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민과 배우 최민수가 17년 만에 마주해 이혼 당시 기자회견 비화를 밝혔다.
1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과 최진혁이 함께 최민수의 작업실을 찾았다.
최민수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룰라 시절 이상민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 프로그램의 백밴드 멤버였던 이상민은 지하 연습실에서 만난 당대 최고의 스타 최민수의 눈에 들기 위해 무작정 춤을 췄다. 그런 이상민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최민수는 "처음 만난 거였는데 뭐가 통했는지 '오늘부로 넌 내 동생이다' 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뒤 이상민은 룰라로 엄청난 스타가 됐는데, 최민수는 우연히 만난 이상민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저렇게 잘 된 상민이가 행여 망가졌을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반면 이상민은 연예인이 되고 룰라 멤버들에게 "민수 형님과 나는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엄청난 자랑을 했지만, 정작 최민수는 "누구라고?" 한 것이다. 그 일로 이상민은 "멤버들이 2년 동안 놀렸다"고 토로했다.
이상민은 모두가 궁금해하던 이혼 기자회견 에피소드도 꺼냈다. 당시 만반의 준비를 했던 이상민은 자신보다 먼저 자리한 최민수의 등장으로 당황한 나머지 짧게 끝마칠 수밖에 없었다.
최민수는 "기자회견인 줄도 모르고 내가 간 거다. '여기 뭐예요?' 했더니 기자들이 길을 열어줬다. 그래서 들어간 것"이라며 영문도 모른 채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됐음을 설명했다.
이에 이상민은 "더 웃길 수밖에 없는 건 당사자인 내가 가기 전에 먼저 도착해 있었던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형님은 나한테 전화도 안 했다. 그 기자회견은 오해를 풀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열몇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하루 종일에 걸쳐 써갔는데 내가 발표해야 할 자리에 형님이 '상민아 이게 무슨 일이야? 얼른 들어와 봐' 이렇게 된 거다. 그래서 내가 머리가 갑자기 하얘지면서 굉장히 짧게 끝냈다. 기자회견 끝나고도 형님이랑 한동안 연락을 안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최민수는 "이혼한다는 것도 난 그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게 우리가 연말에 부부동반으로 파티를 했다. 나는 그때의 행복한 기억만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