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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분사(一言僨事)
한마디 말이 일을 그르친다는 뜻으로,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로, 특히 지도자의 말은 국가를 흔들기도 하고 안정시키기도 하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一 : 한 일(一/0)
言 : 말씀 언(言/0)
僨 : 그르칠 분(亻/12)
事 : 일 사(亅/7)
출전 : 대학(大學)
一家仁, 一國興仁;
한 집안이 어질면 온 나라가 어짊을 일으키고,
一家讓, 一國興讓;
한 집안이 사양하면 온 나라가 사양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一人貪戾, 一國作亂, 其機如此.
한 사람이 탐욕을 부리고 어그러지면 온 나라에서 난리가 일어나니, 그 작동 원리가 이와 같다.
此謂一言僨事, 一人定國.
한마디 말이 일을 그르치고,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
여기서 말하는 ‘일가(一家)’ 곧 ‘한 집안’은 주체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함의가 달라진다.
周(주) 왕조 시대라 한다면, 왕실도 되고 제후들 집안인 公室(공실)도 되고 왕실과 공실을 보좌하거나 보필하는 卿大夫(경대부)의 집안이 될 수도 있다.
‘대학’을 정치 교과서라 한다면 이들 모두 해당되고, 통치 교과서라고 한다면 왕실과 공실이 해당된다. ‘치국평천하’를 생각하면 마땅히 후자가 된다.
그럼에도 경대부의 집안도 무시할 수 없다. 왕실이나 공실과 한 핏줄이거나 커다란 공적을 쌓은 덕분에 대대로 권세를 누린 집안이 경대부 집안이기 때문이다.
경대부의 집안도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는 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진(晉)나라와 제(齊)나라의 군주들이 성씨가 다른 대부 집안에 나라를 빼앗긴 일뿐 아니라 권세를 쥔 대부가 군주를 죽이거나 바꾼 일이 춘추전국시대에 매우 많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일을 그르치거나 바로잡는 一言(일언)은 그런 집안의 사람이 한 말이며, 여기서 말한 일이란 곧 國事(국사)나 天下事(천하사)다. 이런 일을 그르치면 반드시 권력을 빼앗기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만약 일을 바로잡는다면 민심을 얻는다. 이 일로 말미암아 권력자 개인의 진퇴뿐 아니라 집안의 흥망도 결정된다. 그러니 권력을 쥐거나 권세를 가진 사람이라면 한마디 말이라도 삼가지 않을 수 없다.
기원전 559년에 衛(위)나라 군주가 제나라로 달아났다고 ‘춘추’는 적고 있다. 이 사건의 자초지종은 ‘좌전’에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위나라 獻公(헌공)은 대신인 孫文子(손문자)와 寗惠子(영혜자)를 초대했다. 손문자와 영혜자는 예복을 차려 입고 궁궐에 들어가 기다렸다. 그런데 해가 저물도록 헌공은 동산에서 기러기 사냥에 빠져 있었다.
기다리자 지친 두 사람이 동산으로 찾아가니, 헌공은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이 도리어 두 사람을 훈계했다. “그대들이 뇌물을 받고 불법을 저지른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오?”
손문자와 영혜자는 큰 모욕감을 느껴 화를 내며 물러 나왔다. 손문자는 자신의 채읍인 戚(척) 땅으로 가버렸고, 아들 孫蒯(손괴)가 대신 조정에 들어갔다.
그 후, 헌공이 손괴를 연회에 초대했다. 헌공은 태사에게 일부러 ‘시경’ 교언(巧言) 마지막 장을 부르게 했는데, 태사는 거절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사조(師曹)가 나서서 자신이 부르겠다고 하고는 노래를 불렀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彼何人斯, 居河之麋.
無拳無勇, 職爲亂階.
旣微且尰, 爾勇伊何.
爲猶將多, 爾居徒幾何.
저들은 어떤 자들인가? 황하 가에 살면서. 힘도 용기도 없으면서 소란만 일으킨다네. 종기 나고 발도 부었으니, 무슨 용기 있으랴? 요리조리 잔꾀 부리니, 너의 무리 몇몇이냐?
헌공의 뜻을 알아차린 손괴가 부친 손문자에게 이를 알리자, 손문자가 말했다. “군주는 우리를 싫어한다. 내가 먼저 수를 쓰지 않으면 나는 틀림없이 죽임을 당할 것이다.”
손문자는 집안사람들을 모두 척 땅으로 불러 모아서 군사를 일으켜 도성으로 쳐들어갔다. 놀란 헌공은 자신의 세 아들을 보내 손문자와 화해의 맹약을 맺게 했으나, 손문자는 이들을 모두 죽여버렸다.
헌공은 鄄(견) 땅으로 달아나서는 다시 사람을 보내 화해를 요청했는데, 손문자는 그 사람마저 죽였다. 이에 헌공은 제나라로 달아났고, 손문자는 그 뒤를 쫓아가 헌공을 따르던 무리를 쳐부수었다. 헌공은 간신히 제나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헌공은 重臣(중신)에게 모욕감을 주었다. 약속을 저버린 것도 문제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도 문제다. 나아가 연회에서 <교언>이라는 노래로써 더욱더 치욕스럽게 했을 뿐 아니라 격렬한 반감도 갖게 했다.
<교언>은 본래 올바른 선비가 참언을 일삼는 소인배를 비난하는 노래다. 헌공은 이 노래를 통해 자신은 올바른 군주인데 손문자가 참언을 일삼으며 분란을 일으키는 간신인 것처럼 비꼬았다. 이러니 손문자가 격분하여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한마디 말이 일을 그르친다”는 一言僨事(일언분사)다.
만약 손문자와 영혜자를 제거할 심산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지위와 세력을 감안하여 화해하거나 적당한 구실을 만들어 내쳤어야 한다. 만약 제거할 심산이 있었다면, 제 속내를 숨기고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일을 추진하여 단박에 처리했어야 한다.
그들의 권세도 나름 막강했기 때문에 섣불리 상대했다가는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 속내는 속내대로 다 드러내며 모욕하고 또 위기감까지 부추겼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
▶️ 僨(넘어질 분)은 형성문자로 偾(분)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賁(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僨(분)은 ①넘어지다 ②실패(失敗)하다 ③움직이다, 떨치다 ④세찬 기세(氣勢) ⑤막을 수 없는 기세(氣勢)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잘못하여 그릇됨을 분오(僨誤), 권점을 그르쳤다는 뜻으로 회권할 때에 벼슬아치의 적임자를 잘못 뽑은 일을 이르는 말을 분권(僨圈), 군사를 무너지게 함을 분사(僨師), 일을 잡쳐서 실패함을 분패(僨敗), 한마디 말이 일을 그르친다는 뜻으로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로 특히 지도자의 말은 국가를 흔들기도 하고 안정시키기도 하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일언분사(一言僨事) 등에 쓰인다.
▶️ 事(일 사)는 ❶상형문자로 亊(사), 叓(사)는 고자(古字)이다. 事(사)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事자는 ‘일’이나 ‘직업’,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이 등장했던 시기 使(부릴 사)자와 史(역사 사)자, 事(일 사)자, 吏(관리 리)자는 모두 같은 글자였다. 事자는 그중에서도 정부 관료인 ‘사관’을 뜻했다. 사관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했기 때문에 事자는 제를 지내고 점을 치는 주술 도구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졌다. 후에 글자가 분화되면서 事자는 ‘일’이나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의하기로는 史자는 ‘일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吏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자’로, 事자는 ‘직책’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事(사)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를, ~을 다음에 쓰이어)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냄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사대주의(事大主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