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당구장.-_-
“이번에 지는 팀이 밥사기>_<”
“신기한 한게임이라도 이기고 나서 그런 말을 해라-_-
너랑 한 팀 되고서 제대로 이기는 적이 없잖아!!!!“
“그건 아민이가 실력이 없어서 그래>_<”
“말 똑바로 해. 누가 실력이 없어!! 어쨌든 요번 판에 지면 니가 밥 사.-_-”
세미와 내가 당구장에 온지 어언 2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지금.
몇 번의 게임을 끝낸 녀석들이. 이번엔 내기 당구를 하겠단다. -_-;
도대체 나랑 세미는 여기 왜 불러들인 건지.
아마 지금 이 시간 집이라면 달콤하게 꿈나라로 빠져들었을 텐데.ㅠ_ㅠ
“세미야. 너도 지금 무지 피곤하지?? 너 집에 가서 할 이.....ㄹ”
“야!!! 싸가지!! 이번 판에는 좀 이겨봐라!!!!
고작 성질 드러운 결벽증놈이랑 실성한 범생이를 상대로 한 판을 못 이기냐+ㅁ+!!!!!”
“시끄러워. 당구에 당자도 모르는 인간이-_-
그리고 누가 싸가지야!!!지는 수세미인 주제에!!!!”
“실성한 범생이라니..새로운 별명이 붙었네.^-^”
“지유 친구야, 기한이도 별명 지어줘> ㅁ<”
“야야. 니들 시끄러워. 제갈아민 당구 안쳐?-_-^^”
마치 개와 고양이를 연상시키던 세미와 아민이 놈은
결국 결한이놈의 시끄럽다는 소리에 조용해졌다..
결한이놈한테는 미안한 소리지만..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ㅠ_ㅠ
“재수 없는 놈. 이번 판에는 이기라고 응원해 줬건만-_-”
“세미야, 그게 어딜 봐서 응원이니.-_-;”
“왜!! 내 딴엔 응원이라고 해준 건데-_-”
그거야 니 생각일 뿐이지.=_=;
니가 아까 아민이놈에게 한 말은..
니 말대로 싸가지 아민이놈의 성격을 있는 대로 긁어대는 소리야.
맨날 마주보고 싸우면서 아직까지 아민이놈 성격 파악이 안 된 거니?ㅠ_ㅠ
난 이제 그만 아민이놈이랑 니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작은 소망이 있단다.
“됐어. 응원이고 뭐고. 그냥 나처럼 무시해 버려!!-_-”
“너처럼 무시하라구?? 그럼 나도 너처럼 비굴해지겠다.-_-”
썩을것!!! 주둥이를 곱게 썰어 회 무쳐 먹을 놈의 가스나!!+ㅁ+!!!!!
비굴이라니!!! 어디 그런 막말을!!!
아무리 친구라도 이번만은 절대 그냥 못 넘어 간다+ㅁ+!!!!
“그건 비굴이 아니라 살기 위한 수단으로써 잠시 수그렸던 것 뿐이야.-0-”
“그게 비굴이야. 가스나야-_-”
젠장할..하나뿐인 친구가 나를 비굴한 인간으로 몰아가다니.ㅠ_ㅠ
오빠라는 인간이 무시하더니 남자친구까지 무시하고 이젠 친구라니.
이 세상에 날 무시하지 않는 인간은 없는 걸까???ㅠ_ㅠ
“지유야!!! 봐봐!!! 내가 점수땄어>ㅁ<//”
“수고했어.^-^;;”
그래..기한이놈은 적어도 날 무시하지 않았지..단지 가지고 놀았을 뿐이지-_-
비굴한 인간, 무시당하는 인간, 같이 시간 때우기 좋은 인간...
아...이 이상 생각하지 않으련다..더 이상 비참해지기 싫다.ㅠ_ㅠ
시간은 또 왜 이리 안 가냐..아민이놈 때문에 세미도 당구의 세계로 몰입해버려서
더 이상 놀 사람이 없는데..저기 계시는 당구장 아저씨랑 한번 놀아볼까?=_=
그렇게..인생의 비참함과 무료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데..당구장 문이 열리고
7~8명 정도의 고등학생 양아치 집단으로 보이는 머슴아들이 들어왔다.=_=;
“지유야.. 대한공고다.ㅇ_ㅇ”
“거기가 어딘데?-_-”
“공윤이새끼 다니는 학교-_-”
공윤이놈이 다니는 학교가 저 학교였나???ㅇ_ㅇ
어쩐지 교복이 조금 익숙하다고 생각했어..
결한이놈과 나를 사귀게끔 결한이놈을 자극했던 멍청한 공윤이놈-_-;
노래방에서 날 덮치려했던 그 자식!!!+ㅁ+!!!!!!
요즘은 통 안보이던데....뭐하고 지내려나...갑자기 보고싶다.ㅇ_ㅇ
뭐. 나에게 해괴망측(?)한 짓을 좀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학교 때 수세미가 짝사랑하던 녀석으로
내가 어떻게는 수세미랑 이어주려고 노력하다가 친해져서
학교생활 하는 동안 엄청 친하게 지냈던 녀석이였는데.-_-
죽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 그래~인연이 된다면 또 어디선가 만나겠지~_~
세상은 좁대잖어.>_<
“그래. 공윤이네 학교이구나.-_-”
“너...왜 그렇게 태평하냐?-_-;”
“태평하면 안 돼?ㅇ_ㅇ”
“이 바보야. 천한상고랑 대한공고는 물과 기름이라구..
상고남자친구를 둔 여자친구로써 천한이랑 대한이랑 마주치게 생겼는데
넌 남자친구가 걱정도 안 되냐??나는 지금 심장이 벌렁대는구만+ㅁ+”
“난..그다지.. 근대..난 남자친구니까 그렇다 치고...넌 왜 걱정이 되는데?ㅇ_ㅇ”
“어???ㅇㅁㅇ;”
“넌 왜 걱정이 되냐구.-_-”
“아...그게...야~역시 너 남자친구 잘 사귄 것 같다..
천결한이라서 그런지. 공고애들이 안 건드리네..ㅎㅎ;;”
그렇게 말하고선 조용히 하지만 어설프게 다시금 당구의 세계로 빠져드는 세미년.-_-
저저 어설프게 얼버무리는 거 하고는...저년 분명 뭔가 있어..
근대...도대체 왜 말을 안 해주려고 하는 걸까?-_-;
“꺄악!!! 야야 지유야. 이번에는 아민이놈의 점수 땄어.>ㅁ<//”
내 손을 잡고 방방 뛰는 세미년..
아민이놈의 점수 딴게 천하의 유세미가 내손을 잡고 방방 뛸 만큼 좋냐?-_-;
그래 뭐.. 니가 아민이놈 이기라....아민이놈?ㅇ_ㅇ;;
유세미. 너 아까 기한이놈의 점수 땄을 때는 아무 말도 안하더니..
왜 제갈아민이 점수 따니깐 그렇게 방방 뛰는데???
기한이놈이랑 아민이놈..같은 팀이잖아. 이년..이거이거 혹시..-_-++
“세미야..아민이가 점수 딴 게..그렇게 좋아??^-^”
“당연하지!!!아민이가 점수 딴 건 너한테서 결벽증이 점수 딴 거랑 똑같아>_<”
“언제부터...싸가지가 아니라...아민이가 됐냐?-_-+”
“어??아니..그...=ㅁ=;;”
“도대체 언제부터 너한테 아민이놈이 나한테 결한이놈 같은 존재가 됐냐?-_-^^”
“그러니까..어머!! 야야 하지유!!! 저거 보자 저거..ㅎㅎ;;”
“수세미..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거 아민이놈한테 확 불어버릴까?-_-^^”
“그.....나중에 차근차근 예기...”
“이야~ 설마설마했는데...승빈이녀석 깔치였던 하지유를 여기서 만나네ㅋ
하지유. 나 기억나냐??ㅋㅋ”
승빈이를 알고...날 아주 잘 안다는 듯 꼬맹이라 부르며 다가오는..한 공고학생..
아주 친하게..그것도 큰소리로 말하는 통에...당구를 치고 있던 결한이놈과 다른애들도..
나와 공고놈을 연신 바라보았다....도대체 누구길래...
“박경철.. 아는 사람이냐?”
“네. 선배. 승빈이 중학교때 깔이예요. 그러다 승빈이한테 차여서 저한테 따먹힐 뻔한 년ㅋ”
경철이라고 불리는 놈의 말에 다시금 그녀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는데..
눈앞이...점점 까맣게 변색되어 갔다..키도 크고 전보다 여름이라 타서 그런지 몰라봤는데..
좀 변하긴 했어도....그 녀석....맞아...제일 먼저. 내 몸에 손댔던 역겨운 그 자식...
“말이 없는 걸 보니까 기억 하나보네??ㅋㅋ
저번에는 승빈이놈 때문에 중간에 관두긴 했지만. 승빈이랑 너 이제 아무사이 아니지??
저번에 못 했던 거...오늘 마무리 지을래?? 하지유??ㅋㅋ”
점점 나에게로 다가오는 녀석....싫다....정말...구역질 날 만큼 미쳐버릴 만큼 정말...싫다..
온 몸의 세포들이 하나하나 녀석에게 싫다고 반응하는 것처럼...
소름 돋고, 역겹고, 저 녀석이 손댔던 내 몸이 더럽게 점점 썩어 들어가는 것 같아..
녀석이 손댔던 내 몸 하나하나를 칼로 도려내고 싶으......ㄹ
“둔팅이. 괜찮냐??”
언제 내 앞으로 왔는지 대답 없는 날 걱정스럽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결한이놈..
난 아무런 잘못도 한 게 없는데...걱정스럽다는 듯 날 바라보는 결한이놈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기가.. 왜 이렇게 미안하고 힘든 건지...모르겠다..
..........난.....잘못한 게.....없는데.....
“천한상고인지는 알았지만 천결한하고 그 패거리잖아.
하지유하고 무슨 사이길래. 그렇게 무서운 얼굴들을 하고 날 바라보실까?!ㅋㅋ”
“결한이 이름하고 지유 이름...니 곯아터진 입에 불리라고 있는 이름 아니다.”
“지금 니가 뒤에 선배들 있다고 깝치는것 같은데..저번에 우리한테 깨졌으면..
조용히 깨진 대로 바닥에 기어. 괜히 깝치다. 또 깨지지 말고.^-^”
“천하의 재갈아민하고 강지후가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
천결한하고 하지유하고 무슨 굉장한 사이라도 되나 보네.ㅋㅋ”
“니가 역겹게 함부로 불러대는 하지유..
예전에 누구 옆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내 여자친구다.
죽기 싫으면 주둥아리 함부로 놀리지마.”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건가??ㅋㅋ”
“그래. 난 누구랑 다르게 한가하지 않아서 과거에 신경 쓸 여유가 없거든..
난 지금 현재에 한 사람 지키기도 빠듯한 사람이라서.”
“그럼 내가 그 한사람 지키기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서 과거에 연연하게 해주지.ㅋ”
경철이놈의 더러운 비웃음이 내 눈가에 비춰졌다..
전에...날 바라보며 짖던..그...비웃음...기억하기 싫은...
악마에게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지워버리고 싶은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그 웃음..
지금 그 웃음으로...나와..결한이놈을 바라보고 있다..
“니가 그렇게 지키려고 애쓰는 하지유...1년 전에..”
“.......싫어....말하지 마. 말하지 마!!!!!!!!”
“내가 저년 몸 구석구석.. 더러운 짓을 좀 했는데ㅋ 이래도 과거에 연연하지 않을 까?!”
......들어버렸다.....결한이가....들어버렸어..
하긴.. 지금까지 저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이 그런 말들뿐이니까...
단지...조금 더 확실하게...들어버린 것뿐이지....
다른 사람들이 듣고..욕해도...결한이놈만큼은....천결한..만큼은..알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니까.....하지만....
“아니야. 결한아. 니가 생각하는 거 지금 니가 오해하려고 하는 거...그런 일..없었어..
그래..다 부정하지는 않을게..저 녀석이 내 몸에 손댄 건..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지만..
니가 지금 생각하는 거...오해하는 거....”
“둔팅이...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데...무슨 오해하고 있는데?!?!”
“어??”
“잘못 생각한거라고?? 오해??? 지금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건...
내 눈앞에 있는 저자식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더럽고 역겹다는 생각인데...
둔팅이....그게 잘못 생각한거고 오해냐???”
눈물이....난다....바보같이...이 순간에도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이 순간에도......결한이놈을 사랑한다.....
미련하게...날 감싸주는 이 바보 같은 녀석을....사랑한다...
“둔팅이...나한테 이제 비밀 만들지 말아라..”
“응...”
“박경철. 경고하는데 너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마라. 내 눈앞에 한번이라도 뜨이면..
넌 그 자리에서 개작살 나는 거야. 죽기 싫으면. 피해 다녀.”
결한이놈의 박경철을 향한 살벌한 말을 뒤로 하고 당구장을 나왔다.
앞으로...다시는...마주치지 않기를...앞으로 다시는...이번 같은 일이 생겨서..
결한이놈 걱정시키는...화나게 하는...그런 일....되풀이 되지 않기를....
“둔팅이.”
“응?”
“집에 먼저 가라. 애들이랑 저 새끼 때문에 잡친 기분 좀 풀고 가게.
집에 잘 들어갔나 해성선배한테 물어 볼 거니까 딴대로 세지 말고 들어가-_-”
“응..”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로 얼굴로, 나에게 말하는 결한이놈...
그리곤 내 짧은 대답을 듣고 녀석의 친구들과 같이 시내 쪽으로 멀어져 갔다..
멀어져 가는 결한이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직까지 눈물은 계속해 내 얼굴을 타고 흐르지만...
기분은 좋다...울면서...펑펑 울면서....기분만큼은...정말 좋다...
다시 한 번....결한이놈을 사랑하게 된....기분......
.
.
그날 저녁,
“둔팅이, 올 때 먹을 거 사와라-_-”
훌훌~막 샤워를 마치고 마와 물기어린 머리를 털며 욕실에서 나오는 하해성놈.
지 놈은 발이 없어 손이 없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지발로 갔다 올 것이지
아니면 돈이나 주고 심부름을 시키던가!!-_-^^^
또 내 돈으로 사오라는 거잖아-_-
엄마가 외갓집에서 드.디.어 돌아오셔서 식모살이에서 벗어났다 싶었더니.
이제는 완전히 심부름꾼으로 추락해버렸다.ㅠ_ㅠ
내가 못살아. 이거 안한다 싶으면 저거 시키고.. 또 저거 안한다 싶으면
또 다른 거 시키구...이 사람들 분명히 나 시집가서도 부려먹을 꺼야-_-
에휴..그래도 어쩌겠어....강자 앞에서 쫄아 드리는 게 약자의 의무중 하나인데.ㅠ_ㅠ
“어디가냐?-_-”
막 나가려던 찰라.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지오놈과 마주쳤다.
이 자식 이거 개학 첫날부터 또 싸움질했구만-_-
엄마가 알면 어쩌려고. 오늘 하해성 개학식인데 학교 안 간거 걸려서
엄마 기분 오늘 좀 별로인데..엄마가 이뻐하는 너라도 싸움한거 알면
조용히 지나가기 힘들 것이다.-_-;;
“또 쌈질했냐?-_-;”
“너..모르고 있었냐?? 그 자식이 아무 말도 안 해???-_-”
“뭘?-_-;”
“아니야. 됐어. 모름 말고-_-”
“근대 개학첫날부터 교복이 그게 뭐냐 피투성이에-_-;”
“내 피 아니야. 나 다친대 없어. 그건 그렇고 엄마한테는 비밀이다-_-;;”
“교복보면 다 아실 텐데 뭐-_-”
“그땐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지금은 비밀이다-_-”
“그러지 뭐. 나 지금 가게 가는데 뭐 사다 줄까?ㅇ_ㅇ”
“간식이나 사와라.-_-”
“그래. 들어가서 쉬어.ㅇ_ㅇ”
그렇게 피곤해 보이는 지오놈을 2층으로 올려 보내고
엄마의 마사지에 쓰일 오이와 하해성놈의 간식을 사오기 위해
가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옮겼다.ㅠ_ㅠ
근대 지오야. 하해성놈한테는 걸리지 말으렴.. 그자식도 아까엄마한테 맞아서
기분이 좀 드럽거든 너 쌈질하고 온 거 알면 아마 그대로 엄마한테 이를 거야.-_-
그렇게 지오의 안부를 걱정하며 대문을 열고 막 집을 나서려는데..누군가 내 앞을 막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승빈이임을 아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오늘 내 일진은 영 아닌가 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간과 그 기억을 만들어준 인간을...하루에 다 만나다니...
“지유야...”
“미안한데..나 지금 니 얼굴 보고 있기...무척 힘들거든 먼저 갈게.”
오늘따라 유난히 힘없어 보이는 승빈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얼굴..마주치고 싶지 않다...
오늘 날 감싸준 결한이를 위해서도...
다시 한 번 결한이를 사랑하게 된 내 마음 때문에서도
더 이상...승빈이랑 마주치면 안되...제발...나 붙잡지 마...
그렇게 승빈이가 날 붙잡지 않기를 바라며 지나쳐 가는데..
역시.. 오늘 내 일진은 영 아닌가 보다...다시...승빈이에게 붙잡히다 못해..
승빈이의 품안에 안겨있는 걸 보면...
“놔...줘..”
“내가 너 놓으면... 너 그 자식한테 가잖아..”
“어.. 갈 꺼야..”
“그래서 못 놔....그 녀석만큼 나도...나도 너 많이 사랑해...
그녀석보다..내가 먼저였어. 널 만나고 널 사랑한거 내가 그 녀석보다 먼저였다고!!”
“니가 먼저였어도 적어도 아직까지 결한이한텐...내가 상처를 줬으면 줬지...
악몽에 시달려 고생할 만큼...상처받은 기억은....없어...”
“니가 나한테 받은 상처...내가...내가 잊게 해줄게...”
“내가 니 옆에 있으면...결한이한텐 아픔이고 상처야...
더 이상..결한이한테 상처주고 싶지 않아. 너무 많이 아프게 했어..
그리고....나...전에 널 사랑했을 때 보다.. 지금 결한이를 더 많이...사...읍”
마치...결한이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내 입술을 덮쳐 온 승빈이의 입술...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다 써보지만...결한이와 마찬가지로
승빈이도 남자다..힘없어 보였는데...빠져나갈 수가...없어...
퍽!!!!!!!!!!
승빈이에게서 빠져나가지 위해 노력해봤지만 내 힘만 빠져..
이미 포기상태에 이르렀는데...누군가의 힘에 의해 승빈이와 떨어졌고..
승빈이는 곧바로 그 누군가가 친 주먹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그 누군가는.....
“결한아...”
“씨발...오늘 일진 존나구려. 별 거지같은 것들이 자꾸 들러붙고 지랄이야!!!!!
너...씨발....현승빈?!?! 둔팅이한테 접근하지마..죽기 싫으면...붙지 말라고!!!!!!
역겨워서 구역질나는 과거예기 들춰내면서...더 이상 괴롭히지 말란 말이야!!!!!!”
“피식...과거 때문에 고생하는 지유가 그렇게 불쌍하면 니가 좀 지워주지?!?!?”
“지워 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지워 줄 거야.
그건 내가 할 일이니까. 이제 신경 끄고, 니 얼굴 더 이상 둔팅이한테 들이밀지마.
니 새끼만 둔팅이한테 얼굴 안 비추면 되..그러니까 지금당장 여기서...꺼져...”
“그래..ㅋ..오늘 너 건드려봤자. 나만 죽어날 것 같은 분위기니까..
이쯤에서 사라져주지..”
승빈이의 뒷모습이 어두운 골목 끝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결한이놈을 바라보았지만...결한이놈은 날 바라보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결한아... 있지...”
“하지유...”
“어???”
“......한 번쯤은...아니 단 한번만.....오늘 같은 일이 생기면.....
내 이름 대면서....니 스스로 빠져나오면......안되냐??.......”
힘없는 결한이놈의 말....
그 말을 끝으로...결한이놈은 내게서 점점 멀어져 갔다...
잡을 수가....없어.....너무 미안해서..너무 아프게 해서...잡을...수가 없어...
“피식...하지유...너 뭐냐??”
“아....민아...”
장난칠 때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차가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아민이놈..
승빈이하고 결한이 때문에 정신없어서 몰랐는데...아민이도..같이 있었구나..
“너 점점 정떨어지려고 한다. 복잡한 니 과거때문이 아니라.
자꾸 결한이 힘들게 하는 니 모습 때문에...정떨어지려고 해..
너 지금까지 결한이가 뭐하고 있었는지...관심은 있냐???”
“어???”
“모르겠지. 결한이 지금까지 너 울린 그 새끼....
아픈 니 과거 들춰내서 오늘 너 아프게 한 박경철 그 새끼...
단지 너 아프게 했다는 너 울게 했다는 그 이유만으로...
여지껏 죽어라 너 대신해서 밟고 왔다. 나랑 지후 기한이로도 모자른다고
우리학교 1학년 애들한테 일일이 부탁하면서!!!!!지오가 말 안하냐??
근대 말이지. 니 남친은 대한공고 1,2,3학년 상대로 너 하나 때문에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너 대신해서 죽어라 밟고 있는데..
넌....너한테 그 지저분한 기억 남게 해준 현승빈새끼랑...ㅋ”
아민이의 말에 눈앞에 점점 흐려져 간다..
그래서...먼저 가라고...기분 풀고 가야겠다는 말이...그 뜻이었어???
나대신....힘없는 나대신...그 녀석 밟으려고???
그래서...지오가 피투성이로 집에 들어온 거구나...
난 그럼 오늘 도대체...결한이놈을 도대체 얼마나 아프게 한거야???
“하지유. 니 눈에..안 보이디???
니 앞에서 멀쩡해 보이려는 걸로 모자라서 다친 팔로 현승빈새끼 치고,
다친 다리로.....멀쩡하게 걸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결한이 모습..니 눈엔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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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덜렁이 그녀,.얼토당토하게 그놈에게 키스하다?! #91,.
스노우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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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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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왜이렇게 꼬여 갈까요 ??ㅠㅠ 원츄 원츄.. ㅠㅠ
결한이 짱짱 멋지다 ㅠㅠ 우아유ㅠ 왜이리 꼬이는거야 아우 ~짜증나.ㅠㅠ 담편..빨리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