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소개해드리자면 원래 80kg 이었던 여자입니다. 5년 전, 저녁을 먹지 않고 2달동안 25kg을 감량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다시 먹게되면 다시 살이 찔까봐 저녁 약속은 일체 잡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점심에 약속을 잡고, 저녁을 먹자고 하면 핑계를 대고 만약에 먹게 되면 집에 와서 토하고 먹었던 칼로리 계산해서 새벽 1시든 2시든 런닝머신에 그에 맞는 칼로리가 찍힐때까지 운동을 해야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저녁은 사약과 같았고 독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저녁을 함께 먹으며 친해지는 문화잖아요? 저녁 약속도 회식도 많구요. 이렇게 저녁을 피하면서 놓치게 된 인간관계와 추억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내일 보게 될 당장의 몸무게 숫자가 더 중요했습니다. 저녁먹는 사람들속에서 행복한 것보단 내일 아침 재는 몸무게에서 오는 행복함이 더 좋았어요.
"굶어서 살 빼지 말라" 고 해도 저는 "나는 굶어서 살빼는게 아니라 굶으면서 운동하니까 괜찮아" 라는 저만의 틀에 갇힌 채 5년을 살았습니다. 아무리 다이어트 비법서에 "먹으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도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운동을 할 때 지방부터 더 빨리 빠지겠지" 라는 말도 안되는 저만의 논리로.....
일주일에 7번, 1년 365일 2시간동안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살았습니다.
제가 55kg일때 인바디를 처음 쟀고 52k일때 인바디를 두번째로 쟀습니다.
그런데 변화가 안좋게 나타났습니다. 골격근량 23 -> 21 체지방량 11->12 근육조절 0 -> +1.4 체지방률 21 -> 23
욕심이 생겨서 미용몸무게를 만들려고 아침 점심도 4~5숟가락씩만 먹고 저녁은 아예 굶고 더 열심히 운동했는데 이렇게 됬더라구요. 전 진짜 열심히 운동해서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줄알았는데...... 비록 어떻게보면 요요도 아니고 적은 변화지만 또 들은게 있어서 "근육량이 중요하다. 그래야 기초대사량이 올라가 살이 안찐다" 라는 말때문에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이래서 먹으면서 운동해야 한다는거구나. 탄수화물을 먹고 운동을 해야 지방이 빠지는거구나.. 이제야 깨달았어요. 저녁을 먹는다고 살이 찌는것이 아니라는것을..
건강하게 저녁을 먹어야 더 살이 많이 빠진다는것을 왜 저는 5년이 지난 지금에야 알았을까요.
지금까지 한 모든 고생들이 다 헛수고같고 지나간 저녁 약속들 피했던 저녁 약속들 그리고 사람들 너무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운동해보려고합니다. 저녁 굶거나 음식 굶는분들 모두 조금씩 드시면서 건강하게 해요. 탄수화물은 나쁜게 아니라 지방을 태워주는 역할을 하는 고마운 존재라고 합니다.
이 말을 5년동안 주변에서 수십번씩 들었는데 왜 저는 귀를 막고 제 아집에 갇혀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건데 앞으로 남은 제 인생 저녁을 안먹고 살 것도 아닌데..... 다이어트 식단 = 평생 식단 입니다. 다이어트 습관 = 평생 습관입니다. 다이어트는 원.래 평생 하는것이었습니다. "난 운동안하면 쪄" 라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었습니다. 원래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찝니다. 다만 보이는사람과 보이지 않을 사람이 있을뿐..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어나가는 과정에서 건강하게 살이 빠지거나 건강한 몸으로 바뀌는 치료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네요.
저는 저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저녁을 먹자고 할때 언제나 저녁은 안되고 점심만 된다고 했던 남자친구에게 항상 저녁을 먹고 나오라고 했던 굶주린 배 움켜쥐고 지방을 태우기 위해 런닝머신 2시간을 달리고 음식을 먹지 않아 어지러워 빈혈이 오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며 좋아했던 저녁약속이 세상에서 제일 혐오스럽고 무섭고 두려웠던 어쩔수없는 술약속이 있을 때 저녁을 먹지 않고 안주를 먹지 않고 빈속에 물을 안주로 술만 마신 운동을 하루라도 빠지면 세상이 멸망할것처럼 운동에 집착했던 (저는 여행을 갈 때도 그 호텔에 피트니스센터 유무 여부부터 확인했습니다. 언제나 운동화를 들고갔구요. 여행가서 호텔에서도 스쿼트를 200개씩 하고 저녁을 먹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했던 핸드폰의 수십개의 다이어트 어플들 집착했던 다이어트 정보 사이트 커뮤티니 페이스북 다이어트 페이지
모두다 안녕
이제 즐겁게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내 입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즐겁게 먹으면서 운동할 것입니다.
건강한 50kg을 만들어 돌아오겠습니다.
꼭 제 경험이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백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기억해주세요.
첫댓글 진심 대단하다 말이 안나오네
과거의 나같다..
새모이만큼 먹고 일주일 내내 운동했었는데
주말은 3-4시간씩 운동하고 ㅋㅋㅋㅋㅋ
지금은 식단에도 운동에도 집착안함 나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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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불쌍.... 먹토까지 하니까 이미 식이장애였던거같은데ㅠ
무탄은 아니고 저탄은 좋은거임 다이어트에
저녁안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탄수안먹은게 문젠거같은데 그리고 조금 강박심한거?
근데 저녁안먹는게 내내 요즘 많이하는 간헐적 단식아냐...? 하려면 평생해야하는건가..
퇴근하고 집오면 너무 늦는데 시간상 먹고 바로 자야해서 그냥 저녁밥 포기할생각인데... 아침은 엄청 든든히먹고 점심은 내가 소화기관이 안좋아서 요거트랑 바나나 계란 이런거 먹고..
저녁을 굶고 빈혈이 올때까지 운동하는 습관이라니.. 식이장애잖아 ㅠ
아 2015년 글이구나
조금 먹고 운동도 빡세게 하다니..대단하다
지금의나같다..제발 정신차리자
탄수가 문제가아니고 초절식이 문제 초절식하면 진짜안빠짐 그래서 위장줄어들어도 꾸역꾸역 먹어야됨 기초대사량만큼이라도
이건 박수 짝짝짝 우리 모두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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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키163인데 굳이 50까지 빼겠다는게....
와 대단하다 진짜
나 저렇게 식단하고 주5일 피티받고 20키로 빼봤는데 정상식하면 그대로 찌는수준이아니라 더찌더라..
항상 건강하시길 ㅠㅠ모든 여자들이 다이어트강박에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저렇게 뺐고 강박있었고 이제 내려놓고 잘 먹고 운동한지 2년 됐는데, 한참 말랐을 때 보단 많이 쪘지만 지금은 몸이 건강하다고 느껴져서 만족해
오년동안이나 노력한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ㅠㅠ
내 경험상 타고나게 말라서 그자체로 살아온 저체중이아니라 만들어낸 저체중은 건강할수가 없던데 ㅠ
나도 약간 저런 강박 있었는데 피티 시작하면서 내 식습관 많이 혼남 ㅠㅠ
중요한건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골고루 잘챙겨먹으니까 살 잘빠지더라 정말..
지금 GM다이어트햇을때랑 똑같이 빠져...여시들도 꼭 잘 챙겨먹어ㅠㅠ
여시ㅠㅠ 골고루 어떻게 챙겨먹었어? 초절식하다가 일반식으로 돌아왔을때 살 안쪟엉 ?
@후루마뚜 일반식하면 바로쪄..ㅠㅠ 그래서 쪼끔씩먹거나 맛잇는거왕창먹고 굶고 반복하니까 식습관 엉망진창되서 어떻게 해야될지모르겟어서 피티끊고 식단하구잇어
@후루마뚜 식단기록하는어플깔아서 내가 먹는거 탄단지 기록하면서 맞춰 먹고잇는데 조아ㅠㅠ
@의의아애야아 글쿠낭 ㅠㅠ!! 탄단지 몇그람씩 먹어?? 칼로리랑 !!! 나도 초절식 하다가 이제 건강하게 챙겨먹고싶은데 전문가가 알려준적 없어서 피티쌤이 어떻게 먹으라고 했는지 궁금해! ㅠㅠ
50으로 뺀다고?운동하면 몸무게 늘텐데...
댓글보니까 5년전 글이네. 5년 힘드셨던 만큼 지난 5년은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셨기를
저런 건 의지가 아니라 강박증임..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거를 수 없다면 강박의 시작임. 코르셋이 얼마나 유해한지 보여주네. 나도 저래봐서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저 분을 대단하다고 감탄해야 할 일이 아님...
탄수화물 진짜 어렵다ㅠ
이건 저녁을 안먹어서가 아니라 탄수화물 제한을 하고 몸을 극한으로 몰아가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담시세끼 무조건 다먹어야해..
요즘 좀 살쪄서 조절할까했는데ㅜㅜ 건강하게 먹고 운동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