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귀갓길 교통법위반 적발
노스욕 일대에서 생활하며 모 교회에 출석해왔고
합법적 체류신분을 얻기 위해 오는 10월2일 한인여성과 결혼할 계획
왕년의 한국 재벌기업 프라임그룹의 수백억 원대 비자금 횡령 및 배임사건에 연루돼 도피 중이던 백종안(57)씨가 토론토에서 붙잡혔다. 지난 24일 오전 경찰에 체포돼 연방이민부 구치소로 이송된 백씨는 현재 추방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09년 입국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토론토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진 백씨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체포된 경제사범 가운데 가장 ‘거물급’이다. 백씨는 지난 2008년 통합전자결제서비스업체 C사의 전 대표이사 김모씨와 함께 C사가 소유한 M사 주식 280만 주를 228억 원에 자신의 동생 백종진 벤처산업협회장에게 매도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민 뒤 매매대금 중 189억 원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사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횡령)으로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 2009년 1월15일께 회사 사무실에서 모 업체에 선급금 5억 원을 지급하는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뒤 이를 빼돌려 백씨에게 지급하고 같은 해 8월14일까지 C사의 자금 211억9천여만 원을 단기대여금이나 선급금 등의 명목으로 빼돌리는 등 모두 400여억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한편 백씨는 대한은박지 대표를 맡고 있던 2008년 6월16일 회사와 관계없는 개인채무에 대해 회사명의로 100억 원의 약속(문방구)어음을 발행한 혐의(배임)도 받고 있다. 이는 당시 대한은박지 자기자본의 25.3%에 달하는 거액이다.
백씨는 100억 원대에 달하는 횡령 및 배임혐의로 기소됐지만 당시 이미 해외로 달아난 상황이라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기소중지는 피의자를 찾을 수 없어 소재가 밝혀질 때까지 최종결정을 중지하는 조치다. 수사는 백씨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순간 재개된다. 백씨의 체포와 관련한 본보의 문의에 대해 토론토총영사관은 27일 오후 2시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백씨는 당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캐나다로 들어와 지금까지 도피생활을 해왔다. ‘백경식’이란 가명으로 쏜힐과 노스욕 일대에서 생활하며 모 교회에 출석해왔다. 백씨의 아들은 토론토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얼마 전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지난 24일 오전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불체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이민당국에 인계됐다. 현재 이민부 구치소에 수감돼있는 백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한국에서 터진 사건들은 단지 이름만 빌려준 것일 뿐 실제로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해왔으며 합법적 체류신분을 얻기 위해 오는 10월2일 한인여성과 결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의 지인 A모씨는 “2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한국에 배경이 든든하다는 것만 알았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몰랐다. 돈이 급히 필요해 한국에 전화하면 바로 송금되곤 했다. 사람은 참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11년) 74명의 한국인이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했다 현지에서 붙들려 송환됐다.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국가에서 송환된 경우가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18명, 미국과 캐나다가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죄목은 사기 등 경제사범이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약 4명, 살인·강력범죄 3명 등이었다.
첫댓글 캐나다는 적극적으로 불체를 잡지 않는듯... 불체잡혀다는 얘기는 거의 경찰에 잡혀서 조사해야 나오니;;;
지은 죄 크셔서 캐나다 까지 와서 교회를....ㅋㅋㅋ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