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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실 우리말 스크랩 [틀리기 쉬운 우리말] 빽빽이-빽빽히, 깊숙이-깊숙히
흐르는 물 추천 0 조회 952 12.10.12 09: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빽빽이-빽빽히, 깊숙이-깊숙히>

 

여러 국어사전에 '빽빽하다'와 '깊숙하다'의 어찌꼴(부사형)으로 '빽빽이'와 '깊숙이'가 실려 있다. '빽빽히' 또는 '깊숙히'를 쓰는 이도 있지만,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다. 그렇다면 '빽빽히'와 '깊숙히'는 표준어가 아닐까?

  한글맞춤법에서는 어찌씨(부사)에 붙는 '-이', '-히'를 제19항, 제25항, 제51항에서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제51항을 주목해 보자.

  제51항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1. '이'로만 나는 것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산뜻이     의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많이        적이        헛되이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

  2. '히'로만 나는 것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

  3. '이, 히'로 나는 것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각별히    소홀히    슬슬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히    답답히    섭섭히
      공평히    능히       당당히     분명히     상당히    조용히
      간소히    고요히    도저히


  이 조항에 따르면 '-이'나 '-히'로 소리나는 어찌씨는 '-히'로 적어야 옳다. 현행 한글맞춤법은 '빽빽하다'와 '깊숙하다'의 어찌꼴을 따로 규정하지 않았다. 논쟁거리가 될 만큼 많은 이들이 '빽빽히'와 '깊숙히'로도 소리낸다면, 한글맞춤법 제51항에 따라 '빽빽히'와 '깊숙히'로 적어야 옳다. 이 조항으로 '-이', '-히' 논쟁의 답을 저절로 얻을 수 있다.

  맞춤법을 따른다면 국어사전보다 한글맞춤법 조항을 우선하여야 한다. 국어사전은 지은이의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언제나 한글맞춤법 규정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다'가 붙을 수 있는 씨뿌리(어근)에는 어찌꼴 뒷가지(접미사)로 '-히'를 많이 붙인다. '깨끗이', '느긋이', '다소곳이'처럼 씨뿌리가 'ㅅ' 받침으로 끝나는 말에는 '-이'를 붙이는 예외도 있다. 하지만 씨뿌리가 'ㄱ' 받침으로 끝나는 말은 '가마득히', '가득히', '아득히'와 같은 예가 있어서 '빽빽이', '깊숙이', '곰곰이'와는 서로 어긋난다. '빽빽이' 따위를 '-히'로 소리내는 이가 있으므로, '-이'와 '-히'로 소리나는 경우로서 예외 없이 '-히' 쪽을 인정하는 편이 설명하기에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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