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끼리 함께 사는 ‘비친족가구’ 인구로 따지면 ‘특례시’급 규모 이들은 옆집의 ‘별난 가족’이 아닌 젊고 일하며 고학력인 경우 많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100만명의 사람이 ‘남’과 삽니다. 부인과 남편 사이도, 자식과 부모 관계도 아니지만 사랑하니까, 같이 있으면 편하니까, 혹은 그냥 어쩌다 함께하기를 택한 이들입니다. 통계에선 이들을 ‘비친족가구’로 규정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남남끼리 혈연도, 법적 혼인 관계도 아닌데 집을 이루고 사는 이들을 뜻합니다.
이 같은 비친족가구의 증가세는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오히려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겠습니다. 2000년 39만명으로 중소형 도시 인구 규모이던 비친족가구원은 20년 만에 101만5100명이 됐습니다. 만약 남남끼리 사는 사람들을 모아 도시를 만든다면, 그 크기가 경기 고양시·용인시, 경남 창원시 같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특례시’ 규모가 될 겁니다. 이 추세면 ‘내가 살고 싶은 사람과, 살고 싶은 방식으로 사는’ 가구가 미래의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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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중입니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사실혼이나 동거 가구를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뒤집었습니다. 당초 정부는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족을 좁게 정의하는 법 조항을 지우고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 방지 근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새 정부 들어 입장을 뒤집고 ‘원래 하던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법의 보호·지원은 지금까지처럼 혼인·혈연·입양으로 형성된 가족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언급한 비혼동거 실태 연구도 처음이자 마지막인 조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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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기반으로 쓰여진 기사인데 꽤 흥미로운 결과도 있어서 전문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가족 제도는 점점 구시대의 것이 되어가는데 좀처럼 변화할 생각을 안하니 제도 밖의 사람들만 넘쳐나지 뭐.. 보호받지 못하는 인구가 증가하는게 장기적으로 나라 전체에서도 득이되는 일이 아닐텐데 자기 집권 시기만 어떻게 보내면 된다는 심보니 원.. 풍속은 언제나 제도에 앞서지만 제도가 그걸 따를 생각을 안한다면 자연스럽다고 볼 수는 없지
첫댓글 재밌다 실제로 저렇게나 많구나
서로 진짜 안맞는데 혈연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족이란 틀에 가둬놓는 것도 좀 그래 저런 형태도 가족이라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가족 제도는 점점 구시대의 것이 되어가는데 좀처럼 변화할 생각을 안하니 제도 밖의 사람들만 넘쳐나지 뭐.. 보호받지 못하는 인구가 증가하는게 장기적으로 나라 전체에서도 득이되는 일이 아닐텐데 자기 집권 시기만 어떻게 보내면 된다는 심보니 원.. 풍속은 언제나 제도에 앞서지만 제도가 그걸 따를 생각을 안한다면 자연스럽다고 볼 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