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칼럼_CEO 힐링포엠 (28)
말실수에 숨겨진 본심
The intentions hidden in speech mistakes
(월간현대경영2023년 12월호)
오디세우스(Odysseus)의 라틴어 이름인 ‘율리시스(Ulysses)’를 쓴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고전작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는 “실수는 발견의 시작이다(Mistakes are the portals of discovery)”라고 말한다. 잘못 듣는 사람들과 잘못 일근 실수에 ‘잠재욕구(unmet needs)’의 본심이 나타난다. 그 사람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과거의 체험이 실수가 되고, 본심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본심(true intention)’ Eoansdp 잘못 해석한다. 잘못 말하는 실수뿐만 아니라 잘못 듣고, 잘못 읽고, 또 잘못 쓰는 실수를 통해서도 상대이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업무상이경쟁자가 폐렴으로 입원했는데, 그만 ‘폐암’으로 잘못 듣고 회사 안에 소문을 퍼트렸다가 그 후 동료들 사이에서 신임을 잃은 사람이 있었다. 경쟁자를 이기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잘못 듣는 실수를 범하게 된 것이다. 직장에서는 이유가 어떻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즉 일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거나 근무태도가 태만하기 때문이라고 가혹한 비난을 듣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실수를 하게 된 동기가 깜빡 했다거나 열의가 부족해서, 혹은 게을러서 그런 것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을 때가 많다.
무의식적 바램(unconscious wish)이 실수로 튀어나온다
말의 실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실수가 깜빡하는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을 더 파헤쳐보면 평소에 나타나지 않는 심리나 감정이 불쑥 튀어나와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에 관해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무의식적인 욕구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식이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이 말을 빌면, 실수 가운데는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본심이 숨겨져 있을 때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구조에는 마음을 비운 사이에 긴장이 풀어져 그 사람 본래이 바탕이 표면에 드러나게 되는 것을 비유할 수 있다. 약속시간을 잊어버리거나 장소를 착각하는 것도 ‘사실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가 모두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무자각 상태에서 일어나시 때문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반면 ‘산’이라 말하려는데 ‘상’이 튀어나오는 것은 착오행위와는 다르다. 한 번에 많은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비슷한 말이 튀어나온 것이다. 이런 다양한 실수는 사실 속마음, 원망, 욕구의 표현이기도 하다.
말 실수를 안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걸 매우 힘들어 한다. 특히 ‘무의식적 편견(unconscious bias)’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이 무의식적인 생각이 우리가 표현하는 견해보다 우리의 행동을 잘 암시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무슨 말을 내뱉는지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편향을 조심할 수만 있고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다는 생각이 들면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 좋다. 우리는 안다는 감각을 좀 더 의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완벽해 지려는 게 아니라 ‘연결관계(connection relationship)’를 구축하려 하기 때문이다.
연결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를 드러내고 상대에게 깃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타자의 마음은 깊은 숲 속과 같다. 세상에 가득한 ‘선(the Good)’의 이름으로 실수하는 님들을 축복한다.
“치유의 인문학’ 강사/ 제주대 교수/ 영미시 전공 교육학박사/
Wenatchee Valley College, Washington/NAPT 미국시치료학회 이사/
KPT 한국시치료연구소 시치료 전문가/ ‘치유의 인문학’,
Healing Poem 대표, 문화예술평론가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