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16일 울산 동구의 방어진과 일산동 등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악취가 잇따르면서 인근 주민이 고통을 겪었다.
울산은 매년 봄철과 여름철 악취 문제가 발생하지만, 원인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흐지부지 넘어가기 일쑤여서 이젠 고질화가 된 상태다.
지난 2016년 7월 23일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로 신고가 빗발쳤는데, 이날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이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석유화학단지와 인접한 남구 야음동 대기측정망에 측정된 아황산가스 농도가 0.034~0.054ppm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울산지역 아황산가스 연평균 농도 0.007 ppm에 비해 7.7배나 높은 수치다. 유독가스가 평소 측정 수치보다 7배나 더 측정되었으니 대형 재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이었다.
그 당시, 울산시와 접한 부산 일부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악취가 발생하자 정부가 정밀 감식에 나섰지만, 인근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외엔 확실한 원인도, 문제해결도 되지 않은 채 흐지부지 묻히고 말았다.
이후에도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울산 석유화학단지, 온산 국가산업단지 등 3대 국가산업단지 인근지역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며, 여전히 미제다.
이번 동구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에 대해 동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며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악취 문제는 더 이상 무대응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는 한번 발생하면 순식간에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발생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조사와 지속 관리가 아쉽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 매립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 인구가 울산에 온다는 이야기다. 메인 행사장이 마련될 여천폐기물매립지 인근에 과거 공해의 상징인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이 기간 동안 악취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국가 발전을 위한 전진기지였지만 이면에는 공해와 공존했던 울산이 이제는 친환경 생태도시·명품 꿀잼도시의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악취로 인해 또 다시 공해도시의 오명과 질타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악취문제는 울산 관광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한 만큼 이제부터라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