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언행이 거침없다. 2박 3일 일정으로 19일 부터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대구를 시작으로 행정구역 기준 총 15개 지자체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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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민생탐방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안동지구당사에서 당원들이 결속해 여성대통령으로 정권을 교체하자고 역설하고 있다.ⓒ연합뉴스 |
그는 방문 지역마다 당원간담회를 열며 경선을 대비한 당심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3월 한달 동안 전 지역을 방문해 전국에 '박풍(박근혜 바람)'을 재연하겠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측의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발걸음은 빨라졌고 보폭도 커졌다. 그의 변화에 측근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19일 김천지역 당원간담회에서 "(대통령을)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자"며 주변을 놀라게 한 박 전 대표는 20일 안동과 경북 문경·예천 주요당직자 간담회 자리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발언의 강도는 전날 보다 더욱 높아졌고 우회적 표현을 쓰던 이전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변했다. 최근 그는 "할 수 있다" "약속 할 수 있다" "믿으십니까" "신뢰하십니까" "내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자신감에 찬 발언을 내뱉고 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박 전 대표는 20여분간 연설을 했다. 늘 준비된 원고를 읽던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측근들은 물론 그와 동행하는 의원들도 "요즘은 써준 원고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날 당원간담회 자리에서도 박 전 대표는 준비된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던 이전 연설과 달리 박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당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자리에서 확답을 받아내며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2년 3개월, 816일간 자신의 대표시절 업적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당원들을 향해 "대표직을 하면서 사심없이 당을 이끌어 온 것 안동 당직자 여러분 인정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고 과거 자신이 당원들에게 약속한 일들을 거론한 뒤 "나는 분명히 그 약속을 지켰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취임 당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약속을 지켰듯이 동지 여러분이 또 도와주면 약속을 드리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며 "반드시 실패하지 않고 정권교체를 해 선진한국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또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을 거론한 뒤 "동지 여러분은 내가 갖고 있는 국가관과 정책을 믿을 수 있습니까. 신뢰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그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제 확실한 것만 선택을 해야 한다. 막연하게 '그렇게 되겠지…'하는 사람에게 나라 운명을 맡길 수 있겠느냐"라고 소리쳤다. 청계천 복원으로 국민 뇌리속에 '뭔가 할 것 같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 대통령은 돈을 쓰는 대통령이 아니라 돈을 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엄청나게 대형사업을 벌이면 그 만큼 국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다. 더 많은 세금을 걷겠다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 발언 역시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최근 이 전 시장을 겨냥해 '공천을 미끼로 줄세우기가 횡행하고 구태 등으로 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우리가 또 구태로 돌아가거나 물을 흐리거나 과거로 회귀한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운명이 걸린 대선을 앞두고 누구 얘기도 듣지 마라. 스스로 판단해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살고 당이 영원히 번영하는 길인가를 생각하고 (후보를)선택해 달라"고 말한 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고 모든 것을 확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정권은 물론 바꿔야 하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꿔보면 어떻겠느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안동에서]
첫댓글 "다음 대통령은 돈을 쓰는 대통령이 아니라 돈을 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엄청나게 대형사업을 벌이면 그 만큼 국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돼지요. 작은 정부 큰 시장 중소기업부터 살려야지요.
국가정책 잘못하면 서민만 피눈물 흘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