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쓰는 편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집니다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려 눈 피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첫눈치고 11월에 이렇게 많이 내린 것은 근래 보기 드물다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한해의 끝자락 12월의 시작을 알립니다
폴란드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라고”
봄은 처녀처럼 부드럽고, 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고, 가을은 미망인처럼 쓸쓸하고,
겨울은 계모처럼 차갑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린 따뜻함과 풍성함, 쓸쓸함, 그리고 차가운 겨울을 다 거쳐왔네요
1년이란 세월 참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늘 그래왔듯이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1년 동안 살아오면서 나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왔는지
남에게 마음 상하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의 피해는 없었는지
감사하고 미안해야 할 분들을 생각하여 보기도 하고....
금 년 한 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죠
국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3년이 되어가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중동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국내적으로도 답답한 한 해였네요
7월의 기나긴 장마와
입추 처서가 지날 때까지 35도 이상의 계속된 더위는
우리 국민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정치권 또한 문제입니다
민생을 돌아보아야 할 국회가 청문회국회, 탄핵국회라는 새로운 신조어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시끄럽기만 한 정치권.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정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광복절 행사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국민 모두 함께 축제의 장으로 되어야 할 광복절 행사가 초유의 반쪽행사로 진행된 점입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갈등과 반목으로 갈라졌는지 한심스럽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남북대화는 언제나 풀리려는지 막막하기만 하고..
이 생각 저 생각 하노라면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일은 있었습니다
7. 26 ~ 8. 11일까지 개최된 파리 올림픽은 국민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금 13, 은 9. 동 10개로 세계 8위라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고 기쁨. 눈물.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한체육회와 여러 협회간의 갈등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외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즐거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말레지아에서 2개월 머물면서 골프도치고
쿠알라룸프르 시티투어도 하고 주변 여러 마을도 돌아보았습니다
말레지아는 인구 2,800 만명, 남한 면적의 7배. 치안도 잘되어있고 사람들도 온순합니다
정치도 우리나라와 같이 시끄럽지도 않고 비교적 안정이 되어있네요
국내의 이름난 여러곳들도 많이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금 년은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 머물면서
인근의 유명한 산, 계곡, 사찰들을 돌아보았네요
봄날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소리도 들어보고
무더운 여름날 원시림 같은 계곡을 걸어 보기도 하고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아보기도 하였습니다
고요한 산속 사찰에서의 힐링도 하고
계절마다 변하는 산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노라면
새삼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나온 시절도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음식을 먹는 것도
내겐 크나큰 즐거움이기도 하였죠.
건강하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돌아오는 2025년에도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 주변에서 지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특히 연예인들이 금년에 이 세상을 하직한 사람이 많네요
배우 남궁원, 오현경, 남일우, 남석훈.전원일기의 국민배우 김수미. 가수 방실이. 박보람 등
다들 안타갑지만 젊은 나이에 떠나신 분들이 마음이 더 아픕니다
먼길 떠나신 분들 부디 극락왕생하시고 이승에서 못다한 일 이루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븹니다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마음이 울적합니다
언젠가 다들 이 세상을 떠나겠지만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합니다
그러자면
나이 들수록 젊었을 때보다 자신에게 보다더 엄격해 져야 하고 귀찮아도 많이 걷고
게으르지 말아야 하겠죠
우리 모두 한 해의 어려움을 잘 견디어 왔습니다
2025년도에는
정치는 좀 안정이 되려는지
경제는 좀 나아지려는지.
매년 그러하듯 수많은 기대로 출발은 합니다만,
년 말이 되면 경제도 정치권도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였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2025년을 기대해 봅니다
아무쪼록 남은 한 달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뵙길 바라며.
한해의 마지막 12월에 두서없는 글 남깁니다
2024. 12. 1 춘천에서 김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