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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련(悲戀)
시/소산: 문 재학
사랑의 향기로 취한 나날이
손을 꼽아 그 얼마이든가
그토록
감미롭던 임의 숨결은
인연의 끈이 짧아
행복했던 지난날도
내일의 밝은 희망도
꿈속에 그려야하는
비운(悲運)이 서러워라.
가만히 불러보아도
애달픈 마음에 젖은
사무치는 그리움만
하늘을 슬픔으로 물들였다.
새싹처럼 돋아나는
내 사랑 임아 임아
가슴이 살아 있는 한
진정 내 못 잊을 임아
'詩'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기개와 정기의 땅…강화의 혼을 담다
부디 이그림의 평론을 피해가지마십시오. 그림을읽는 귀한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국 네티즌본부'
◇ 작가로서 삶의 터를 이모저모로 화면에 투영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김용철의 경우는 좀 더 각별한 데가 있다. 일찍부터 전통 민화의 심미적 요소들을 추출해 현대적 프레임에 접목한 그에게 강화도는 특별하다. 태어나고 장차 뼈를 묻게 될 곳, 그 이상이다. <△그림:> 김용철, 강화도, 캔버스에 아크릴, 180×200㎝, 2003
○··· 강화는 우리 역사의 보고(寶庫)로서 경주, 부여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곳이다. 국조 단군의 혼백을 역대 제왕들이 알현한 성소다. 단군의 세 아들이 친히 삼랑성을 쌓았던 곳, 고려조와 구한말 외침에 맞선 기개와 정기의 땅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자연경관이 좋은 전원일 뿐.고지도 형식을 차용, 강화 지형도를 기운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마니산은 원래 고가도(古加島)에 우뚝 솟은 산이었으나 조선 숙종 때 매립, 강화도와 연결된 사실도 화면에 기술하고 있다. 남들은 없는 사실도 꾸미는데, 우린 실재했던 국조도 외면하고 있는 세태가 안타깝다.이재언 미술평론가
◇ 경찰청, 최대 48시간 상담·토론·심리상담 신설
7월부터 음주운전 전력자가 면허를 다시 발급받으려면 상담·토론·심리검사 등에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강화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가운데, 재범 음주운전자로 인한 사망자 수는 도리어 늘어난 데 따른 조처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오는 7월부터 음주운전자 교육시간을 대폭 늘리고 상담·토론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 현재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이들은 특별교통안전교육(음주운전자 과정)을 수료해야 면허를 재발급받을 수 있다. 음주 전력(1~3회)에 따라 교육시간은 각각 6·8·10시간이었다. 앞으로는 교육시간이 각각 12·16·48시간으로 크게 늘어난다.교육 내용도 바뀐다. 강의와 시청각교육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프로그램에 상담·코칭·토론·심리검사 등이 새로 도입된다. 음주운전 전력이 많을수록 이수해야 할 프로그램 가짓수도 늘어난다. 이창민 경찰청 운전면허계장은 “음주운전자가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재범 음주운전자 대책에 무게를 두게 된 까닭은 높은 음주운전 재범률(최근 3년간 43~45%)과 재범 음주운전자에 의한 사망자가 눈에 띄게 증가해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강화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295명이었던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 수는 2020년 287명, 2021년 206명으로 2년 새 30%나 줄었다. 반면 이 가운데 음주운전 초범이 아닌 재범 이상자가 낸 사고의 사망자 수는 2019년 119명에서 2020년 133명으로 11.8% 증가했다. 경찰은 2021년에도 재범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전체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분석하고 있다.경찰은 또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취소 처분을 받은 운전자 차량에 ‘알코올 감지 호흡 측정기’(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운전석에 부착된 장비에 숨을 불어넣었을 때 음주운전 처분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 나와야 시동이 걸리는 원리다 다만 이는 도로교통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국회에는 5건의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경찰청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음주운전 관련 대책도 함께 검토 중이다. 윤 당선자 쪽은 대선 후보 시절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에 포함되는 주세를 음주운전 예방과 피해자 지원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간 걷히는 주세의 10%인 약 3천억원을 시동잠금장치 지원, 음주운전 예방 치유센터 구축,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자 지원 등에 쓴다는 구상이다.박수지 기자
◇ 강원도 정선군은 상반기 중에 정선아리랑열차(A-train)를 다시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1월 개통한 정선아리랑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정선 아우라지역 노선을 하루 1차례 왕복 운행했으며, 민둥산과 정선 오일장 등이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탑승객이 연간 5만1910명에 달하기도 했다. 또 모든 객실에 밖을 잘 볼 수 있는 전망창을 설치해 정선의 기찻길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인기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 사진:>정선아리랑열차가 4월12일부터 운행을 재개한다. 정선군 제공지역 명칭을 사용한 국내 첫 여객열차인 정선아리랑열차가 1년여 만에 운행을 재개한다.
○···하지만 정선아리랑열차는 지난해 2월 노선 일부인 정선읍 애산리 오반동 일대 철로 밑 도로 확장 공사로 운행이 중단됐다. 오반동과 남면 문곡1리 주민들은 철길이 마을을 가로질러 놓여 있어 먼길을 돌아다녀야 하고 철로 밑 도로도 좁아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정선군과 한국철도는 정선아리랑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육교를 확장하고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공사에 나서 최근 준공했다.
정선군과 한국철도공사는 1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선로 보선 장비를 투입해 정비한 뒤 28일부터 4월5일까지 민둥산역~아우라지역 시운전하고 운행속도와 횟수를 조정해 재개통할 방침이다. 김진석 민둥산역 관리역장은 “열차운행 시간표 게시와 안전표지 정비 등 열차 이용객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철길과 선로 무단 통행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박수혁 기자
◇ 2년 연속 세계 점유율 10위 기록 중국 약 1800개로 압도적 1위 차지 154개 5위 일본과 경쟁 더 거세져//세계 수출시장에서 약 80개의 한국 제품 점유율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을 발표했다.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은 전년보다 6개 증가한 77개 품목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 사진:>수출을 앞둔 컨테이너들이 이달 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 있다. 뉴스1
○··· 새롭게 1위에 오른 품목은 17개, 1위에서 밀려난 품목이 11개였다.산업별로는 화학제품(29개)과 철강·비철금속(20개) 비중이 63.7%였다. 새로 1위에 오른 17개 품목 중 액정화면(LCD) 패널에 활용되는 편광재료제 판(24억7,000만 달러)과 레이저 기기(22억4,000만 달러) 2개 품목은 2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해 새로운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무려 1,798개 품목에 달했다. 이어 독일(668개), 미국(479개), 이탈리아(201개), 일본(154개), 인도(148개) 등 순이었다.다만, 한국과 중국이 각각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 10개 품목 중 탱커나 냉간압연제품 등은 두 자릿수의 격차를 보이면서 압도적 경쟁력을 자랑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중국에 1위를 넘겨주긴 했지만, 중국 내 외국투자기업의 생산 및 수출 확대 때문이어서 제품 경쟁력과는 무관하다는 게 무협 분석이다. 한국이 1위를 내준 11개 품목 중 3개 제품은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무협은 한국보다 2배 정도 1위 품목이 많은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1위, 일본은 2위인 16개 품목 중 점유율 격차가 5%포인트 미만인 품목은 7개(43.8%)로, 전년도 12개 품목 중 4개(33.3%)와 비교해 일본이 격차를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다.김아린 무협 연구원은 “수출 주력 품목에서 일본 등 주변국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어서 제품 경쟁력 제고 및 차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안아람 기자
◇ 원유·천연가스·석탄… 안 오르는 게 없다 [뉴노멀 되는 글로벌 원자재 가뭄] 러·우크라 공급 원유부터 곡물까지 급등 네온가스 107%, 크립톤 52.5%↑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장기타격 예고//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이어, 러시아가 보복성 수출통제 품목 500개를 발표하는 등 ‘핑퐁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에 원자재 가뭄 장기화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공룡’으로 불리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직접 공급이 끊기자, 원유·가스부터 곡물에 이르기까지 필수 원자재 가격이 연달아 요동치는 원자재 대란이 날로 심화되는 분위기다.수출. 게티이미지뱅크
○···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한국을 포함한 비(非)우호국가를 대상으로 500개 수출통제 품목을 공개했다. 러시아 관세청이 통제하는 반도체소자, 집적회로(IC) 등 219개는 수출금지, 러시아 산업통상부 등 5개 부처가 관리하는 281개는 수출제한 품목으로 지정됐다. 이번 수출통제는 우선 올 연말까지 적용된다.산업부 관계자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제재 대상이 워낙 방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조치 자체보다는 원자재 수급난이 고착화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가 높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이미 수출 제한과 항만 폐쇄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든 각종 원자재 가격은 미친듯이 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유다. 올해 첫 거래일(1월 3일) 배럴당 76.08달러에 거래되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월 7일 장중 130달러를 넘기며 14년 만의 최고가를 찍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유가 예측이 의미 없을 정도로 시장 불안정성이 크다”며 “수급 불안 요인이 촉발되면 기름값은 언제든지 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광물 가격도 요동… 반도체 자동차 업계 긴장'
◇ 천연가스, 석탄 시장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 러시아의 공급이 불안해지자, 지난 7일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8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세계 생산량의 5%를 맡던 석탄도 최근 연초 대비 150% 이상 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 사진:>시각물_러시아·우크라이나 생산비중이 높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 유럽연합(EU)은 당장 올해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80% 줄이기로 해, 향후 국제 에너지 가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각종 필수광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친환경 전환 수요로 비철금속 가격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생산 비중이 높은 광물 가격은 더 급등하고 있다. 산업부의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알루미늄(38.2%), 니켈(42.4%), 주석(21.3%)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크게 뛰었다.
이들 광물의 러시아 생산 비중은 알루미늄 5.4%, 니켈 9.3%, 주석 1.2% 등이다.한국의 반도체 산업도 직접 영향권에 들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네온가스와 크립톤, 팔라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급 비중이 매우 높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생산량의 70%를 생산하는 네온가스의 1월 수입단가는 지난해 평균보다 106.8% 올랐고, 러시아 생산량이 43%에 달하는 팔라듐 현물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40% 뛴 상태다.한국의 반도체 생산용 팔라듐은 러시아산 비중이 33.2%나 된다. 여기에 휘발유나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도 러시아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23.4%)하고 있다.
◆ '우크라 밀, 러시아 대게… 식탁 물가도 위협'
◇ 두 나라 생산 비중이 높은 곡물과 해산물 가격도 급등세다. '유럽의 빵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밀(소맥)과 옥수수 생산량이 많은 우크라이나가 막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기준 옥수수와 밀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7.5%, 74.9% 급등했다. 4대 식물성 기름 중 하나인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국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다.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러시아산 대게 모습. 연합뉴스
○··· 곡물뿐이 아니다. 한국의 러시아산 대게와 명태(생태)가 90% 이상으로, 자칫 조만간 생태나 대게가 식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로 러시아 경유 항공편으로 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 역시 러시아 영공 폐쇄에 따른 운임 증가로 벌써부터 가격이 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톱니바퀴 같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어느 한 곳이 끊길 경우, 특정 산업 전체가 멈춰 설 수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원자재 대란으로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 산업은 부품 하나만 부족해도 생산이 어려워지는 만큼 정부가 업계와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형준 기자 m
◇ 경남 양산에 고체전해질 공장 착공전기차용 전고체전지 핵심 소재//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포스코그룹은 경남 양산시에 전기차용 전고체전지 핵심소재인 고체전해질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고 14일 밝혔다.전기차용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4대 소재인 양·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전해액과 분리막을 고체상태의 이온전도 물질로 대체한 전지를 일컫는다. <△ 사진:>14일 경남 양산시에서 열린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 공장 착공식에서 포스코 임직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 가연성이 높은 전해액을 사용하지 않아 폭발 위험이 적고 에너지밀도가 높은 양·음극재 사용이 가능해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차세대 전지다. 업계에서는 2030년부터 전고체전지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국내 최고 수준의 고체전해질 기술을 보유한 정관사와 공동 출자해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이란 합작법인을 세웠다.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이 양산시에 짓는 연산 24톤 규모의 고체전해질 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 즉시 가동에 들어간다
전고체전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추후 전고체전지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고객사와 손잡고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5만 톤까지 확대하고, 전고체전지 소재 등 선도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7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포스코그룹 제공'
○···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전기차의 안전성 확보와 주행거리 향상은 업계의 핵심 이슈"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오는 17일 공개 중저가 모델로 '가성비' 소비자 공략 GOS 논란·해킹 공격 겹악재 겪는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로 분위기 반전 노려 //5세대(5G) 이동통신 기능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이 공개된다. 가성비가 강점인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체 판매량을 이끄는 '효자 상품' 중 하나다. 올해 야심작으로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데다, 국제 해커조직에 해킹 공격까지 당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A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사진:>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의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갤럭시A53 모델 예상 이미지. 렛츠로 디지털 제공
○···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오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인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 행사 초대장을 14일 배포했다. 삼성전자 뉴스룸 등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생중계될 이번 행사에선 갤럭시A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 소개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5G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A13·A23·A33·A53·A73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번 언팩 행사에선 A33과 A53, A57 등 다양한 모델이 선보일 전망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숫자의 앞자리가 높을수록 사양이 높고 가격도 비싸다.이번에 나올 갤럭시A 시리즈는 카메라 및 배터리 성능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능 등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A33 모델은 후면 4,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고 갤럭시 A53 모델은 AP로 '엑시노스 1200 프로세서'를 적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12 모델이었던 만큼, 이번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도 점쳐진다.한편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5G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삼성전자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 9일 5G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SE3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엔 애플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 칩셋이 적용됐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SE3는 아이폰8 시리즈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1.8배, 2배 향상됐다. 이 외에도 샤오미, 화웨이, 오너 등 중국 제조사들의 중저가 제품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송주용 기자
◇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토지보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토지보상제도는 국가나 공공단체가 공익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토지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자에게 적절한 보상액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토지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택지개발을 통한 주택공급 사업이 활성화될수록 그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겠죠.<△ 사진:>2020년 9월 3기 신도시 중 남양주 왕숙지구 모습. 뉴스1
○··· 부동산 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무려 32조 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에 없던 액수라 보상 대상자 규모 또한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대상자 입장에서야 목돈을 만질 기회가 되겠지만 한편에서는 이렇게 풀린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에 재유입돼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보상 대상이 아닌 수많은 '장삼이사'에게도 꼭 남의 일만은 아닐 겁니다.
◆ '토지보상 절차'
◇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토지보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토지보상제도는 국가나 공공단체가 공익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토지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자에게 적절한 보상액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토지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택지개발을 통한 주택공급 사업이 활성화될수록 그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겠죠. <△ 사진:>2020년 9월 3기 신도시 중 남양주 왕숙지구 모습. 뉴스1
○··· 부동산 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무려 32조 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에 없던 액수라 보상 대상자 규모 또한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대상자 입장에서야 목돈을 만질 기회가 되겠지만 한편에서는 이렇게 풀린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에 재유입돼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보상 대상이 아닌 수많은 '장삼이사'에게도 꼭 남의 일만은 아닐 겁니다. 보상액은 사업 시점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위치, 형상, 환경, 이용상황 등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공익사업으로 변동된 가격 요인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후 감정평가법인 둘 또는 세 곳이 평가한 금액을 산술 평균한 값으로 결정합니다.
약 2, 3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이 금액을 시행자가 개별 소유자에게 통지하고 협의하는 데 또다시 1, 2개월이 걸립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 소유자와 시행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조건이 합의돼 계약이 성사되면 토지소유권은 시행자에게 넘어가고 기존 소유자는 보상금을 계좌로 받게 됩니다.만약 책정된 보상금에 불만이 있어 계약이 체결되지 못하더라도 공공은 공익사업 용지를 강제로 취득하거나 소멸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소유자는 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해 보상금을 다시 산정하는 등의 사법적 판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여기서 확정된 재결보상액에도 불복한다면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의신청을 하거나 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이의신청은 30일 이내, 행정소송은 수용재결서를 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제기해야 합니다. 만약 이의신청 이후에 행정소송을 진행하려면 이의신청에 대한 재결서를 받은 날부터 60일 안에 해야 합니다.
◆ '현금 이외에 채권, 대토보상으로 절세 가능'
◇ 토지보상은 현금 외에 상환기간 5년 이내 채권이나 사업 시행으로 조성된 토지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어느 경우든 토지를 국가에 매도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데 보상 방법에 따라 감면율에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현금을 선택한다면 양도세의 10%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은 15%인데, 만약 만기 3년 이상 채권을 끝까지 보유한 경우에는 30%, 5년인 경우에는 40%까지 세액이 감면됩니다.양도세 감면폭이 가장 큰 방식은 대토보상(40%)입니다. 토지보상으로 거액의 돈이 시중에 풀리는 걸 막기 위해 큰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것이죠. <△ 사진:>지난해 3월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지구 일대 모습. 서재훈 기자
○···이 때문에 3년 이내에 해당 토지를 매각하면 감면받은 양도세는 물론 그 이자까지 물어야 합니다.대토보상 호응 떨어져...시장 자극 우려 여전/현금 보상은 인근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경 원주민들은 당장 새로운 농경지를 구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인근 토지를 사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향후 윤석열 정부에서도 수도권 공공택지를 활용한 대규모 공급 정책이 유지될 전망이라 거액의 토지보상금 지급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대토보상 등을 활성화해 돈을 묶어 두는 대책이 필요한데, 3기 신도시 대토 계약률(총 보상비 중 대토보상액 비율)은 현재 1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을 시작하면서 잡았던 기대치(5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죠. LH 관계자는 "용도별로 용지를 조성해야 하니 높은 개발이익이 기대되는 상업, 근린생활시설 용지 등에 대토 수요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상토지를 다양화하고 양도세 감면혜택 추징요건을 완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최다원 기자
◇ 삼성전자 등 18개 관계사 상반기 공채 시작//삼성전자를 비롯한 18개 삼성 관계사들의 올해 상반기 공채가 시작된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삼성은 21일까지 2022년 상반기 공채 지원서를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공채에 나선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에스원 등 18개 삼성 관계사다.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가운데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정한 청년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 사진:>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연합뉴스
○··· 삼성은 2021년부터 3년간 4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공채는 지원서 접수 후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5월), 비대면 면접(6월)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GSAT를 치르고 있다.삼성은 '인재경영'이란 기업 철학 아래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도입했다. 1993년에는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한 삼성은 1995년부터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파격적인 채용 제도도 도입했다.
삼성의 이런 공채 채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재경영과도 무관치 않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의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청년희망온(ON)' 간담회에서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더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지난해 임직원 수를 적극적으로 늘려 처음으로 임직원 수 11만 명을 넘었다.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종학력, 출신대학, 성별 등 관행적인 차별을 철폐하고 능력 위주 채용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가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 영입으로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는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공학과 교수를 자문역으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LG전자는 홍 교수와 협업해 물류창고에서부터 고객 집 앞까지 이르는 물류와 유통 전 단계를 포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미 UCLA(캘리포니아대로스엔젤레스캠퍼스)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 홍 교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버지니아공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등을 거쳐 현재 UCLA 로멜라(RoMeLa) 로봇매커니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젊은 과학자상', 'GM 젊은 연구자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테슬라와 슈퍼컴퓨터 연구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로봇 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LG전자는 2020년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 랩'을 설립하고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협업해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전문가 이현철 디렉터를 신임 AI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곽주현 기자
◇ 문 대통령, 靑 수석·보좌관회의 주재문재인 대통령은 14일 3·9 대선 결과에 대해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차기 정부와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통합을 위해 힘써 달라는 당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 처음으로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이어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며 순탄한 권력 이양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서 감지된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해 "평화가 위태로워지면 남북 모두에 이롭지 않다"며 "남북한 정부 모두 대화의 의지와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에 대해선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정지용 기자
◇ ①민생정책, 귀 닫고 독주하지 마라 ②인사, 내 편만 쓰면 고립된다 ③진영 논리 빠진 정책, 정권에 독 된다 ④기자회견 정례화로 소통 진정성 보여라 ⑤야당과 자주 식사하고 통화하라 <△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19년 청와대에서 함께 걷는 모습. 문 대통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에 신임장을 준 후 간담회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류호진 기자.
○··· 타산지석(他山之石).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이나 허물과 실패까지도 자신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풀이한다. 정권 교체기에 대입해 보면, "전 정권의 실패를 잘 분석하면 미래 정권의 성공 지침서가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가리킨다.문재인 정부는 2017년 국민의 끓는 열망을 받아 안고 출범했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을 허락받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와 다른 정권을 원한다"는 게 이번 대선 결과에 응축돼 있는 민심이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허물과 실패'부터 철저히 따져 봐야 할 것이다.여권 인사들의 반성과 전문가들의 제언을 종합해 '문재인 정부의 타산지석 5대 리스트'를 선정했다.
◆ '민생정책, 귀 닫고 독주하지 마라'
◇ 제언: 정책적 무능을 피하려면, 다양하게 듣고 유연하게 수정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부동산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답정너’(답은 어차피 정해져 있다) 정책을 밀어붙였다. ‘무주택자는 선(善), 다주택자는 악(惡)’이란 흑백논리에 빠져 규제에 올인하다 정책 전환 시기를 놓쳤다. 20여 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끝에 지난해 '공급 강화'로 기조를 바꿨지만, 집값·전셋값이 치솟고 난 뒤였다.인사도 문제였다. . <△ 사진:>타산지석 리스트, 그래픽=강준구 기자
○··· 정권 초기 ‘규제론자’인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중용하고, 부동산 비(非)전문가인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에게 부동산 정책을 3년 반이나 맡긴 것은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3일 “서울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다는 자체 분석이 일찌감치 나왔지만, ‘규제가 최선’이라는 내부 강경파와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밀렸다”는 반성문을 썼다.2020년 8월 국회에서 거대 여당의 힘을 동원해 '임대차 3법' 입법을 강행한 것은 화룡점정이었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부작용을 우려했으나,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결과는 집값·전셋값 폭등과 전세 난민 사태였다.문재인 정부는 이처럼 "정책의 의도가 선하면 결과가 보장된다"는 오류에 종종 빠졌다.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탈원전 정책 등은 그 자체로 훌륭한 목표였지만, 무리하게 추진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됐다.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시장을 도덕 문제로 재단하면 비상식적 정책이 나온다”며 “다양한 전문가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했다.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대선 공약이라고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 수요에 따른 시장 움직임에 맞춰 정책을 유연하게 펼쳐야 한다”고 했다.
◆ '인사, 내 편만 쓰면 고립된다'
◇ 문재인 정부는 ‘내 편에만 관대한’ 인사로 민심과 자주 충돌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도덕성 내로남불' 사례가 수두룩하게 쌓여도 문재인 대통령은 “불법행위가 드러난 것은 없다”며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조국 사태가 대선 패배의 씨앗이 됐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뒤늦은 후회다.‘코드 인사’도 부활했다. <△ 사진:>타산지석 리스트, 그래픽=강준구 기자
○···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조국 전 장관 등 감성적이고 급진적인 인사들을 좋아했다”며 “편향적 정책이 완충 장치 없이 추진되는 바람에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인재 풀이 좁은 탓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장하성 정책실장을 주중 대사로,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돌려막기 인사도 반복됐다. 정권 말 사실상 ‘의원 내각제’를 이룬 것도 진기록이다.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민주당 의원 출신 장관은 8명에 달한다. 야당 출신 인사는 전혀 없다.노무현 정부에서 도입된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의 핵심은 대통령 인사권의 제한과 견제다. 인사권 남용을 막기 위해 '국회와 여론의 검증'이라는 단계를 만든 것이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존중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 단계에서 야당이 '임명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문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현 정부 들어 34명에 이른다. 역대로 가장 많은 숫자다.제언: 과감하게 영입해 인재 풀을 넓혀야 한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새 정부는 문호를 개방해 실력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며 “초반부터 통합 인사를 할 환경은 조성돼 있다”고 기대했다.특히 정권 초기 검찰 인사는 새 정부 인사의 평가를 가르는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다.
◆ '진영 논리 빠진 정책, 정권에 독 된다'
◇ 박근혜 정부의 탄핵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는 태생부터 ‘국민 분열’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진정한 국민 통합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오래가지 않았다. 보수 세력을 겨눈 ‘적폐 청산’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는 바람에 '갈등'으로 정권의 문을 열었다. 청산 작업을 지나치게 오래 끈 것은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졌다.문재인 정부는 ‘진영 논리'에 지나치게 빠져 있었다. <△ 사진:>타산지석 리스트, 그래픽=강준구 기자
○··· 소득주도성장, 검찰개혁, 언론개혁, 탈원전 등 진보는 환호하고 보수는 질색하는 정책에 치중했다. 반대 의견을 '구태'로 규정하고, 반대 목소리가 커질수록 오히려 정책 추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정권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다. 결과는 중도층의 이탈이었다.'편가르기'도 불사했다. '반일'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결집시키기 위해 활용한 땔감이었다. 한일 갈등 격화 국면에서 여권 핵심 인사들은 ‘죽창가’ ‘토착왜구 척결’ 등을 입에 올리며 반일감정을 자극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 등 '정의'가 핵심인 사건이 발생해도 편가르기 논리가 먼저 작용했다.
제언: 정권 심판론을 업고 탄생한 윤석열 정부도 '편가르기' 유혹을 받겠지만,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재인 정부는 선한 얼굴로 편가르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그 덕에 문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지지층을 지키며 지지율 40%를 유지했지만, 결국 정권 재창출 실패로 이어진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편가르기 정치는 결국 민심 이반을 낳고 정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윤 당선인은 지지자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합의를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 '기자회견 정례화로 소통 진정성 보여라'
◇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불통의 상징이었다. 광화문광장에 자주 모습을 보인, 소탈한 인상의 문 대통령은 다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역시 대국민 소통에 인색했다. 임기 5년 동안 기자회견은 7번 했고, 국민과의 대화는 2번 했다. 모든 국민 앞에서 국정 비전과 액션 플랜을 소상히 밝힐 기회를 1년에 평균 2번도 갖지 않은 셈이다. <△ 사진:>타산지석 리스트, 그래픽=강준구 기자
○···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기자회견ㆍ언론브리핑 등 각각 약 150번)은 물론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약 20번)보다 미흡한 기록이다.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재인계 의원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인처럼 절제되고 정제된 태도를 가졌다. 품격이 있지만, 주변 사람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스스로 소통하려 애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소통하시라'고 고언해야 할 청와대 참모들마저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기자회견을 피하고 싶어 했다."/제언: 윤 당선인은 2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주변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언론에도 자주 모습을 보일 생각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기자간담회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13일 대통령직인수위의 1차 인선안과 조직도를 언론에 직접 브리핑하고, 20분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결국 윤 당선인의 의지와 초심이 가장 중요하다.
◆ '야당과 자주 식사하고 통화하라'
◇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을 '입법 오더 수행 기구'로 대했다. 수직적 당ㆍ청 관계 속에서 민주당은 검찰개혁,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국정원 개혁 등 청와대의 숙원을 입법으로 실행하는 역할에 치중했다. 공수처 설치에 반대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금태섭 전 의원이 징계를 받고 탈당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야당과의 협치도 형식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부터 매년 여야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했지만,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수준에 그쳤다. <△ 사진:>타산지석 리스트, 그래픽=강준구 기자
○···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을 ‘사무적인 일’로 봤다. 야당 정치인과 허심탄회하게 밥을 먹거나, 비공식적으로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는 물밑 정치는 부족했다”고 했다./제언: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민주당을 "좌파 이념에 찌든 운동권 패거리 집단" 등으로 폄하하는 등 말빚을 쌓았다. 여소야대의 국회와 동거해야 하는 윤 당선인에게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이명박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인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소에 아무리 욕해도, 대통령이 전화하고 밥·술 먹자고 하면 싫어할 야당 사람은 없다"며 "정권 초반 인사나 정책에 대해 민주당에 통 크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초기 관계 설정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묵 교수는 “보다 많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민주당의 도움을 얻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정지용 기자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 [뉴노멀 되는 글로벌 원자재 가뭄] 무디스, 한국 콕 찍어 "부정적 영향" 전문가들 "文·尹 모두 기민한 대응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대부분의 자원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한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경제 섬나라’인 한국의 차기 정부는 미국·유럽 등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와, 이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성 수출통제에 한층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 영향으로 당장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부터 8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치솟고 있다.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윳값은 리터(L)당 2,020원을 넘겼고, 전국 평균 휘발윳값도 2,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사진:>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2800원대 휘발유 가격표. 연합뉴스
○··· 에너지 외에 광물과 곡물값 상승세도 조만간 국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전망이다.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신흥국에 물가 상승 압력을 불러올 것을 내다보면서, 타격을 받게 될 주요 수입국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무디스는 “원자재 가격 압력은 일부 신흥국 시장에서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이끌고 수입 물가를 통해서 인플레이션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수입국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표적으로 유가와 식품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은 지출 전반을 줄이게 된다. 무디스는 “원자재 수입국인지, 수출국인지에 따라 국가별 영향 정도는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따른 경제 제재는 세계 경제 전망에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겨우 흑자로 전환한 국내 무역에도 다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업계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공급망 위기를 현 정부와 새 정부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냉철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엔 공급선 다변화와 비축량 확충, 가성비보다는 공급 안정성에 무게를 둔 자원정책의 필요성도 강조된다.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 실물 경제 위축, 수출 통제로 인한 국가·지역별 교역 구조 변동, 세계무역 위축 가능성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형준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이날 오전 게시된 이 전 후보의 글에는 7,500여개(14일 오후 10시38분 기준) 댓글이 달렸다. "5년 후를 기약한다" "충분히 멋지다"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등 이 전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이 전 후보가 글을 남긴 건 지난 11일 이후 사흘만이다. <△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그는 당시 "죄송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부족한 저에게 있다. 그러니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만을 탓해달라"고 말했었다.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메시지는 발신하고 있지만,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 전 후보가 아직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이 전 후보의 '역할론'을 두고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거듭 요구하고 있으며, 굳이 '직함'을 맡지 않고서라도 6월 지방선거에서 활약해주길 바라는 기대가 당내에 적지 않다.다만 '아직은 휴식을 취할 때'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당장 이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하자, 당 대표로 추대를 하자, 그런 의견들이 있는데, 잘 이해를 못하겠다"며 "섣부른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지난 10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 성남 분당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은별 기자
◇ 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접 쓴 것처럼 꾸며진 '패인 분석' 온라인 떠돌아 '브레이크뉴스' 기사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진중권 공격에는 '도척의 개' 비유 들어 반격 //20대 대선이 끝난 후 온라인에서는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관심이 지나친 결과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유시민 작가의 3·9 대통령 선거 패인 분석"이라는 기사가 널리 공유되고 있다. <△ 사진:>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 이 글에서 공유하는 13일 온라인 매체 브레이크뉴스가 올린 기사의 내용을 보면, 유 전 이사장은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면서 한 이유로 '국민들의 우둔함'을 제시한 것으로 돼 있다.유 전 이사장은 "국민성이 성숙하지 않다" "통찰력이 없는 국민 탓" 등의 표현을 쓴 것으로 소개됐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 실패, 민주당의 우경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실패, 적대적 언론 환경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나왔다. 더불어 이 기사는 편집 자체가 마치 유 전 이사장이 직접 전문을 매체에 기고한 것처럼 돼 있다.
◆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 하지만 이 기사는 가짜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지 않는 유 전 이사장은 진보 진영의 SNS 이용자들에게 자신이 해당 글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유시민 작가가 제게 전화를 해 '브레이크뉴스' 기사는 가짜뉴스라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달라고 했다"면서 "유 작가는 크게 화를 내며 당장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진:>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직접 작성한 것처럼 게재된 '대선 패인 분석' 기사. 브레이크뉴스 캡처
○··· 이에 해당 매체는 '기사'를 삭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했지만 이미 기사 내용은 널리 퍼진 뒤다. 커뮤니티에 공유된 내용과 캡처된 사진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된다. 이 매체 측은 사과문에서 "대학 총장을 지낸 분이 보내 온 페이스북 글이어서 사실인 것으로 믿고 전문 내용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 '유시민, 진중권 '도척의 개'에 비유...'
◇ "자기가 공자인 줄 알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모습. 방송 영상 캡처 곳곳에서 유 전 이사장을 공격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의당에 복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선 이후 민주당 편에 선 유 전 이사장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김어준, 유시민, 그리고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이 퇴마의식을 거행할 엑소시스트가 없다"고 주장했다. 12일에는 "유튜브로 밥벌이하는 정치 낭인 유시민 등이 대중을 세뇌시켜 이성적, 반성적 사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이에 유 전 이사장은 역시 진보 진영 SNS 유명인을 통해 반응을 전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친윤석열) 스피커 진중권이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
유시민 작가님께 여쭤봤더니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말씀을 주시더라"고 밝혔다.도척의 개란 악인에게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굴종하는 이를 뜻한다. 도척은 춘추전국시대의 악명 높은 도둑으로 성인이라 할 수 있는 공자의 대척점으로 제시되는 인물이다. 유 전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이 고사를 인용하면서 자신을 공자에, 진 전 교수를 개에 비유한 셈이 된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자신이 공자라 믿는 어용지식인, 사실상 당 대표로 행세해 온 만신님, 이분들이 (민주당을) 말아 드셨다"며 다시 반격했다.인현우 기자
◇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를 가다 : 폴란드 프셰미실 프셰미실 출발 ‘난민 열차’에서 만난 사람들 <△ 사진:>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 아일리샤(7)가 10일(현지시각) 낮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타 지루해하며 창밖을 바라보다 기자의 카메라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폴란드/김혜윤 기자
○··· 4살 많은 언니 안젤리나(11)와 엄마 안나(37)를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떠난 아일리샤는 일곱살이다. 7월 한여름 태양 아래 태어나 어두운 걸 가장 무서워하고 틱톡 계정은 있지만 잘 하지 않는 아일리샤는 가장 그리운 게 뭐냐고 묻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아빠라고 말했다. 그의 아빠는 16시간 차를 몰아 서부 지역에 세 모녀를 데려다준 뒤 참전을 위해 키이우로 돌아갔다. 아일리샤가 탄 기차로 폴란드 국경을 넘어 프셰미실에 도착했다. 이동시간이 약 6시간30분에 이른 터라 지루해했지만, 아직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엄마 친구가 살고 있는 크라쿠프까지 더 가야한다.
◆ '난민 켐프에서 만난이'
◇ 프셰미실 난민 쉼터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다시아(11·뒤)와 아일리샤(7)가 10일(현지시각) 낮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타 함께 창밖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둘은 모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가족들과 함께 국경을 넘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살던 다시아(뒤)와 아일리샤(앞)가 창밖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아일리야와 안젤리나의 피난길 친구 다시아(11)는 프셰미실에 있던 난민쉼터에서 만났다. 다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 왔다. 기차여행의 지루함을 지우려 아이들은 복도에 나와 창밖을 바라보며 논다. 간식을 나눠주는 기자에게 이름과 나이, 가족관계, 좋아하는 색과 반려동물 유무까지 물어보며 되려 취재에 나선 듯한 아이들은 그 또래의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다. 객실로 들어가 일기장을 들고 나와서는 한국말로 이름을 말해달라고 청하고는 기자의 이름과 우크라이나식 발음을 일기장에 적어내려갔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안젤리나가 통역으로 나섰다. 아일리샤와 다시아가 던지는 질문을 안젤리나가 통역해 영어로 물어본다.
◆ '자매인 안젤리나(앞)와 아일리샤'
◇ 자매인 안젤리나(앞)와 아일리샤가 10일(현지시각) 낮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타 함께 창밖을 구경하고 있다. 아일리샤가 열차에 마련된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다. 폴란드/김혜윤 기자
○··· 자매의 어머니 안나는 키이우에서 인물사진을 전문으로 작업하는 사진작가‘였다’. 언제쯤 다시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직업을 과거형 시제로 설명했다. 안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독립국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옛날 소련처럼 모두 러시아 영토로 만들 생각에 전쟁을 일으켰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 이 시대에 전쟁이 일어나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 '넘치는 피난민들과 짐'
◇ 아일리샤가 기자에게 이름과 나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고는 기자의 이름과 우크라이나식 발음을 적기 위해 일기장을 가방에서 찾고 있다./ 4월 1일날 태어난 다시아(11, 뒷줄 왼쪽)와 11월 18일날 태어난 안젤리나(11, 뒷줄 오른쪽), 7월 24일날 태어난 아일리샤(7, 앞줄)가 10일(현지시각) 낮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타 이동시간을 보내고 있다
○···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서 이들과 함께 많은 피란민들을 태우고 크라쿠프로 향하는 기차에는 넘치는 피란민들과 이들이 들고 온 짐, 그와 함께 고향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사람들의 사연이 가득하다. 열차는 오늘도 계속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그 삶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난민들과 프셰미실 중앙역에서부터 크라쿠프 중앙역까지 이동하며 본 현장의 사진을 보아본다.
◆ '열차에서 보내는 피난민'
◇ 아들 빅토르(10), 보단(9)과 딸 아드리아나(2)를 데리고 우크라이나 테르노필에서 국경을 넘어 폴란드 프셰미실에 도착한 나디아(28)가 10일(현지시각) 낮 폴란드 크라쿠프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타 객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낮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열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열차 복도에 객실 안에 공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내놓은 짐이 놓여 있다.
◆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서 크라쿠프으로 향하는 열차'
◇ 란드 프셰미실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 한 어린이가 통로에 서서 핸드폰을 하고 있다. 폴란드/김혜윤 기자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서 크라쿠프으로 향하는 열차가 크라쿠프 중앙역에 도착하자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크라쿠프/김혜윤 기자
◇ 미 당국, 자동주행차량 안전지침 개정 지엠 크루즈, 올해 말부터 생산 돌입//운전대(핸들), 페달, 앞유리, 사이드 미러….각국의 교통당국이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요구하고 있는 최소한의 자동차 안전 제어 장치들이다.미국 교통당국이 이 전통적 기준에서 운전대와 페달을 필수 항목에서 제외한 새로운 자율주행차 안전 설계 기준을 확정해 발표했다.<△ 사진:>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크루즈의 자율주행차 오리진.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크루즈 제공
○··· 지난달 28일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구글 웨이모와 지엠 크루즈에 유료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승인한 데 이어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로 가는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0일 발표한 155쪽짜리 자동차안전표준 지침에서, 다른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 걸 전제로 운전자가 사람에서 기계로 바뀐 자동주행 시스템(ADS)을 장착할 경우 수동 제어 장치가 없는 차량을 제작하고 공급해도 좋다고 밝혔다. 스티븐 클리프 부국장은 그러나 “현재 승용차와 동일한 탑승자 보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험운행 시작 6년만에 승인'
◇ 이번 조처는 도로교통안전국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허용한 지 6년만이다.앞서 2020년 뉴로가 자율주행 배송 차량에 대해 수동 제어 장치 없는 차량 운행을 승인 받은 바 있지만, 이는 안전지침을 개정한 것은 아니었고 예외를 적용한 경우였다. <△ 사진:>도로에서 시험운행 중인 크루즈의 자율주행차 오리진. 크루즈 제공
○··· 뉴로는 구글 자율주행차 기술진이 2016년 창업한 회사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1조원 이상을 투자받은 회사다.현재 미국에서 시험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에는 긴급 상황시 이용할 수 있는 수동 제어 장치와 보조 운전자가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승인받은 회사는 30여개사에 이른다.
◆ '교통약자 위한 공유형 차량으로 기대'
◇ 이번 결정은 지엠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크루즈가 지난달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 제작과 운행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한 지 한 달만에 나온 것이다.지엠은 구글 웨이모보다 자율주행차 개발엔 늦게 뛰어들었지만 운전대나 보조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 운행엔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크루즈는 지난해 7월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 오리진을 공개하고 2023년 초부터 생산과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루즈는 오리진을 올해 말부터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오리진은 미니버스 모양의 자율차로 내부에 핸들이나 페달이 없어 실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승객들은 서로 마주보고 앉게 돼 있으며 출입문은 여닫이가 아닌 미닫이 방식이다.
크루즈가 생각하는 오리진의 용도는 호출택시형 공유 전기차다. 크루즈는 오리진이 직접 운전을 하기가 어려운 고령자, 맹인 또는 저시력자, 장애인 그리고 교통 수단 이용이 어려운 지역민 등 교통약들을 위한 대안 이동수단으로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곽노필 선임기자
◇ 하스 F1 팀, 반 러시아 행보 동참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는 러시아를 비판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대응하고 있다.
○··· 이런 상황에서 F1가 오는 2025년까지 계약되어 있던 ‘러시아 그랑프리’를 파기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반 러시아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또한 F1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스 F1(HAAS F1)팀 역시 반 러시아 행동에 동참하며 주요 스폰서 중 하나인 ‘우랄칼리(Uralkali)’의 후원 계약을 폐지했다.
◆ '하스 F1 팀, 반 러시아 행보 동참'
◇ 하스 F1 팀, 반 러시아 행보 동참
○··· 우랄칼리와의 후원 계약을 해지하며 하스의 포뮬러 레이스카, VF-22는 러시아를 떠올리게 하는 색상, 우랄칼리의 리버리 등이 사라졌다.비록 이전보다 심심한 모습을 보이지만 전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 '하스 F1 팀, 반 러시아 행보 동참'
◇ 이러한 행동에 이어 하스 F1팀은 우랄칼리 스폰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젊은 드라이버, 니키타 마제핀(Nikita Mazepin)과의 드라이버 계약 역시 해지했다.
○··· 하스 F1팀은 니키타 마제핀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슬픔을 느끼고 있다”는 발언을 하벼 ‘반 러시아’ 행보에 힘을 더했다.한편 F1은 오는 3월 20일, 2022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모클 김하은 기자
◇ 러시아 폭격 전 “합법적 공격 목표” 주장 “서방 무기 저장기지, 외국인 용병 훈련장” 미국 "실수라도 영토 넘으면 연합국 총출격//러시아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인접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면서 나토군의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과 외국인 용병 개입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던진 러시아의 강수에, 서방이 나토 영토 1인치라도 넘는 공격엔 전면 대응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하면서 전면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14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에서 25㎞밖에 떨어지지 않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국제평화유지안보센터(IPSC)’를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크게 다쳤다. <△ 사진:>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가 14일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한 할머니가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으며 사다리를 내려오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포격에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내 무기 선적 장소를 ‘합법적인 공격 표적’으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핵심 군사시설에 대해 경고한 뒤 정밀 타격했다는 얘기다.러시아는 IPSC를 서방이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무기와 장비의 저장 기지이자, 외국인 용병 훈련장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포격 직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이 시설에서 외국인 용병을 키워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곳으로 파견했다”며 “러시아군을 향한 이들 외국인 용병의 파괴 행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도 암시했다.WP는 “나토군이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훈련하기 위해 IPSC에 수년간 배치됐다”고 전했다. 실제 미군과 나토군은 수년 전부터 교대로 IPSC에 근무하며 우크라이나군을 양성해왔으며, 특히 지난달 러시아의 침공 전후로 미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직접적인 군사 지원이자 러시아군에 대한 현실적인 위협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현지에서 미군 병사가 사망하지는 않았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미군을 포함한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참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폴란드와 가까운 지역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뤄지면서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지금처럼 러시아군의 전선이 우크라이나 서부로 확대하다 폴란드 영토 내로 미사일이 떨어지면 러시아와 나토의 전면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나토 영토의 1인치까지 지킬 것”이라며 “러시아가 실수로라도 나토 영토를 넘어선 공격을 하면 연합군의 전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러시아군의 위협이 커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부 지역을 포함한 자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 '美 당국자 "러시아, 중국에 군사적 지원 요청'
◇ 13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야보리우 군사기지 내 건물과 차량들이 파괴된 가운데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야보리우=로이터 연합뉴스
○··· 그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폭격 장소는 러시아를 위협할 만한 어떤 일도 벌어진 적이 없는 곳이며, 나토 경계에서 고작 20여 ㎞ 떨어진 지역”이라며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쏜 로켓포가 나토 소속 국가 영토에도 떨어지는 일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동부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곳곳을 향한 러시아군의 공격도 지속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키이우 북부 안토노프 공항, 키이우 서쪽의 TV타워 등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다. 이날도 9층 높이의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OHCHR)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민간인 1,6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한편 열흘 넘게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아오던 마리우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인 대피 통로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개인 차량 160대가량이 마리우폴을 떠나 베르댠스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도 "마리우폴-멜레키네-포르토프스케-망구시-베르댠스크-자포리자 루트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의 대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통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의 인구는 40만여명으로 이중 절반 가량이 대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민간인 수는 2,500명이 넘는다.김청환 기자
◆ '재블린 미사일 제공, 보드카 수입 금지'...美, 러 추가 압박 우크라이나 간접 지원'
◇ 우크라이나 2억 달러 지원...스팅어 미사일도 지원 러 대상 관세 폭탄 예고...보드카 캐비어 수입 금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탱크와 헬기를 잡는 미사일을 미국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보드카와 캐비어 등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며 경제 봉쇄 메시지도 확실히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3차 세계대전’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미러 간 군사 긴장 대립 수위는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미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470억 원)의 해외원조법 자금을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해 12월 23일 도네츠크에서 미국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도네츠크=AP 연합뉴스
○···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3억5,000만 달러를 군사 원조 자금으로 지원했다.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금 규모만 총 12억 달러에 달한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승인한) 자금은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기갑, 공수, 기타 위협 대처를 돕기 위한 추가 방어 지원을 포함한다”라고 밝혔다. 또 기타 군수물자 제공과 군사 교육 및 훈련 등에 자금이 사용된다.미 뉴욕타임스(NYT)는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스팅어가 지원 목록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들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무기 재고에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영국 등이 제공한 재블린과 스팅어 등을 키이우 방어작전에서 적극 활용하며 전과도 올리고 있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슬로바키아를 찾아 우크라이나 간접 지원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 러시아인 20만명 우크라 침공 이후 자국 떠나 "우리의 지식·기술 푸틴 위해 쓰지 않을 것" 인접국은 "러시아에서 푸틴에 맞서라" 눈초리//러시아의 인재들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 인문학자 등 분야도 다양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데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겐 재갈을 물린 탓이다. 이들은 ‘탈 러시아’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통치하는 러시아의 기술과 지식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다만 인접국에선 “러시아에 남아 푸틴에게 맞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난달 24일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시민들이 모스크바 푸시킨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의 엘리트들이 다른 국가로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경제학자 콘스탄틴 소닌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인 20만 명가량이 자국을 떠났다. 친 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이들이 고국을 등지는 건 전쟁 이후 심화된 푸틴 대통령의 권위주의 정책 때문이다. 러시아에선 평화로운 반전 시위도 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사람에겐 최대 20년의 징역에 처하는 새 법안도 시행됐다. 언론 탄압도 심각해 국영 언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체들이 문을 닫아야 했다. 정치학을 전공한 예브게니 랴민은 “반전 시위에 참가했는데,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 리본을 달고 있어 체포됐었다”라며 “그 이후 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BBC에 밝혔다.러시아를 떠난 이들은 자신들의 이민으로 러시아의 지식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비디오게임 개발자는 “반 푸틴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압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러시아를 탈출하는 일”이라며 “그래야 우리가 가진 기술을 푸틴을 위해 쓰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BBC에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2차대전 후 동유럽의 인재들이 공산화를 피해 서구 국가로 향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결국 푸틴이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주변국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부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의 숙박을 거부하고 있다. 한 호스트는 “벨라루스인 부부에게 ‘당신들은 휴가를 보낼 때가 아니다. 나라로 돌아가서 부패한 정부에 대항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특히 인접국인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기억이 생생해 반감이 더 큰 상황이다. 벨라루스 출신 IT 전문가인 크리스티나는 “조지아로 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며 “이곳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국적을 숨겨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박지영 기자
◇ 64km' 돈좌 기갑부대, 일부 이동 포착//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수도 키이우 점령을 위한 병력도 대거 증강하고 있다. 남부와 동부에 집중됐던 공격이 북서부 루츠크와 중부 드니프로를 향해서도 이뤄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이 러시아군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를 ‘거대 요새’화하며 항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 사진:>10일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인근 브로바리에서 노획한 러시아 전차를 이동시키고 있다. 브로바리=로이터 연합뉴스
○··· 죽음의 포화를 피해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은 보름 만에 230만 명을 웃돌았다.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국방부는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공항 지역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9일에 비해 5㎞ 더 우크라이나의 심장부에 다가선 셈이다. 키이우 인근에서 수일간 돈좌 상태였던, 이른바 ‘64㎞’ 러시아 기갑부대 행렬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CNN은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전날 오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키이우 북서부 지역에 길게 늘어서 있던 러시아군 행렬 중 일부가 인근 숲 및 주거지역으로 흩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보급이 일부 정상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키이우를 향한 러시아군의 전진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키이우의 모든 거리, 모든 건물, 모든 진입로가 요새화됐다”고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 '숲속에 배치된 러시아군 부대 위성사진'
◇ 키이우 점령 시도와 별도로 러시아군의 공격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 국영 매체들을 인용해 중동부 거점도시 드니프로와 북서부 루츠크에서 이날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또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도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직접 공격한 것은 침공 이후 처음이다. 그간 <△ 사진:>10일 미국의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키이우 외곽 호스토멜공항 북서쪽 숲속에 배치된 러시아군 부대와 장비의 위성사진. 맥사테크놀로지는 키이우로 진격하던 중 멈춘 64㎞ 길이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대부분 분산 배치되고 일부는 포격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헤르손 등 남동부와 제2도시 하르키우 등 북동부 도시 공략에 집중해 왔다. BBC는 러시아군의 루츠크 공습은 비행장 및 전투기 수리 공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부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그동안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동부, 남부에 집중됐던 러시아의 공격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민간인들의 사투는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과 수미 등 8개 지역에서는 전날 ‘인도주의 통로’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미 당국은 성명을 통해 주민 1만2,000명이 버스와 승용차 등으로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 '우크라-러시아, 4차 협상 시작... "양국, 구체적 입장 설명 중'
◇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시한 러시아와의 4차 협상 장면. 포돌랴크 고문은 사진을 올리며 "협상이 시작돼 양측이 자신들의 구체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하르키우 인근 이지움에서도 2,000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전기, 수도, 식품 등이 10일 가까이 끊겨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인 마리우폴에서는 이날도 교전이 멈추지 않으면서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지 않았다.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피란민 행렬은 이어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9일 기준 우크라이나에서는 231만6,002명이 국경을 넘었다며, 이 가운데 150만 명 이상이 이웃나라인 헝가리,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6개월 동안 400만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 '탈출을 시도하는 시민들'
◇ 전쟁 장기화와 그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의 위세도 많이 꺾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기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오후 발표한 전황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공군 및 방공부대가 러시아의 근접항공지원(CAS)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를 포위ㆍ점령하려는 러시아 지상군을 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사진:>러시아군의 포위 목전에 놓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이르핀 시민들이 10일 트럭을 타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위기 상황을 드러내듯 일부는 총기를 휴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르핀=EPA 연합뉴스
○··· 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인근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미콜라이우와 자포리자 등에서도 직전 24시간 동안 눈에 띄는 진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당국자는 NBC뉴스에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전제 하에 “러시아 군이 향후 1, 2주 내에 키이우를 완전히 포위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긴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한 전투에 추가로 4~6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김진욱 기자
◇ 인도 최대 500명, 제3세계 의용군 지원 봇물 '중립' 안보기조와 상충, '무기징역' 경고까지 러시아 "전쟁포로 아닌 범죄자로 기소할 것"//제3세계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신분으로 참전하려는 자국민들의 돌발 행동에 난감한 입장이다. 러시아와의 갈등을 피하려는 기존 입장이 이들의 존재로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는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자국민 단속에 나서지만, 현지에서 러시아군과 이들이 교전을 벌일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심각한 국제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 사진:>지난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기지에서 벨라루스 출신 국제의용군이 타이어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13일 인디아 쿼츠와 아프리카뉴스 등 각국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이던 인도 국적의 A(21)씨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TDF) 산하 국제여단에 입대를 신청해 부대에 배속됐다. 인도 외교부는 A씨 외에도 500여 명의 자국민이 TDF 국제여단에 자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TDF 국제여단은 지난달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의용군 파병을 요청한 뒤 긴급 편제된 부대다. 지난 6일 기준으로 52개국 2만여 명의 다국적 병력이 TDF 국제여단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장에 뛰어들려는 결심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확산 중이다.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는 TDF 국제여단 입대 절차를 문의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키이우 시가전 임박…러시아군 공격에 피란민 7명 사망'
◇ 우크라이나군이 12일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숨진 민간인을 확인하고 있다. 이르핀=AP 연합뉴스
○··· 아프리카의 참전 희망자 대부분은 생활고 해결을 위해 전투수당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과 싱가포르ㆍ캄보디아의 상황도 비슷하다. 태국인 20여 명은 최근 방콕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출국편 등을 문의하고 있으며, 일부 싱가포르ㆍ캄보디아인들도 최근 국제여단 입대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해당국 정부는 자국민들의 현지 합류가 '우회적인 파병'으로 비칠 수 있어 처벌도 불사하는 분위기다. 인도와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8일 "현행법은 우리 국민이 타국의 군사행동에 참여하거나 용병으로 고용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며 "위반할 경우 즉시 형사처벌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싱가포르 내무부는 지난 10일 "참전 시도자들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15년의 징역형 혹은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 역시 "불이 난 곳(우크라이나)에 기름(참전)을 부어선 안 된다"며 쐐기를 박았다.이들 정부의 날 선 반응은 '대러시아 군사중립'이라는 안보 기조가 흔들려선 안 되기 때문이다. 자국민이 직접 러시아군과 대치하는 상황은 기존과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대결할 이유도, 힘도 없다.러시아도 우크라이나 편에 선 다국적 군인을 좌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러시아는 지난 3일 "외국인 전투 지원자는 전쟁포로 신분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우리 군에 붙잡힐 시) 러시아법 위반자로 취급, 범죄자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제3세계 국가 정부의 입장에선, 자국민이 러시아군에 생포된다면 애써 지켜온 '중립' 기조를 버리고 석방을 위해 국가 간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 파샤 리씨, 이르핀서 전사 '영원히 기억' 추모 잇따라<△ 사진:>러시아 침공으로 자원 입대한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파샤 리(오른쪽)씨. 리씨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파샤 리씨가 현지에서 시민의 탈출을 돕다가 사망했다. 향년 33세. 리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추모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13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 따르면 리씨는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시민을 탈출시키다 최근 숨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이르핀은 수일째 격렬한 시가전이 이어지고 있는 격전지다.
◆ '파샤 리씨 추모글'
◇ 리씨는 자카르파티아 출신 어머니와 크림반도 고려인인 아버지 밑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다. 리씨는 우크라이나에서 유명 배우로, MC와 성우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했다. <△ 사진:>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파샤 리씨 추모글.
○··· 리씨는 4일 SNS에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난 48시간 동안 앉아서 우리가 어떻게 폭격당하고 있는지 봤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돌아올 것이고 그래서 웃고 있다"고 적었다. 그가 올린 마지막 글엔 '영원히 기억하겠다' 등의 댓글 5,000여 개가 달렸다.양승준 기자
◇ v멍텅구리 폭탄 목표물 추적 기능 없어 마리우폴·체르니우 등에서 민간 피해 키워 우크라군 대공 방어에 유리하다는 분석도/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구형 재래식 '멍텅구리 폭탄'(dumb bomb)을 사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멍텅구리 폭탄은 정밀 유도가 가능한 현대식 폭탄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무기로, 민간인 희생을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에 '정밀 추적 장거리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공격에 비유도탄이 더 많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리어 미국 국방 정보국장은 10일 상원에 출석해 "러시아가 사용하는 정밀 유도탄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진:>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이르핀 지역에 투하했지만 터지지 않은 폭탄의 모습. 이르핀=AFP 연합뉴스
○··· 러시아군의 멍텅구리 폭탄 사용은 그간 '군사시설만 정밀 타격한다'는 러시아 측 주장과 배치된다. 정밀 유도탄과 달리 목표물 추적 기능이 없어 오폭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9일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이 공습당한 직후 미국 국방부 고위 장교는 "러시아군이 멍텅구리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 때문에 민간 시설 피해와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한 바 있다.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도 3일 체르니우에서 47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낳은 러시아군 공격에 최소 8개 이상의 멍텅구리 폭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굳이 재래식 폭탄을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N방송은 정밀 유도탄 제작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러시아가 그간 쌓여 있던 멍텅구리 폭탄을 사용하면서 재고 처리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추후 교전을 위해 정밀 유도탄을 아껴 놓고 있거나, 재래식 폭탄을 이용한 무차별 폭격으로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의 사기를 꺾으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제시됐다.다만 러시아도 재래식 폭탄을 사용하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래식 폭탄 투하를 위해선 러시아군 폭격기가 더 낮게 비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방어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재래식 폭탄을 이용하는 조종사는) 직접 목표물을 보기 위해 낮게 날게 되는데 이러면 자신이 격추당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대학에서 러시아 군사정책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롭 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력을 제거하지 못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전쟁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수현 기자
◇ 파편 인체에 닿으면 극심한 고통 일으켜 연막용·조명용으로 용도 제한된 무기 폴란드 대통령 "나토 대응 방안 고민해야//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 포파스나시의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스트들이 우리 마을에 백린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스트는 러시아와 파시스트를 합성한 말이다. 빌로시츠키 서장은 "백린탄은 나치가 '불타는 양파'로 부르던 무기로, 말로 하기 힘든 고통과 불길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사진:>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이르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피란을 가고 있다. 이르핀=로이터 연합뉴스
○··· 백린탄은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뿌리는 무기로, 파편 온도가 섭씨 2,700도 이상으로 올라가 인체에 닿으면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제네바 협약에서 백린탄은 연막용과 조명용으로 용도가 제한돼 있다.이날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찰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백린탄 사용을 비판했다. 데니소바 감찰관은 증거 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군이 평화로운 도시에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로마협약을 어기는 전쟁범죄이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대량 학살로 인정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직 러시아군의 백린탄 사용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러시아군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개입하는 '레드라인'(금지선)이 될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가 대량살상무기를 쓰면 이는 전체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답했다. 이어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토는 대응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대통령의 개인 의견이지만, 러시아군의 비인도적인 무기 사용에 따른 나토군 개입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장수현 기자
◇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후 한 차례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복구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전원이 다시 끊겼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고압 전력선을 손상시켰다고 주장했으나 명확한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우크라이나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체르노빌 원전과 슬라부티치를 잇는 고압 전력선이 점령군에 의해 파손됐다”고 밝혔다. <△ 사진:>지난 10일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태크놀로지스가 촬영한 체르노빌원전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 그러면서 “전력 공급이 완전히 복구되기도 전에 이 선로가 재손상 됐다”고 주장하면서 “직원들 중 한 명은 또다시 파손 부위 수리를 위해 점령된 지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행위 때문이라고 파손 이유를 댔지만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피해 정도 및 발생 원인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전력선 손상으로 원전에 대한 모든 외부 전력이 차단됐는지도 불분명하다.우크라이나 측의 주장대로 전력선이 파괴됐다면 방사능 유출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 '러시아 정교회도 반발… 암스테르담 성당, 모스크바 총대교구와 손절'
◇ 러시아 정교회 소속 이탈 시작 모스크바 총대교구 친푸틴 행보에 반발 전 세계 성직자들도 공개 성명 "'살인 명령' 내린 자, 영원한 고통 따를 것" <△ 사진:>2월 3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한 정교회 신부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전투 중 사망한 병사의 월례 추도식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 공군 생도들을 축복하고 있다. AP 뉴시스
○··· 체르노빌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를 냉각시켜 방사능 누출을 방지하는 펌프 및 기타 장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끊기지 않고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지난 9일 전력이 완전 차단되면서 방사능 물질 공기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전날에서야 복구 작업이 일부 마무리 됐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앞서 “냉각용 저수조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사용후 연료를 안전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며 체르노빌 핵폐기물 안전에 대한 우려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김진욱 기자
◇ 지난 9일 어린이·산부인과 병원서 구조 제왕절개 시도했으나 태아 숨져 이후 산모 소생 시도도 실패//도시 마리우폴의 어린이·산부인과 병원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던 산모와 태아가 결국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폐허가 된 병원에서 만삭의 몸으로 들것에 실려 옮겨지는 이 산모의 사진이 <에이피>를 통해 전세계로 알려지면서,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세계적 비판 여론이 들끓었었다. <△ 사진:>지난 9일 러시아의 폭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어린이·산부인과 병원에서 만삭의 산모가 구조되고 있다. 이 산모와 태아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함께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마리우폴/AP 연합뉴스
○··· 지난 9일(현지시각) 러시아로부터 폭격을 당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에이피>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 산모는 구조된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진찰을 받은 결과, 골반 뼈가 부서지는 등의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곧바로 치료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태아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느낀 산모는 “당장 나를 죽여 달라”고 절규했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의사들은 제왕절개를 통해 태아를 살리려고 시도했으나, 태아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의료진은 산모를 살리는데 집중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산모를 치료한 의사 티무르 마린은 “30분 이상 산모를 소생시키려 노력했으나 헛수고로 돌아갔다. 결국 둘 다 숨졌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폭격 이후 병원이 혼란에 빠져 의료진은 이 여성의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다.<에이피> 통신은 산모가 숨진 뒤 주검은 남편과 아버지가 와서 수습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누군가 와서 주검을 수습해 이 여성이 공동 묘지에 집단 매장되는 일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러시아는 9일 이뤄진 어린이·산부인과 병원 폭격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이 병원은 이미 군인들이 장악한 상태였고,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것은 조작이라고 주장했었다.신기섭 선임기자
◇ 러시아군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르핀 시에서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기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사진:>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부 이르핀 시에 12일 한 차량이 러시아군의 총격을 받아 멈춰 서 있다. 이르핀=AFP 연합뉴스
○···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키이우 경찰서장은 이날 키이우 인근 이르핀에 있던 뉴욕타임스 소속 51세 영상 기자가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러시아군이 차량에 총격을 가했을 때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와 함께 있던 또 다른 기자도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강지원 기자
◇ 14일 생방송에서 갑자기 쓰러져 KBS 측 "다행히 안정 찾고 병원으로"//KBS1 교양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한 의사가 14일 생방송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쓰러진 의사는 휴식을 취한 뒤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14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방송에서 의사가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 KBS1 방송 캡처
○··· KBS 생방송에서 응급 상황이 벌어진 과정은 이랬다.뇌졸중을 예방하는 체조를 시연하는 상황에서 패널(게스트)로 출연한 의사는 갑자기 몸의 중심이 왼쪽으로 서서히 기울더니 고목 넘어가듯 바닥으로 쓰러졌다."쿵"하고 소리가 나자 생방송 현장은 바로 얼어붙었다.
의사가 쓰러지자 김승휘 아나운서는 "생방송 중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며 "도와주시고요"라고 제작진을 급하게 호출했다. 제작진은 바로 촬영 세트로 올라가 의사의 상황을 확인했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후 제작진은 생방송을 끊고 자료화면을 대신 내보낸 뒤, 위기 상황을 수습했다.쓰러진 의사는 의식을 찾았고, 외관상 큰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KBS 관계자는 이날 "다행히 지금은 큰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기실에서 안정을 취한 뒤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 녹화 전 의사의 컨디션엔 별문제가 없었다는 게 KBS 측의 설명이다.양승준 기자
◇ 대량의 검은 연기 발생에 투숙객·직원 대피 소동 30여분 만에 화재 진압<△ 사진:>14일 오후 2시47분쯤 제주지역 최고층 빌딩인 노형동 드림타워 38층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스1(독자제공)
○··· 제주지역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옥상에서 화재로 인한 대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해 건물 주변을 뒤덮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드림타워는 169m(38층) 높이에 1,600개 객실을 갖춘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다.
◆ '소방당국 대응 1단계 발령'
◇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옥상에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검은 연기가 제주시내 곳곳에서 목격되면서, 119상황실에 신고가 폭주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화재 발생 30여분 만인 오후 3시22분쯤 완진했다. 이날 화재는 드림타워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에서 발생했으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 '38층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에서 화재'
◇ 14일 오후 2시47분쯤 제주지역 최고층 빌딩인 노형동 드림타워 38층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해 119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날 드림타워 옥상에서 대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하자 투숙객과 손님, 직원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김영헌 기자
◇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에 대해 첫 사법처리에 나섰다. 사고 발생(1월 11일) 두 달여 만이다. 그러나 신병 처리 대상이 현장소장 등 안전관리 책임자들이어서, 일각에선 "지난해 6월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 때처럼 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광주경찰청은 14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현장소장 A씨 등 현대산업개발 안전관리 담당 직원 5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 사진:>붕괴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모습. 연합뉴스
○···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7일 오전 11시에 광주지법에서 열린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1월 11일 오후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전반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 23∼38층 16개 층 연쇄 붕괴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노동자 6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이 39층 아래층인 피트층(설비와 배관이 지나가는 층)에 수십 톤에 달하는 역T자형 옹벽을 추가 설치하면서 건물 구조계산 등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사고 당일 39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위해선 하부 3개 층에 동바리를 재설치해야 했지만 이를 무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에 이어 골조 공사 하청 업체와 감리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이를 두고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 참사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이번 수사가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수사 시즌2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시민대책위는 "학동 참사 때처럼 이번에도 '꼬리'만 잡고 '윗선'을 잡지 못 한다면 경찰이 부실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찰은 당장 경영진의 공사 기간 단축 지시 여부 등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사고 책임자에 대해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안경호 기자
◇ 서울 수서경찰서, 존속살해 혐의로 송치 "치매 부친 입원 권유 거부해 폭행" 진술//술에 취한 상태로 80대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14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A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 사진:>서울 수서경찰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 .A씨는 5일 밤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부친의 집에서 술에 취해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달아난 A씨는 6일 오후 9시 40분경 경기 성남시 태평동 모텔에서 긴급 체포돼 9일 구속됐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에게 입원을 권유했다가 거부당하자 실랑이 끝에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나광현 기자
◇ 기생 응애류와 검은말벌 활동에 큰 타격//올겨울 전국적으로 발생한 양봉농가의 월동 꿀벌 폐사는 해충·이상기후 요인이 복합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농촌진흥청은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국 9개 도 34개 시·군의 양봉농가 99곳을 대상으로 월동 벌 피해 민관 합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농진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지방자치단체, 한국양봉협회가 합동으로 진행했다. 사진:>지난 8일 경남 남해군 고현면 길가에서 꿀벌 한 마리가 노란 산수유꽃 주변을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다. 뉴시스
○···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에서 응애류 발생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사양 꿀과 로열젤리 생산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치면서 월동 벌 무리 중 일벌이 크게 줄어드는 ‘약군화’ 현상이 나타났다.꿀벌 무리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려면 9, 10월 태어난 어린 일벌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데, 기생성 응애류와 포식성 검은말벌이 이를 막아버린 것이다.8, 9월 최대 번식하는 기생성 응애류가 발육 중인 꿀벌 번데기에 기생하면서 9, 10월 태어날 꿀벌의 개체수를 큰 폭으로 줄였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꿀벌을 잡아 유충에게 먹이로 주는 검은말벌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인 탓에 꿀벌 무리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9, 10월 저온현상으로 꿀벌 발육이 원활하지 못했고, 11, 12월 이상고온으로 봄꽃이 일찍 개화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발육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화분 채집 등 외부활동으로 체력이 소진된 일벌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얘기다.농진청은 꿀벌응애 친환경 방제 기술과 무인기(드론) 이용 등 검은말벌 조기 방제 기술을 개발하고, 월동 꿀벌 관리에 관한 현장 기술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응애 구제제 적정 사용 요령 교육을 확대하고, 안전성과 효능이 뛰어난 천연물 유래 응애 구제제를 개발하기로 했다.세종= 변태섭 기자
◇ 5~11세 1차 접종, 12~17세 3차 접종 시작 정부 "고위험군엔 '적극권고', 그 외엔 '자율//정부가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5~11세 소아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소아 접종은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지만, 소아 당뇨와 비만 등 고위험군에게는 '적극 권고'키로 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적이 있는 경우에도 고위험군에게는 접종을 권고하되, 일반 소아에게는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12~17세 청소년의 3차 접종도 시작한다. <△ 사진:>14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에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5~11세 기준은 몇 년 몇 월생으로 나누나."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이부터 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아이까지, 약 307만 명이 해당된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8주지만, 별도의 사정이 있을 경우 3주 뒤부터는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예약은 24일부터, 접종은 31일부터다.
소아의 경우 접종 때 보호자나 법정대리인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5~11세는 모두 맞는 게 좋은가."면역저하자와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자, 신경 근육 질환자, 만성질환으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아이들 같은 고위험군에겐 적극 권고한다. 일반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소아용 백신은 효과있고 안전한가."소아들에겐 화이자가 개발한 소아용 백신이 쓰인다. 성인 접종량의 3분의 1 정도를 맞는다. 화이자의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기존 성인용 백신을 맞은 16~25세의 면역반응과 비슷했고, 감염 예방 효과는 90.7%였다. 미국에선 이상반응 비율이 0.05%에 그쳤고, 발열이나 구토 등 대부분의 증상이 3일 이내 호전되는 경증이었다."
◆ '우리 아이 백신 어떻게? [Q&A]'
◇ -코로나19에 이미 확진된 아이들도 백신 맞아야 하나./"1차 접종 이전에 확진됐다면 접종 자체를 권하지 않는다. 1차 접종 후 걸렸다면 2차 접종은 안 맞는 게 좋다. 하지만 고위험군일 경우, 2차까지 접종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 사진:>12~17세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시행된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의원에서 한 학생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일 접종이 불가능한가."당일 접종을 원하면 소아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에 잔여백신이 있는지 문의하면 된다. 접종 의료기관 목록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12~17세는 3차 접종도 시작됐는데."출생연도를 기준으로 2005년생부터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난 청소년이 해당된다. 2차와 3차 접종 간격은 3개월로 18세 이상 성인과 같다. 면역저하자는 2차 접종 후 2개월이 지나면 맞을 수 있다. 사전예약을 통한 접종은 21일부터지만,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 접종은 바로 시작했다."
-12~17세의 3차 접종도 자율에 맡기나."소아와 마찬가지로 면역저하자와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만성질환으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고위험군에는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이외 일반 청소년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3차 접종을 맞은 청소년의 경우 예방 효과는 81%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 접종 후 이상 반응은 대부분(96%) 일반 이상 반응이었다."류호 기자 h
◇ 모멸적 문자메시지 동원 부당지시 신입 3명 '직장괴롭힘' 신고로 해임 "가볍지 않은 비위" 원고 패소 판결//동료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청원경찰이 해임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1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전직 청원경찰 A씨가 서울시장을 상대로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A씨는 2019년 6월 새로 임용된 후배 3명을 4개월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이유로 해임 처분을 받았다. A씨는 극단적이거나 외모 비하적인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며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서울행정법원 청사
○··· 한 신입 후배에겐 "당황스러워 자살하고 싶다"고 했고, 또 다른 여성 후배에겐 휴가 문제로 다투면서 "얼굴 보고 말하면 토 나오려고 한다"라고 했다. A씨는 근무 중인 후배를 사진으로 촬영해 감시하기도 했다. 상급자인 조장이 후배들과의 갈등을 문제 삼아 대면을 요청하자 이메일을 보내 "조장님 목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고 미칠 지경"이라고 반발했다.후배 3명은 결국 2019년 9월 서울시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A씨를 신고했고, 서울시 징계위원회는 그를 해임 처분했다. A씨는 이전에도 동료들과 갈등이 잦아 1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회통념상 직장동료 사이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의견 개진이었다"며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그러나 "원고는 자신이 선배이고 연장자임을 강조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며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당시 느꼈을 모멸감 내지 당혹감 정도에 비춰볼 때 비위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해임 처분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심 판결은 A씨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그대로 확정됐다.문재연 기자
◇ 2019년도 흡연에 따른 사망 5만8000명 치료, 입원 등 직접비용은 4조6000억원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용은 7조5000억원한국인이 직접 흡연으로 사망하는 숫자는 연간 6만 명에 육박하고, 직·간접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 질병관리청은 서울대학교에 의뢰해 '흡연 폐해 연구기반 구축 및 사회경제적 부담 측정 연구'를 실시한 결과, 2019년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은 5만8,036명,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1,913억 원으로 추산됐다고 14일 밝혔다.사망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5만942명, 여성 7,094명이었으며, 기여 사망률은 각각 32.3%와 5.3%였다. 또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남자는 1.7배, 여자는 1.8배 높고, 과거 흡연자였던 경우 남자는 1.1배, 여자는 1.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회경제적 비용은 의료비(4조764억 원), 교통비(870억 원), 간병비(4,559억 원) 등 직접 비용이 4조6,192억 원으로 추산됐고, 의료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1조1,115억 원),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6조4,606억 원) 등 간접 비용은 7조5,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 '심장병 가족력 있는 데도, 흡연 여전히…'
◇ 게티이미지뱅크
○··· 이번 연구에서는 시범적으로 우리나라 간접흡연 폐해 규모를 파악해 보기 위해 가족 중 흡연자에 기반한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향후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번 연구에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흡연 폐해 산출을 위한 민·관·학 협력 빅데이터 협력방안'을 마련, 운영할 계획이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흡연에 따른 개인과 사회의 손실부담이 상당한 만큼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구 활성화를 통해 국가금연정책의 과학적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 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김경준 기자
○···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전차를 위협하는 강력한 무기다. 반대로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복합장갑이나 폭발반응장갑(ERA)을 장착하거나 미사일이나 발사기를 교란하는 등 다양한 수단이 개발되었다. 전차와 함께 다니는 보병이나 보병전투차(IFV)도 일반적으로 사거리가 3km 이내인 휴대용 대전차 유도미사일 운용자들에게 큰 위협이었다. (···)
◆ '9K115-2 메티스-M1'
◇ 개발은 KBP 기계설계국이 담당했다. KBP 설계국의 이고르 아리스타르호프(Igor Aristarkhov)는 목표를 향해 비춘 레이저 광선을 미사일 후미의 감지부에서 인식하고, 레이저를 따라가는 레이저 빔 라이딩(Laser Beam Riding) 방식의 유도부를 개발했다.
○··· 레이저 빔 라이딩 방식은 MCLOS와 SALCOS에 이어 3세대 방식으로 불린다. 레이저 수광부와 유도장치를 탑재한 미사일은 페트르 코모노프(Petr Komonov)가 총책임자가 되어 개발했다. 레이저 빔 라이딩 방식을 채택한 첫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T-64 전차에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9K116 카스테트(Кастет), 나토 분류명 AT-10 스테버(Stabber)였다. (···) 기사 더보기
◇ 1일부터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발표 직후 여행 출발 확정 고객 늘고…문의 2배 증가 항공 좌석 수급이 관건…"노선 확대돼야" /이달 2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들에 대해 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여행업계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해외입국자는 이달 21일부터, 미등록 접종자는 4월 1일부터 격리가 면제된다. <△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해외입국자는 이달 21일부터 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의 모습. 연합뉴스
○···
위험도가 높은 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미얀마 등 4개국은 격리 면제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해외여행 회복의 경우 항공 좌석 수급이 선제돼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여행 재개 시점은 빠르면 5월께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번 조치가 여행업계에 긍정적인 기류로 다가오는 건 분명해 보인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행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사들은 휴양지 위주의 여행상품 판매 재개에 나섰다.
◆ '여행 수요 풀릴 조짐…기대감 '솔솔'
◇ 3월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했던 예약자들은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발표 직후 출발을 확정했다. 참좋은여행에선 3월 25일 그리스일주 고객 21명, 3월 30일 터키일주 고객 26명이 잔금을 납부하고 여행을 예정대로 떠날 방침이다. <△ 사진:>인터파크투어가 12일 환경보호 트렌드를 반영한 '친환경 유럽 투어' 기획전을 오픈했다. 사진은 인터파크투어가 출시한 상품의 여행지 중 하나인 노르웨이 트롤퉁가의 전경. 인터파크투어 제공
○··· 반면 규제 완화가 시행되는 21일 이전 출발자 1,000여 명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격리 면제 검토 소식이 알려진 지난 일주일간 여행사마다 여행 문의 전화도 2배가량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그동안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지역인 사이판 위주로 수요가 몰렸다"며 "해외 입국 시 현지 격리가 면제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 국내 격리까지 면제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동남아·신혼여행객부터 수요 풀릴 듯'
◇ 여행업계에선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 위주로 수요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혼여행객 등 특정 목적이 있는 고객부터 단계적으로 예약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이에 하나투어는 올해 중단했던 마케팅 캠페인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 활동을 재개하고 14일부터 새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기로 했다. <△ 사진:>사이판 타포차우산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마리아나관광청 제공
○···인터파크투어도 미루던 유럽투어 기획전을 오픈했고, 모두투어는 14일부터 신혼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고객 감사전 프로모션을 시작할 계획이다.관건은 항공 좌석 수급이다. 규제가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풀리는 데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정상화를 위한 여러 조건들 중 이제 하나가 성립된 것"이라며 "3월 말부터 항공사가 증편 계획을 발표하고, 여행사가 좌석을 확보하거나 전세기를 준비해서 판촉을 늘리는 과정을 생각하면 5월부터 선택지가 늘면서 수요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유럽 등 일부 지역은 항공 노선이 축소되거나 없어졌다"며 "항공 공급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해외여행 추이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소라 기자
◇ 2022 K리그 K리그 탐색은 전국 팔도 도보 여행 ‘5연승’ 전북은 부진·포항은 활약 김천 조규성·제주 구자철·수원 이승우 승격과 강등의 갈림길서 사투도 관전 포인트 K리그2 선두 부천과 경남·안양 신입사원 김포의 패기도 주목 반전 드라마 가득한 K리그 21개 도시서 매주 열리는 경기<△ 사진:>2월 14일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2개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고도로 발달한 K리그 탐색은 전국 도보 여행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송해 선생님이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의 실로폰 소리와 견줄 만하며, 선거를 앞둔 대선후보의 유세 일정에서도 기시감을 느낄 수 있으며, ‘생생정보통’과 ‘6시 내고향’을 합쳐 놓은 프로그램을 상상해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2022년 K리그가 개막하여 10일까지 4라운드를 치렀다. 1위는 울산 현대로, 4경기 3승1무(승점10)이다. 5연속 우승으로 리그를 호령한 전북 현대는 시즌 초 예상하지 못한 부진을 겪고 있다. 4경기 1승1무2패(승점4)로 9위,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전북의 부진은 포항 스틸러스의 활약에 원인이 있다. 3라운드에서 전북은 원정팀 포항의 주도적인 게임 끝에 1-0으로 졌다.
◆ '울산 문수축구장 경기'
◇ 김천 조규성(오른쪽)과 울산 김영권이 2월 2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경기에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볼 점유율은 전북 62% 포항 38%로 전북이 앞섰으나, 정작 유효슈팅은 전북이 넷, 포항이 여덟 개였으니 전북으로서는 극히 비효율적인 축구를 한 셈이고, 이러한 비효율은 다음 라운드 울산 전까지 극복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K리그만의 로컬 팀이라고 할 수 있는 '군인팀' 김천 상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성적이 기대된다. 특히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잠재력이 소속팀이나 대표팀 모두에서 만개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강등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강원FC는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절치부심한 듯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승점 점을 챙겼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마저 중위권을 유지한다면 이제 ‘생존왕’이라는 별칭은 필요 없을 것이다. 특유의 뒷심이 리그 후반이 아닌 경기 후반에 나오면서 승점을 모았다.
◆ '돌아온 국가대표 출신 구자철 인사'
◇ FC서울은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아직 필요한 것이 많아 보인다. 수도 서울에 유일한 1부 리그의 팀으로서, 시민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으로서 비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금 보이는 건 현재 순위만큼 어정쩡한 전력뿐이다. 비전은 제주도의 유일한 프로구단 제주 유나이티드에 더 보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즌 초 성적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 사진:>11년 만에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이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수원FC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와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렇지 않아도 겨우내 충실한 보강이 이뤄졌는데 스타 미드필더 구자철까지 고향 팀으로 돌아온 상황이니, 많이 이기지 않으면 안 될 팀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그런 팀이 실제로 꼭 많이 이기라는 법은 없지만.수원 삼성은 작년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매탄소년단’의 신선한 돌풍을 잇지 못하고 있다. 주요 선수의 이적도 있었으나, 소년들만으로는 거친 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레알수원’으로 불렸던 한때도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지는 중이다. 현재 순위는 승점 4점으로 8위. 득실차는 마이너스다. 9위는 앞서 말했듯이 전북이다. 우승을 그야말로 밥 먹듯이 하는 동안 자연스레 주전들의 노쇠화가 찾아온 것 같다. 그럼에도 스쿼드는 압도적으로 두껍고, 빠른 리그 개막이 강팀 특유의 '슬로 스타터(slow starter)' 기질을 더 자극했을지도 모른다. 언제 올라와도 올라올 것이겠지만, 울산에게 당한 홈 패배는 다소 치명적으로 보인다.
◆ ' 울산 엄원상, 오버헤드킥으로 패스'
◇ 대구FC의 초반 부진 또한 조금은 의아하다. 대구는 매력적인 경기장과 관중의 열기,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축구로 최근 각광받은 팀이다.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이 팀이, 한창 좋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은 냉정히 말해 외국인 에이스 윙어뿐이다. 성남FC는 몇 번째 데자뷔를 보는 듯, 비슷한 행보다. 지난 수원 삼성과의 <△ 사진:>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울산 엄원상이 오버헤드킥으로 패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처럼 모처럼 좋았던 경기력을 보인 게임에서 승점 1점만 가져오는 것은 시즌 후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수원FC의 부진은 예측 바깥의 것이었다. 작년 시즌, 승격 팀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이승우를 영입해 화력을 키웠다. 지금의 순위가 어울리지 않는 자리처럼 느껴지겠지만, K리그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지만.
◆ '선수단 입장 지켜보는 관중들'
◇ 이렇게 K리그1의 현재까지 팀 상황을 일별해보았다. 전국 11개 도시의 이름을 한 줄로 세워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 안방의 리그보다 우리가 그 사정을 더 잘 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처럼 꾸준한 강팀도 있고, 옛 시절의 무용담이 풍부한 팀도 있으며, 승격과 강등의 갈림길에서 매번 사투를 벌이기 일쑤인 팀도 있다. <△ 사진:>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현대와 수원FC의 경기에 앞서 관중들이 선수단 입장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 그리고 사투에서 패배한 팀이 행하는 2부 리그도 있다. 그것을 K리그2라고 부른다.K리그2의 우승팀은 자동으로 승격된다. K리그1 최하위 팀은 자동 강등이니, 두 팀이 자리를 맞교환하는 셈이다. K리그2의 앞에서 두 번째 팀은 K리그1의 뒤에서 두 번째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이기면 승격, 지면 강등이니 꿀 같은 재미가 예상된다. 아직 기회는 남았다. K리그2의 3~5위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와 비슷한 사다리식 토너먼트를 거쳐 K리그1의 10위 팀과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를 한다. 꿀 같은 재미가 곱빼기라는 뜻이다.
◆ '득점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에르난데'
◇ 시즌 초지만 작년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부천FC 1995가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어, 올해 판도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 뒤를 경남FC와 FC안양이 따르고 있는데, 경남이 한때 K리그1의 터줏대감이었다면 안양은 2013년에 창단한 리그의 비교적 새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 사진:>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라운드 경남FC와 FC안양의 경기. 경남 에르난데스(가운데)가 득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부천과 안양 모두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역사적 연원이 있으나, 이제는 명실상부한 도시를 대표하는 팀이라 할 수 있겠다.안양이 이제 대리로 승진을 했다면 김포FC는 생짜 신입사원에 불과하다. 2021 시즌 K리그3에서 우승했지만 세미프로 리그에 불과하고, 승격이 아닌 프로팀 창단의 형태로 리그에 가입했다. 그리고 낯가림도 없이 2연승을 달려 현재 순위는 무려 4위다. 다음 순위에는 서울이랜드FC가 자리한다. 서울에 축구팀이 FC서울 하나만은 아닌 것이다. 심지어 기업구단인데도 시민구단들도 몇 차례나 성공해낸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어떨까. 아직은 알 수 없다.
◆ '부정 선수교체 등 불운 극복'
◇ 지난 시즌 아쉽게 강등당한 광주FC는 신생팀에 첫 승을 안겼지만, 다행히 다음 경기 말쑥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팀을 재정비했다. 부정선수 교체 등 작년의 불운을 올해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부산 아이파크가 이렇게 K리그1에 잠시 머물고, K리그2에 오래도록 자리할 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사진:>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국 축구 3부리그 격인 K3리그의 화성FC와의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사진은 대전하나시티즌과 화성FC의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 기업구단에, 구단주는 대한축구협회장이며, 감독은 외국인이다. 확실히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할 텐데, 전과 달리 올해는 다를 수 있을까.충남아산FC와 안산그리너스, 대전하나시티즌, 전남드래곤즈가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팀마다 2~3경기를 진행했을 뿐이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불과 몇 개월 전, 2부 리그에서도 높은 순위표에 있지 않던 전남이 FA컵(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서 대구를 잡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지 알았겠는가. 다만 그 덕에 전남은 다른 팀에 비해 일정상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혹은 빡빡한 일정의 열기가 경기력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테다.
◆ '하나원큐 K리그1 2022 공식 개막전 '
◇ 이렇게 글로 톺아보는 3월 2주 차 K리그 소식이었다. K리그는 국내 프로 스포츠 중 가장 많은 팀을 운영 중이며, 당연히 가장 많은 도시가 연고지로 기능한다. 아마 당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가장 수준 높은 축구가 바로 K리그일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가 축구라는데, 유독 국가대표팀에만 집중된 우리의 현실에서 한국 축구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K리그 소식은 풍성하게 다뤄지지 못한다. <△ 사진:>하나원큐 K리그1 2022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수원FC 경기가 열린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로 장내가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 시차에 맞지 않는 해외 축구로 축구에 대한 애정을 발산하고, 정작 우리 리그에는 무관심한 ‘팬’이 많다. 그에 반해 전국의 축구장을 누비며 피치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선수의 곁에서 함께 숨을 토하는 ‘팬’도 있다. 물론 그들 모두 축구 팬이다. 다만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안다. 그렇다면 오미크론이 지나가고 나서라도 당신이 사는 도시 가까운 K리그 구장에 한 번 찾아가 현장의 열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그곳이 멀지 않다. K리그는 전국 팔도 21개 도시에서 거의 매주 열리고 있으니까.서효인 시인·문학편집자
◇ 19일 WK리그 개막 화천KSPO전 출전할 듯 WK리그 경주한수원이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 우첸두 치나자 러브(24·등록명 우첸두)를 영입했다고 14일 밝혔다.우첸두는 2016년 나이지리아 리버스 엔젤스에서 공격수로 데뷔한 뒤 2018년 7월 포르투갈 브라가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총 47경기 13골을 득점했다. 이후 스웨덴의 린셰핑스FC로 이적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에 경주한수원의 선택을 받아 한국 땅을 밟게 됐다. <△ 사진:>경주한수원의 새 외국인 선수 우첸두.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 제공
○··· 경주한수원은 “우첸두는 172cm의 큰 키와 몸의 밸런스가 잘 잡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 슈팅 능력도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설명했다.우첸두는 2018년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며, 프랑스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과 함께 A조에 속해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다.경주한수원은 기존의 장신 공격수 나히(32)와 더불어 우첸두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첸두는 경주한수원을 통해, “WK리그의 대표 강호인 경주한수원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공격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경주한수원은 19일 WK리그 화천KSPO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21라운드의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한수원은 국가대표 골키퍼 윤영글의 유럽무대 이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 있지만, 강호 인천현대제철을 견제할 팀으로 꼽힌다. .김창금 선임기자
◇ 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소라야 시멀리 지음, 류기일 옮김 l 문학동네 l 1만9500원/“나는 어린아이가 아니고, 화가 난 상태에서 말하면 나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 으레 후회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나는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 준비가 되면 그때 이야기하겠다.”분노는 불의에 대항하는 제1방어선 여성의 분노 ‘통제’해온 가부장제 사회 억누르지 않고 분노해야 변화시킬 수 있어//
○···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을 시작으로 권력 있는 남성들의 성적 괴롭힘과 성폭행 행각이 폭로됐을 때,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배우 우마 서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명 배우인 그가, 그것도 영화 <킬 빌>에서 거침없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복수극을 펴는 강인한 여성을 연기했던 그가,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가 정확히 말한 대로 모든 여성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여성은 결코 ‘좋은 여성’이 될 수 없으며 어떤 형태로든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을. “예민하다” “유별나다” “짜증난다” “비이성적이다” 같은 부정적인 평가뿐 아니라, 때론 분노의 대가로 언제든 폭력과 공포까지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이 세상은 도저히 분노하지 않고선 배길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을 여성들에게 잔뜩 안겨주면서도, 정작 그들이 분노하는 것은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비평가인 소라야 시멀리(56)는 2018년에 펴낸 첫 책 <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에서 이처럼 부당한 현실을 만들어온 젠더불평등 구조를 파헤치고, 여성의 분노는 되레 이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핵심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자신과 주변의 경험, 수많은 연구 결과와 통계, 사례 등을 폭넓게 동원해 가부장제 사회문화가 여성의 생애 전 주기 동안 거의 모든 방면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여성의 분노를 ‘통제’하고 있는지 고발한다.여러 연구를 통해 감정 역시 철저하게 ‘젠더화’되어 있으며 가정과 사회가 이를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내면에 탑재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남성은 분노를 자연스러운 것, 더 나아가 장려할 만한 것으로 허용받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 남성이 남성성이라는 망토의 보호 아래 분노를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동안 여성은 자신보다는 주변의 감정과 필요를 우선시하고 이에 우호적이고 협조적일 것을 일관되게 요구받는다. 젠더 규범이 요구하는 여성성은 분노를 슬픔으로 전환하도록 만든다. “분노는 ‘접근’의 감정인 반면 슬픔은 ‘후퇴’의 감정이다.” 주도적으로 환경을 통제하고 변화시키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환경 속에 머무르고 자신을 반추하는 데에 붙들리는 셈이다. 조금만 분노의 기미를 비쳐도 “히스테리를 부린다”, “같이 일하기 어렵다” 따위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응징’을 당하는 환경 속에서 여성이 화내는 것은 아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는 모험일 뿐이다.
◆ '여성, 분노를 통해 자신을 찾아야'
◇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이 분노한 표정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모든 폭력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미국의 페미니즘 활동가 소라야 시멀리는 “여성으로서 우리의 분노는 급진적 상상의 행위”라고 말한다. 과달라하라/AFP 연합뉴스
○··· 사회가 여성과 분노를 한사코 떼어놓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은이는 “분노를 개인이나 집단의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분노가 여성에게 마지막까지 허용되지 않는 감정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그것이 불의에 대항하는 제1방어선이기 때문”이다. 분노를 금지당한 여성은 자기 스스로를 끊임없이 대상화하며 정신적 고통, 무력감, 무능감, 수치심 등에 시달린다. 여성이 스스로에게 무심해지고 자신의 가치와 권리를 스스로 주장할 수 없게 되면, 이 사회는 “재생산, 노동, 섹스, 이데올로기 등 온갖 영역에서 여성을 더욱 쉽게 착취”할 수 있다. 애초 구조적인 차별에 노출된데다 이에 대해 분노하는 것마저 ‘통제’당하는 여성들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한편 분노는 더 적게 배출하는 이중적인 괴로움 속에 놓일 수밖에 없다.
지은이가 인용하는 수많은 연구 결과와 사례들은 이 모순적인 현실을 또렷하게 까발리고 있다. 인터넷에서 성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섹스팅’ 문제에 대해 한 남자 대학생은 “토스터 사진을 공유하는 거랑 여자친구 벗은 몸을 공유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냐”고 말한다. 어린 여자아이들은 인형을 보살피고 놀도록 길러지는데, 이는 이들에게 한평생 마치 당연한 것처럼 부과될 무급 돌봄노동을 미리 주입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에선 고임금 직업군 30개 중 26개를 남성이, 저임금 직업군 33개 중 23개를 여성이 점유하고 있다. 여성은 성적인 대상 아니면 모성-재생산과 관련이 있어야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래도 세상이 변하지 않았냐고? 이른바 ‘백래시’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아이가 없는 밀레니얼 세대 남성 중 35%가 ‘여성이 가정과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믿으며, 이는 엑스(X)세대보다 9%, 45살 이상 남성보다 14% 높은 수치다.여성이라서 무릅써야 하는 폭력의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 여성에게 성적 괴롭힘, 가정폭력, 성폭력, 더 나아가 살해는 일상적인 위협이다.
미국에서 여성이 평생에 걸쳐 성폭행을 당할 확률은 5분의 1(남성은 77분의 1)이다. 그런데 남자 대학생이나 경찰관들은 강간 신고의 절반은 거짓말일 것이라고 믿는다.지은이는 여성에게 분노는 차별적인 세상을 변화시킬 도구로,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흔히 분노는 파괴적인 힘이라서 적절히 통제되어야 한다고 말해지곤 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미 신물이 날 정도로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고 조절해왔다. 이제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분노를 통해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을 찾는 것이다. “분노를 이해하고 위협에 대응해 이를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여성은 수동성, 두려움, 자기 내부로의 침잠에서 깨어 있음, 참여, 변화로 나아갈 수 있다.” 또 분노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부터 ‘권력에 대한 욕망을 받아들이기’까지 열 가지 기술들도 제안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분노는 가장 여성스러운 덕목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자비롭고도 맹렬하며, 현명하고도 강렬하기 때문이다.”최원형 기자
◇ 대면 4만5000명·온라인 스트리밍 102만명
극장 ‘라이브 뷰잉’으로 140만명이 즐겨 <△ 사진:>‘비티에스(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콘서트 장면. 빅히트뮤직 제공
○··· “한달 뒤, 1년 뒤, 먼 미래에서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반 만에 연 서울 대면 콘서트 ‘비티에스(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이 국내외에서 팬과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막을 내렸다.
◆ '방탄소년단, 마지막 3회차 공연'
◇ 방탄소년단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지막 3회차 공연을 펼쳤다. 사흘(10·12·13일) 동안 대면 공연을 통해 공연장에서 약 4만5000명의 아미(팬클럽)를 만났다.코로나 팬데믹 탓에 공연장 수용인원 제한이 불가피한 데 따른 팬들의 아쉬움은 다양한 이벤트로 달랬다. 1·3회차 공연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함께 진행돼 이틀 동안 191개 국가·지역에서 102만명이 시청했다. <△ 사진:>‘비티에스(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콘서트 장면. 빅히트뮤직 제공
○··· 2회차 공연은 ‘라이브 뷰잉’을 통해 전세계 75개 국가·지역의 3711개 영화관에서 실시간으로 상영됐다. ‘라이브 뷰잉’ 관객은 약 140만명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극장 상영으로 콘서트를 246만5000명이 본 것이다.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40만명이 몰린 이번 ‘라이브 뷰잉’으로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3260만달러(403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북미 극장가에선 684만달러(84억6000만원)가량의 수익을 냈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한 <더 배트맨>(6600만달러), 톰 홀랜드가 주연한 <언차티드>(920만달러)에 이어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빅히트뮤직은 “전세계 ‘이벤트 시네마’(콘서트, 오페라, 스포츠 경기 등 영화 이외의 콘텐츠를 실황으로, 또는 7일 이내에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이벤트) 기준으로 최다 관객 신기록”이라고 소개했다.방탄소년단은 이번 콘서트 3회차이자 마지막 날 공연에서 ‘온’ ‘블랙스완’을 비롯해 ‘쩔어’ ‘DNA’ 등 20곡을 열창했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대면 공연인 만큼 일곱 멤버가 무대 위에서 함께할 수 있는 노래만으로 세트리스트를 짰다.<△ 사진:>비티에스(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콘서트 장면. 빅히트뮤직 제공
○··· 이번 콘서트에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함성 대신 클리퍼(응원용 소도구)와 응원봉(아미밤)만 허용했다. 관객은 노래에 맞춰 클리퍼로 환호를 대신했고, 아미밤 불빛을 이용한 ‘파도타기’로 축제를 완성했다.방탄소년단은 “우리도 이제 (데뷔) 10년차인데, 10년 동안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 10년 동안에도 없을, 유니크한 무함성 콘서트”라며 이번 콘서트를 ‘박수 콘서트’로 이름 붙였다.
◆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방탄소년단은 “3일간의 기적 같은 콘서트가 끝나가네요. 한달 뒤, 1년 뒤, 먼 미래에서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비티에스(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콘서트 장면. 빅히트뮤직 제공
○··· 이 공연의 마지막 곡도, 언제나 그랬듯이 바로 여러분이 계신 그곳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껏 몸과 마음으로 춤춰주시기를 바랍니다”고 했다.서울 콘서트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8·9·15·1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를 연다.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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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습니다.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인간 혹은 사회를 풍자 비판 하는, 시사 만평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바쁘신 예지의 네티즌 분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답니다. 본 Natizen 시사 만평 떡매는 오늘 날자 유수닷컴의 유명작가 분들 께서 작성 개재한 작품중, 작성자가 우수작을 선별 발췌하여 무료로 재 배포 하는 것임으로 연결에 넣어 두시고 온 가족 분들 께서 Netizen Photo News와 연계하여 함께 즐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