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으로 8000여 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 튀르키예인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어로 기부를 호소하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튀르키예의 한 방송국 디지털 프로듀서인 셀린 규네르씨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여러분, 비상사태입니다. 터키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며 한국어로 강진 피해 소식을 전했다.
그는 "터키에서 집이 무너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상태"라며 "침낭, 담요, 이유식, 식품 지원과 같은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재민을 위한 성금을 보낼 수 있는 튀르기예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도 함께 올렸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 재난 수색과 피해자 구호를 위한 비영리단체(AKUT, AHBAP) 등이다.
규네르씨는 앞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6일 "지진은 이스탄불에서 멀리 떨어진 남동부 지역에서 발행했고 난 괜찮다"면서도 "규모 7.7의 지진이고(실제 규모 7.8) 1999년에 1만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7.2의 지진보다 커서 걱정이 된다. 수천 개의 건물이 무너졌다"고 한국어로 알렸다.
이후 "형제의 나라를 위해 도움을 부탁드린다", "터키와 한국의 통화 가치 차이가 커서 여러분들의 커피 3잔 가격에 터키에선 5개의 담요를 살 수 있다". "여러분이 작다고 생각하신 기부가 터키를 위해 중요하다" 등의 트윗을 올려 잇달아 기부를 요청했다.
이에 많은 한국 누리꾼들이 해당 글을 공유하며 실제 기부를 인증했고, 그는 "역시 한국 사람들은 대단하다"며 "제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배려해주셔서 눈물이 난다. 제가 한국을 이 정도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알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일일이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게 힘들어졌다"며 "모두 사랑하고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 형제의 나라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과 7.5의 잇단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쳤으며, 건물 5775개가 붕괴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227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에서 인명 구조와 구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8일(현지시간) 현지에 도착, 피해지역인 하타이로 이동해 수속·구조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