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 쌀 색깔로 소비자 눈길을 끌고, 건강에 좋은 기능성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오색미〉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명인’으로 뽑힌 채기송씨(63·전남 진도군 지산면 앵무리)는 벼농사에 ‘색깔+기능성’이라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부농을 일구고 있다. 홍미·녹미·흑미·황미·백미 등 다섯가지 색깔을 지닌 쌀을 무농약으로 생산하고 있다. 〈오색미〉는 색깔별로 제각기 성인병에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가재배 면적은 무려 35㏊나 된다. 또 물량을 늘리기 위해 20㏊는 인근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높은 값에 매입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채씨는 귀농한 아들 원준(36)·광준(31)씨와 함께 벼 생산에서 저장·가공·판매까지 일관관리를 하며 기업농으로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우선 벼 도정 과정에서 나오는 왕겨를 버리지 않고 발효·완숙시켜 논에 다시 넣어 주는 효소농법으로 땅심을 키우고 있다. 벼 종자는 약품을 넣지 않고 60℃의 물에 담가 소독하고 육묘 단계부터 수확까지 기계화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 밑거름과 웃거름을 유기질비료로 주고 다섯가지 벼 품종별로 특성에 맞춰 재배한다.
특히 무농약 재배는 병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병이 발생할 경우 즉시 군농업기술센터로 달려가 자문을 받아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15년간 써 오고 있는 영농일지는 파종·이앙·수확 적기를 판단하고 날씨 변화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좋은 통계자료로 활용한다. 한해 농사는 영농일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벼는 산물로 수확해서 싸이로에서 바람으로 건조해 수확 후 미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바람 건조는 온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금이 가거나 깨진 쌀이 나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게 생산된 〈오색미〉는 800g씩 각각 투명 플라스틱 병에 담아 3.5㎏ 단위로 소포장 출하한다. 또 오색미 혼합쌀은 400g, 흑미는 800g으로 포장한다. 대량납품 외에 인터넷이나 택배판매가 주를 이루고 추석 명절에 가장 많이 팔리며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총 연간 매출이 8억원을 넘는다.
채씨가 각별히 챙기는 분야는 교육이다.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소비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일순간에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거나 평소 궁금했던 점은 메모를 해 뒀다가 교육을 받을 때 해결한다. 아무리 바빠도 연간 3~4회는 대학 등을 찾아 교육을 받는다.
채씨는 “농사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성실히 실천하면 도시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두 아들을 귀농시켜 농법과 경영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며 “〈오색미〉를 인근 농가에 적극 보급하고 유기농으로 재배해 무세미로 출하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017-650-2459.
진도=임현우 기자 limtec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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