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동절 연휴에 제주를 찾는 '왕서방'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관광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요우커'로 불리며 제주 단체여행 시장을 지배하던 2016년 수준까지는 요원하지만, 중국인들의 여행 재개로 잠재적 상승 요인이 밑바탕에 깔리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종합관광안내센터가 발표한 '2023년 근로자의 날 입도 동향'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5월1일까지 4일간 제주기착 국제선 운항 편수는 총 42편, 공급 좌석은 7654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운항 노선은 전무했다.
국제선 운항노선이 난징과 상해, 대만, 싱가포르, 베이징(5월1일 취항 예정), 홍콩 등 중화권에 몰려 있어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증가세를 길었던 적자의 터널을 빠져나올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중 하나인 제주신화월드 측은 "(중국인 관광객들이)여행사를 통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렵다"면서 "다만 코로나19 기간에 비하면 리조트나 카지노 방문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국인 카지노를 보유한 제주드림타워도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 기간 동안 하루 1300실 안팎으로 객실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며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카지노 매출도 덩달아 크게 향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면세업계도 실적 개선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신라면세점 제주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긴 이르지만, 중국 노선이 재개되며 소매매출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단체관광이 재개되는 시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단체관광 재개 이전이라 노동절 특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제주 직항 중국 노선이 증편되며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5월1일부터는 연중무휴로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바운드 여행업계도 아쉬움 속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해 노선을 중심으로 개별관광객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번 노동절에는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체관광이 허용되지 않은 점은 역시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한편, 근로자의 날 연휴를 맞아 제주에는 나흘간 총 16만명의 관광객이 입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수치지만, 예약률 조사가 지난 21일 기준이어서 방문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