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올림픽 대로 진입했는데..
조금 늦을것 같아.쬐끔만 기다려 줘. 응~~"
봄방학을 맞이해서 몇일전에 잠시 귀국한
큰애의 종일 먹을 것을 챙기느라고 아침일찍 일어나
부산을 떨었건만 8;30분까지 반포까지의 집결지 도착은
약간은 버거울듯 싶었습니다.(10분늦음)
누가 그랬던가..
우리를 주산의 마지막 세대요,컴맹의 1세대라고.
인터넷을 접한지 1년여만의 사이버의 소중한 만남을 위해
이렇게 저의 첫 나드리는 서곡을 올렸답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난생 처음으로 나가는 모임인지라
참석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후에 몇일동안은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했었지요^^
닉하나의 꼬리표를 달고 모니터안에서의 만남이
현실로 다가와 우리의 만남은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
퍼피 운영자를 마지막으로 태우고 조용한 아키 운영자의
첫인사를 시작으로 우리를 태운 차는
목적지인 대전의 어느 물안계곡을 향해
미끄러지 듯이 서울을 빠져 나갔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한가로운 전원 풍경들
저마다 자기를 안아 달라는 듯이
온갖 자태를 뽐내는듯한 봄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답니다.
우리 꼬방의 분위기 메이커인 땡수기의 사회로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 우리의 작은 반란(?)은 시작이 되었고..
가수 뺨치는 별희의 구성진 목소리의 노래가락을
들으면서 우리는 분당에서 합류한 미나별 운영자가 나눠준
김밥으로 입도 즐거워 하면서..
행복함의 나락으로 젖어들 무렵,어느덧..
목적지인 별장 입구에서 "57꼬들의 합창"이라는
대형 현수막은 우리를 반기는데..
사실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그때 누가 장닭을 보고 쥔장인 동글이라고 해서
우린 한바탕 폭소를 지었지요^^
새벽 일찍 출발한 선발대인 딩이.
아내까지 같이 동부인해서
꼬방을 위해 받친 열정은
길이 길이 우리 꼬방에 귀감 거리였지요.
20년간의 주부 경력으로
맛자랑 멋자랑 TV프로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음식들-
와인 한 잔에 곁들인 바베큐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였답니다.
인천팀.부산팀.충청팀.대구팀...
속속 도착하여 정담도 나눠가며, 웃음꽃도 피워가며,
먹는 즐거움에 도취되어 마냥 행복했었답니다.
마치 어린시절 소풍 가던 날의
즐거운 점심시간이 연상이 되더군요^^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라이브 무대인 메인석에 자릴 잡고
처음본 친구들이지만 우린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같이 겪었던 보릿고개의 어린시절도
격동하는 유신 시절의 매케한 체류탄 매연으로
피눈물 흘려가며 온몸으로 맞섰던
서슬 파랬던 유신 체제하에서도
우린 같은 나라에서 같이 겪었던 이유하나로..
그랬기에 더 더욱 동질감을 느끼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친근감으로 다가선지도 모릅니다.
한잔의 커피향을 음미하면서
잠시나마 추억의 상념에 젖어 봄도 잠시..
이여 펼쳐지는 쉘리댄스반들의 화려한 춤의 향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면서,
저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부산에서 가져온 싱싱한 회감에 소주들을 나누며
마냥 즐거워하며 나누던 담소들...
우리를 온통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간 각도 대항 족구 시합.
적당히 취기가 올라와 머리로.발로만 받아야 할 공을
연신 손으로 막아 실점을 연발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부산 선수 후보로 출전한
파도 운영자 넉살에 우린 배꼽을 잡았답니다(파도님..죄송.이해를~~)
아담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한 등치하는 남꼬들 틈바구에 끼어서
온몸을 던져 활약한 서울 여꼬 대표 선수 땡수기
(그대여..몸살이 안났기를~~)
경기도중 간간히 귀여운 몸짓으로 치어걸로써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어 우리의 즐거움은 한층 더했답니다.
흩뿌려 내리는 먼지 밭속에서도
우린 질펀하게 자리하고 앉아 그들을 응원도 하고
깔깔거리면서 웃고 또 웃고..
보물 찾기에 저는 못 찾았지만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였답니다.
어느덧 땅거미는 서서히 밀려오고
동글 쥔장님의 폐회 인사말을 시작으로
우린 어느덧 헤여질 시간이 임박했음을 느꼈답니다.
오늘 이 시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운영진들과 지역장님들.
그리고 많은 우리 꼬방 친구님들
정말 수고 많았답니다.
아울러 좋은 장소를 제공해주신 은행나무.
무척 감사함의 마음 전합니다.
말없이 묵묵히 뒤에서 수고 하여
맛있는 부침이도 먹게 해준 여러 여꼬 친구들
정말 맛있었어요^^
닉을 일일히 나열하기가 힘들어
쥔님과 운영자님들의 닉만 올렸답니다.
다람쥐 쳇 바퀴 돌 듯한 그래서,
때론 진부하기도 하는 삶의 굴레속에서
또 다른 자그마한 일탈을 꿈꾸면서
아쉬움을 온통 대전 어느 산골의 조용한
그곳에 묻어두고 서울로 향하는 차편에
제 몸을 실었답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그리고
우리가 있는 우리의 소중한 인연의 강.
변함이 없다는것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하는것 보담 더 어렵습니다.
믿음과 의지 그리고 한결 같은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지요.
변함이 없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변함이 없어야 서로 잡아 줄 수 있고
변함이 없어야 평생을 친구가 될수 있답니다.
우리 꼬방 친구님들!
저의 화려했던 첫 나드리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면서
저는 비록 가입한지 겨우 2개월된 신참여꼬 이지만
여러분 앞에 넉넉한 마음의 맘짱으로써
고은정이 친구들한테 가일층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꼬방 친구들 사랑합니다^^*
안녕히~~
- 2004.4.18.오후에.-
- 고은정 올림.-
- 흐르는곡은 최 성수의 " 해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