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이란
음을 보하여 익신(益腎) 하여 신이 충족해지면 종근(宗筋)이 강해진다.
<宗> 바로 이 한자어의 구성을 보면 종근의 의미가 오롯이 들어있다.
I : 머리 및 머리를 받치는 목근
- : 목덜미, 어깨
- : 가슴과 배
- : 허리 아래
小 : 양다리와 생식기
宗은 위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며 '내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주해에는 '종근은 음모가 난 곳에 가로질러 있는 뼈의 위아래에 있는 힘줄을 말한다. 이것이 위로는 가슴과 배에 연락되어 있고 아래로는 엉덩이를 꿰뚫었다. 이것이 다시 잔등과 배를 거쳐 머리와 목덜미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종근(宗筋)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또 이런 말도 있다.
- 힘줄은 간에 속한다[筋屬肝 근속간].
'내경'에는 '간은 힘줄을 주관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간은 몸의 힘줄과 막(膜)을 주관한다[득효].
- 간은 몸의 힘줄을 생기게 하므로 힘줄은 간과 배합된다.
- 또한 간이 병들면 놀라면서 힘줄이 경련을 일으킨다.
즉 다시 정리하면 종근이란 ①남성 생식기 안의 힘줄 ②골반과 그 주위의 근육 ③간 및 가슴과 배 근육 ④머리를 받치는 목과 어깨 근육을 의미하며 신장의 정(精)이 충실해야 간을 자양하여 종근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힘을 잃지 않고 제역할을 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신수(腎水)가 충족해지면 정기가 밝아져 잠을 잘 때 가위눌림이 없어진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영양각이 신령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신(神)을 통하게 하여 악귀로 인한 불길한 것을 피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신령한 성질' '악귀' 이런 단어, 어구는 받아들이기 불편하더라도 신장과 간의 기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 세균을 물리치고 혈액을 맑게 하여 정신과 눈을 맑게 한다는 내용은 조금 더 받아들이기 용이하리라 생각한다.
진수원은 음기는 종근으로서 간에 속하고 간은 목(木)이니 목이 열을 받으면 시들어 버리고 정수를 얻으면 곧게 일어서듯이 간 또한 그러한 성질을 가진다고 하였다.
본경(本經)에서도 영양각은 악혈(惡血)이 특히 하체에 고인 것을 제거하고 고독(蠱毒)과 악귀를 물리치고 가위눌리지 않게 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 영양각이 특히 하부의 혈액 흐름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럼으로써 정신의 혼란도 방어한다는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여러 선현들의 영양각에 대한 내용들을 몇 가지 더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뼈 속에 열독이 잠복한 것을 치료한다
(2) 전염병, 상한으로 인한 한열왕래를 치한다. 체기를 제거한다(이 내용은 영양각에는 이담 작용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음을 나타낸다)
(3) 중풍으로 인한(바이러스, 세균이 침입한 감염으로 인한) 근육 경련, 소아의 경련성 질환을 치한다.
(4) 가슴 답답, 심계, 발열
(5) 임파선염, 종기
(6) 이질, 출혈성 설사, 심한 하복통을 치한다.
이 모든 내용은 영양각이 해열, 진통, 소염, 진정, 진경, 항균, 항바이러스제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적인 연구를 살펴보면 영양각은 면역, 항균 및 항 바이러스 감염 조절, 특유의 해열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영양각은 어린이의 독감 및 재발성 호흡기 감염에 효과적이었으며 항생제와 같은 약제 내성이 덜 하더라는 내용의 논문도 있다.
Liu, Y., Zhang, G.J. and Sun, S.Q. (2010) Study on Rapid Identification of Cornu Saigae Tataricae and Cornu Antelopis Block by Fourier Transform Infrared Spectroscopy. Guang Pu Xue Yu Guang Pu Fen Xi, 30, 42-44
익숙지 않은 생약인 영양각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하였다.
은교산의 나머지 구성 생약은 길경, 감초, 형개, 우방자, 두시이다. 간략하게 나머지 생약의 효능을 살펴본다.
이번에는 은교산의 활용 사례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선, 중의학에서 은교산의 기본 증상으로 꼽는 것은 '약간 춥고 땀이 나지 않거나 땀이 나도 증상 개선은 보이지 않고 발열, 두통, 구갈, 기침, 목구멍 통증이 있으며 혀끝은 붉다'이다.
은교산의 활용 사례
1. 은교산은 상초의 열을 끈다
현대인은 폐에 열사의 침입을 받기 쉬운 환경 하에 살고 있다. 과거보다 깨끗해지고 위생관념이 자리 잡음에 따라 이전 시대의 바이러스, 세균 등이 퇴치된듯 하였으나 COVID19 같은 신종 전염병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한 바 있으며, 근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림에 따라 공기 중의 바이러스 등의 침입을 더 자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음식, 생활상의 스트레스, 불균형적인 생활로 인해 몸의 해독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면역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혈관, 폐, 기관지의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염증의 잦은 발현을 겪게 된다.
그리하여 목은 마르고 심장, 폐의 열로 인해 혀끝은 붉게 된다. 이러한 증상에는 혈액 순환장애와 혈관 기능 저하도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약국에서 간단하게 감기약 구입하러 오신 환자에게 그러한 것까지 상담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제 떠올릴 수 있는 내용들을 나열해 보았다.
환자의 증상이 위와 같다면, 단기적으로든 혹은 장기적으로 증상의 지속에 따라 얼굴에 열이 몰리거나 안구가 압박을 받아서 시신경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고, 두통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두통, 기관지와 연결된 후두의 통증, 식도와 연결된 인두의 통증이 있으며 편도가 잘 붓는 환자라면 은교산의 복용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동맥, 정맥, 림프순환의 개선, 오메가3, 비타민D, 마그네슘 등의 지속적인 복용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 환자의 혀는 설첨홍(舌尖紅 혀끝이 붉다), 설홍소태(舌紅少苔 혀가 전체적으로 붉고 태는 적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약국에서 약사가 확인할 사항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은교산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참고만 하기 바란다.
다만 약사는 목구멍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은교산 및 영양요법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생약 제제 OTC로는 목구멍 통증이 있으면서 목이 마르다면 [은교산+육미지황탕], [은교산+자음강화탕], [은교산+청화보음탕]을 염두에 둘 수 있다.
또한 눈이 아프다면 OTC로 [은교산+고본환정환], 인후통에 OTC로 [은교산+십미패독산], 목이 쉬고 아플 때 OTC로 [은교산+향성파적환] 을 염두에 둘 수 있으며 여기에 프로폴리스 캔디나 인후 스프레이를 권할 수 있다.
상초의 열은 위의 증상들의 원인이 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