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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피하면 고립' 접종정체 이스라엘의 일상 복귀 전략
경기장·체육관·호텔·음식점 등 '접종자·음성 확인자'에만 개방
'백신 미접종자 출근 제한' 법 개정도 검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해온 이스라엘이 일상 복귀 과정에서 백신 접종자와 비 접종자가 누릴 혜택에 명확한 차이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채널 12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슈퍼마켓과 약국에만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는 경기장이나 체육관, 헬스장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의 발언은 백신 미접종자들의 접종 참여를 유도해 정체된 코로나19 접종률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이날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40%가 넘는 378만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회 접종을 마친 인원은 25% 이상인 241만여 명이다.
그러나 한때 20만 명선까지 치솟았던 하루 접종자 수는 최근 6만 명대까지 줄었다.
접종 대상자를 16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지만, 자발적인 접종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속도전'이 고비를 맞았다.
여기에 여전히 하루 4천 명대의 신규 감염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단계적인 일상 복귀 계획을 내놓은 정부는 다소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접종률을 늘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단계 봉쇄 완화 조치를 실행한 이스라엘은 전체 백신 접종자 수와 고령층 접종률, 감염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 재생산지수 등을 고려해 다음 단계의 봉쇄 완화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
2단계 봉쇄 완화 때는 체육관과 쇼핑몰, 호텔이 다시 문을 열고 3단계에서는 커피숍과 음식점도 영업을 재개한다. 정부는 오는 23일께 2단계, 다음 달 9일에 3단계 완화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봉쇄 완화로 다시 열리는 시설을 이용하려면 2회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 '그린 패스'로 불리는 앱을 통해 이를 인증해야 한다.
그러나 음성 인증의 경우 유효기간이 있어서 미접종자가 영업장을 이용하려면 72시간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보건부는 백신 미접종자의 직장 출근을 제한할 수 있도록 법 개정도 검토 중이다.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출근 제한에는 교육기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백신 미접종자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 후 출근할 수 있도록 하되 검사 결과 유효 기간을 48시간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비필수 활동 허용은 백신을 맞은 사람 위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에서 최근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슈퍼마켓과 약국과 같이 생존(?)에 필수적인 장소를 제외한 일반 공공 장소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영화관, 체육관과 같이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장소에 대한 출입은 2회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그린 패스'로 불리는 앱을 통해 이를 인증해야 출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출입 제한에는 교육기관과 일반 직장도 포함되어 있는데, 만일 백신 미접종자가 학교나 직장에 가려면 반드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고, 검사에 대한 유효 기간도 48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야말로 백신을 접종받지 않으면 생존은 몰라도 일반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세상이 펼쳐지는 것인데, 백신 접종의 시험장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상황은 조만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겪게 될 상황인지라 우려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전 세계에서 변종 코로나가 쏟아져 나와 백신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잡을 수 없다는 백신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에서 백신 증명서가 없으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그린패스(백신 증명서)’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가 의심스럽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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