 착 가라앉았다. 이러한 증상이 3월 7일까지 계속되었다. 세어보니 감염으로부터 14일만에 완쾌되었다. 일반 감기도 약 먹으면 14일만에 낫고 약 안 먹으면 2주만에 낫는다 했는데 오미크론은 일반 감기 정도인가.
보건소에서는 '생활치료센터'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24일부터 28일까지 하루 2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산소포화도와 체온을 기록하도록 하였고 또한 담당 여직원이 하루 2번 오전 오후에 증세를 모니터링하였다.
24일 보건소 남자 담당자가 '기저질환'이 있는냐고 묻길래 '당뇨'가 있다고 했더니 그 것 말고 암은 없느냐고 물었다. 없다고 했더니 기저질환에 대하여는 더는 묻지 않았다. 암 환자나 잠기이식 환자는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환자를 기저질환자로 보는 것 같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더라도 씩씩하게 걸어 다니면 기저질환자가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것 같다.
보건소는 매일 모니터링을 하여 중증이 발견되면 환자를 허름한 호텔 비슷한 격리소에 격리시켜 치료한다. 여기서 팍스로비드 처방이 가능하다. 더 중증으로 가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 같다.
또 자가격리자의 가족들을 오미크론 감염으로부터 격리•보호하기 위하여 '가족안심숙소'를 운영한다.
격리기간이 끝나도 다시 PCR 검사를 하지 않는다. 오미크론은 감염 후 2,3일에 발현되는데 PCR 검사를 발현 전에 하면 음성으로 나오고 격리기간이 끝나서 하면 양성으로 나온다. 과거에는 완쾌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양성이 나오는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죽은 바이러스나 바이러스 조각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것으로 끝인가? 아니다!
코로나 19 입원•자가격리 해제 대상자에게 생활지원비를 지급한다.
강남구 주민인 경우 '더감남' 앱을 설치하여 요구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주민센터로부터 '생활지원비'를 방문, 신청하라는 문자가온다. 지원비는 격리기간이 길면 더 많아지는데, 소생은 7일 격리로 243,000원을 받게되어 있다. 조만간 본인 통장으로 입금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이다!
모두들 오미크론 감염을 매우 두려워하는데 그렇게 두려워할 것도 아니라고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델타변이까지는 폐에서 증식하였는데 오미크론에 이르러서는 인후에서 증식한다. 그만큼 사망률이 줄어든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사망률을 줄이는 대신 전염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이한다. 그래서 오미크론은 델타변이에 비하여 10배의 전염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미크론은 델타변이처럼 봉쇄방역은 불가능하고 부득불 개방방역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無菌空間에 살고 있지 않는 한 언젠가는 감염된다. 그러므로 건강할 때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만 평소에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비타민 C, 비타민D3, Zinc 화합물 복용이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오미크론을 앓고나면 후유증만 남는가? 아니다. 우리 카톡에 올라온 어느 약사의 오미크론 투병기를 보면, 오미크론을 심하게 앓고난후 회복되면서 전신적인 신체기능이 리셋되는 느낌이들었다고 했다. 계속 괴롭히던 좌완통과 좌측견비통이 코로나 증상과 함께 소실되는 부수적 실익을 얻었다고 했다.
소생도 이러한 경험을 했다. 평소 가려움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가습기도 틀고 보습제도 바르고 샤워시 샴푸도 쓰지 않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다 하였으나 가려움증은 물러갈 줄을 몰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가. 여하튼 오미크론을 앓고난 후 가려움증이 씻은듯이 사라졌다. 날씨 탓이 아니라고 믿는다. 지금은 너무 좋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보건소에서 주는 종합감기약도 먹지 말고 더 심하게 앓았으면 당뇨까지 사라지지 않았을까! 욕심을 내어본다.
그런데 완쾌 후 한참이 지난 4월 6일에 삼성서울병원에서 당화혈색소를 측정하였는데 6.4%가 나왔다. 6.4%는 정상범위 에 들어가는 수치이다. 또 신장 기능검사를 하였는데 Creatinine도 1.08 mg/dL로 정상범위에 들어왔고 BUN Creatinine ratio도 15.6 mg/dL로 정상범위에 들어왔다. 신장이 회복된 것 같다.
이것은 오미크론이 나에게 준 또 하나의 축복인가? 단발성이 아니기를 기대하면서!
후유증을 negative sequela라고 한다면 전인미답인 positive sequela도 있음직하다. positive sequela에 대한 실증자료가 아래 영상에 들어 있다. 암 환자가 코비드-19를 심하게 앓고난 후 암이 사라졌다는 기사가 3건 있다.
"코로나19 앓고 난 뒤 암이 사라졌다? -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1041601100"
지금까지는 질병에 관한 positive sequela를 말했는데, 약제에는 진작부터 positive sequela가 있어 왔다. 미녹시딜(minoxidil)은 원래 궤양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용도발명으로 항고혈압•혈관확장제로 쓰였는데 positive sequela로 다모증이 나타났다. 현재는 이 positive sequela를 살려 탈모치료제(발모제)로 시판되고 있다.
樹 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