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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딩햄치즈입니다.
이건 제가 11살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가족은 구성원이 많아요.
저희 집은 언니와 저, 막내동생으로 3명밖에 없지만
외가 쪽이 특히 많은데 총 7남매세요.
외가 이모, 삼촌들께서 가족은 많은게 복작복작하고 사람냄새가 나야 좋은 거라고 생각하셔서 사촌들은 거의 요즘 학교 한 학급 인원 정도예요.
( 대부분 3~4명에 많으면 5남매까지 있음 )
무튼 그러다보니 서로 재밌게 놀기도 하지만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워요.
게다가 동생들이 언니들에 비해 많이 어리다보니 무조건적인 양보가 강요되기도 했죠.
그래도 이모나 삼촌들이 동생들이 버릇없이 굴면 따끔하게 혼내셔서 저흰 다같이 정말 사이좋게 잘 지냈어요.
근데 그 날은 아마 그때 고등학생이었던 사촌언니가 시험을 크게 망쳤었던걸로 기억해요.
사촌 중에 유독 짖궃고 장난 많이치던 초딩남동생이 부모님들끼리 얘기하는걸 어떻게 들었는지 와서 깐죽대고 언니를 놀리더라고요.
같이 있던 저랑 동생들, 다른 언니오빠들이 듣기에도 기분나쁘겠다 싶었어요.
근데 언니가 딱히 화를 안내고 다 무시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그 사촌동생도 멈췄죠.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문제는 그 후에 계곡에 놀러가서 생겼어요.
그때 다같이 정말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나요.
수박이 진짜 시원하고 달았어서 큰 수박 3통을 다 먹어버리기도 했고
물장구 치고 물뿌리고 정말 웃음이 끊이지 않았죠.
전 한창 놀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혼자 나왔어요
거긴 화장실이 2개 있었는데 3분 정도 걸으면 있는 낡고 더러운 화장실이랑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깨끗하고 넓은 화장실이었어요.
그닥 화장실이 엄청 급한 것도 아니었고 벌레를 정말 극혐하던 터라 멀리 있는 깨끗한 화장실로 갔죠.
근데 가는 길에 보니까 계곡 끝 쪽에 누가 있는거에요
첨엔 걍 저기서도 노네 하고 말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전에 말했던 사촌동생하고 언니였어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려다가 멀어서 안들리겠다 싶어서 그냥 화장실로 갔어요.
볼일 다 보고 손까지 야무지게 닦고 나와서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어른들이 엄청 심각하더라고요.
딱히 신경쓰지 않고 마저놀다가 숙소에 가서 씻고 나왔는데 그 사촌남동생이 안보이는거에요.
큰오빠한테 물어봤는데 별건 아니라고 병원에 있다고 말해주길래 그런갑다~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그 사촌동생이 락트인 증후군 판정을 받았다는걸 알게됐어요.
( 락트인 증후군은 의식 등은 있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
동생이 계곡에서 미끄러져 넘어져서 머릴 심하게 다쳤고 결국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그 언니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도 설마 가족을 어떻게 했겠어? 하면서 스스로 아닐거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한번 든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언니가 무서워져서 저도 모르게 언닐 좀 피했는데
다같이 동생 병문안 가기로 한 날에 언니가 밥먹고 나서 저한테 초콜렛을 주더라고요.
그 가나초콜릿 아직도 기억나요.
' 쉿 ' 하는 손모양을 하고 귓가에
' 너만 주는거야. 왜인지는 알지? '
말하고 절 빤히 쳐다보면서 미소짓는 언니.
제 손에 놓인 차가운 초콜렛 은박지의 공포스런 감촉이 아직도 생생해요
제 머릿속엔 의심이 확정으로 바뀌었고 무섭고 떨리는 와중에도 언니의 말에
" ㅇ..왜 주는건데? "
하고 물어봤어요.
언니는 그냥 웃기만 하고 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그 때만큼 공포스런 순간은 없어요.
그리고 사촌동생 병실에 들어가서 가만히 바라봤어요.
한명씩 짧게 하고 싶은 말 해주자고해서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죠.
언니는 동생의 손을 잡아주면서 불경같은 걸 외더라고요.
동생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는데 다들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한 듯 보였어요.
저만 그 광경에 경악하고 있었고 더 이상 보기에 역해서 그 자리 그냥 박차고 나왔던게 이 사건에 마지막 기억입니다.
그 사촌동생은 아직도 병실에 누워있고 언니는 나름 괜찮은 대학교를 졸업해서 중견기업에 취업해 잘 살고 있습니다..
그때 정말 언니가 동생에게 뭔 짓을 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일은 제게 큰 트라우마를 안겨준 기억이고
전 그 이후로 외가 가족들과 서먹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헉... 이건 진짜 범죄 아닌가요... 넘 섬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