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관] 가칭 충북문학관이나 청주청원문학관 혹은 청주문학관을 추진하는 것인데요. 일정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들을 동시에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지난 2009년 목포문학관을 두 차례 방문하며 목포에 대한 감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윤심덕의 연인으로 유명한 김우진, 최초의 여성 소설작가인 박화성, 청주대 예술대학장을 지낸 바가 있는 차범석님이 모셔진 목포문학관에서 면면히 이어 내려온 목포의 힘과 정신을 오롯하게 느낄 수 있었지요. 청주에 문학관이 세워지는 상상을 하는 건 매우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문학관 설립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
... => [소리박물관] 소리매체나 음향기기, 악기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박물관 설립입니다. 강릉 참소리박물관을 가보신 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음악이란 인간의 영혼을 끝간 데 없이 위로해 준다는 걸 인정하실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어른을 가리지 않고 음악이란 사람과의 소통과 영혼의 휴식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의식주에 버금가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제 주위를 둘러보면 오래된 축음기나 명기를 소장하고 계신분들이 꽤 있어 보입니다. 축음기 음반이나 LP 매체를 이용한 음악감상실을 동시에 세운다면 잊혀진 매체에 대한 향수를 되새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골방에서 켜켜히 먼지 쌓이는 골동품 음악을 한 곳에 모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의지가 모인다면 많은 기탁자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소리박물관이 현실화된다면 제가 소장한 축음기와 LP를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몇몇 음악 애호가들의 골동품을 만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을 어떻게 열 수 있을지 오랜 기간 고민만 하고 있는 형편이오니 관심 있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기대합니다.
=> [예술 영화관] 시네마테크 운동이 예술의 도시, 청주에도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면 그 중심은 예술영화관을 정히 세우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청주 지역 몇 개 복합상영관의 천편일률적인 상업주의적 운영으로 인한 그 폐해는 실로 가공한 것이라 봅니다. 영화애호가들을 위한 영화관이 아니라 초국적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채, 저질 문화 확산의 주범 역할을 복합상영관이 자행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주고 유럽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감상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예술영화관을 정히 세우는 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참고로 서울지역에 예술영화 상영관이 세 개 정도 있고, 대전역 근처에도 대전아트시네마가 영업중입니다. 그리고 추억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실버영화관이 서울 아트시네마와 함께 공용으로 탑골공원 옆 낙원상가 건물에서 성업 중입니다. 최첨단 조명과 요란한 분수 소리에 수상한 상점들만 무성한 북문로 청소년광장이라는 곳, 청주의 마지막 단관인 중앙극장이 사라진 거리에서 문득 상상했죠. 옛날식 그 영화관 하나쯤은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남겨 놓았어야 했다고... 그 영화관 앞, 격자창에 하얗게 김이 서리는 사발탁주집 풍경을 그리워 하는 마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여기까지.. 이상은 구 연초제조창 건물 활용에 대한 소박한 저의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목포문학관, 지난 2009년 가을에 두 번 다녀왔다.
서울 탑골공원 옆 낙원동 낙원악기상가 5층에 아트시네마와 실버영화관 입구에 들어서면 영화 관람객을 위해 무료로 차와 음악을 제공하는 추억의 음악다실을 만나게 된다. 물론 저 유리창 너머에는 멋진 추억의 디제이 오빠가 멋진 음성으로 뭇소녀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ㅎㅎ~
서울아트시네마와 실버영화관 전경
지난 7월 말 영화관 풍경, 이날 실버영화관에서 관람한 영화는 소피아 로렌 주연의 '두 여인'이었다. 실로 얼마만에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흑백영화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소피아 로렌의 육감적인 몸매와 그녀의 매혹적이고 뇌쇄적인 눈빛의 느낌만으로도 이미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입장료는 65세 이상 2000원이고 학생은 5000원 일반은 7000원이었다. 어르신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에 해당한다는 생각. 복합상영관도 이 가격 제도를 저극 도입하는 건 어떨까. 제국주의 메이저 영화배급사들이 눈쌀을 찌프리겠지...
서울 아트시네마 영화관 내에 나의 오랜 연인 오드리 헵번누님의 사진이 멋지게 걸려 있어서 사진기 담지 않고는 도저히 배길 수가 없었다. 나의 중학교 때부터 내 주위를 떠난 적이 없는 나의 훼러버 러버^^~
서울 아트시네마 사무실 간판 정도라고 보면 될 듯..
지난 8월 28일 희망버스 4차가 열리던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한진그룹 본사까지 거리행진하는 중에 만난 추억의 영화관, 극장 이름이 '청춘 극장'이다. 아마 청춘을 돌려달라고 하는 분들 때문에 생긴 이름인 듯. 청주에도 이런 영화관 하나쯤은 만들어서 노년층에 대한 예의를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경로사상 부르짖지 말고 진정으로 실천하는 위정자들의 출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