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시간이 남네요..
그래서 제가 겪은 "사면초가(사면이 초가집..쿨럭)의 순간을
씨부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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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98년 6월경
편의방 알바를 신나게 하고 있던 저에게 친구의 친구녀석이
제가 외로워 보였는지 소개팅 제의를 했습니다.
전 24살, 소개팅녀는....19살...
한마디로 군대시절 꿈에 그리던 80년생 이었더랬죠
일마레 : (내심 흐믓해하며) 너무 나이차 나는거 아냐?
친구친구넘 : 아? 그래? 그럼 말고..
일마레 : 넌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 단점이 있쓰...
우선 그 친구의 친구넘은 여행사 사장 아들이었고
그넘의 여친은 그당시 그 여친다니던 대학의 퀸카였습죠
(저도 함 봤었는데...조낸 이쁘더군요..꿀꺽~)
그래서 그 여친의 친구라고 하길래 내심 기대를 만빵~
암튼 여차저차 하여 편의방 사장한테 조낸 아부해서
10마넌 가불하고...
그래도 A급 옷만 추려 입고 나갔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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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장소에 도착하고..
일마레 : (완죤 얼어서..) 덜덜덜..
친구친구넘 : 야~ 너 너무 떠는거 아녀?
친구친구넘 여친 : 그래요..일마레 오빠..릴렉스..
일마레 : (더욱 얼어서..)덜덜덜..
드디어 소개팅 녀가 도착 했슴돠..
보는순간..
보는순간..
딱 이 이름이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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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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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녀는 19살의 김희선을 빼다박은 퀸카였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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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 안녕하세요...
일마레 : (덜덜덜) 안녀..하...세.....
친구친구넘+여친 : 그럼 우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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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녀와 저..둘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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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워낙 말주변이 없었던 터라..그녀는 시큰둥 하더군요
저도 포기하고.."에잇..내주제에 무슨 김희선이냐.."라고 체념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김희선 : (시큰둥한 표정으로) 저 화장실좀 다녀올께요
일마레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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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터 전 담배를 피웠습니다.
군대로 인해 상해버린 피부와, 뇌 구조..
버릇처럼 나오는 "아~아니지 말입니다." "그러지 말입니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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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전 버드와이저 한병을 시켜서 먹었는데
담배를 피우니...침이 고이더군요..좀 많이..
그래서 재떨이에 담배를 떨다가
침을 뱉었는데.....
침을 뱉었는데.....
침이 무슨 로얄제리도 아니고 쭈~~~~~~~~~욱 늘어지는 것아니겠습니까?
근데...
그녀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엿됐다...약 0.01초 판단해..침을 끊기위해
손가락으로 잡으려는 순간..
마주치는 저의 눈과 그녀...김희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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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전 폐인이 됐습니다.
알바는 나갔지만...하루종일 멍하니 카운터만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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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친구넘 : 야~ 어떻게 된거야?
일마레 : 미안하다..
친구친구넘 : 야~내가 더 미안하다..
일마레 : 왜?
친구친구넘 : 여친한테 들으니 그 김희선 양다리도 아니고 3명동시 사귀고
있었대드라..
일마레 : 그래? 능력있네...
친구친구넘 : 야~ 넌 화나지도 않냐?
일마레 : 내가 화낼 입장이 안돼..
친구친구넘 : 미안하고 여친도 미안해 하더라, 자기가 주선한건데
일마레 : 아니야..아니야..내 업 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친구친구넘 : 야 그러지 말고 내일 소개팅 한번 더하자...
일마레 :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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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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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 또 이넘의 군바리 습성을 못벗어나고 또 소개팅을 나가게 됩니다.
이번엔 20살 여자분이더군요..
뭐~ 외모도 귀엽고...특히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좋더군요
서로 분식집가서 떡볶이 먹고..오뎅먹고..즐거웠습니다..
저녁엔 술도 한잔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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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당시 제 술버릇은 무조건 걷는것이었습니다.
무려 6시간동안 걸어본적도 있습니다.
(학교->우리집->친구집->우리집->친구집->결국 놀이터 벤취에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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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하시겠지만..
저...
처음본 그 20살 여자분과...
2시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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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연락오더군요..그 여자분에게
"오빠..우리 오빠동생으로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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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전 술취하면 3보이상 택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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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솨합니다.
모두 소개팅 예의를 지킵시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이야기。
내가 겪은 사면초가의 순간-(김희선과의 소개팅)
일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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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0
06.11.06 16:4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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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빠..우리 오빠동생으로 지내요~..........오빠 연락하지 마세요 보다 더 듣기싫은말...
1) 우리 그냥 친구하자, 2) 친구이상의 감정은 없어, 3) 더 좋은 여자 만날꺼야 4) 너땜에 행복했다 등등.......정말 꼴 같지도 않은 말들...
너하고 나는 친구도 될수 없어.. 형..이말 들어 봤어 -_-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너는 내게 이성이다...뭐 이런거 아닌가요?...ㅡ_ㅡa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은 "그냥 너 싫어"라는 말입니다.
오빠는 밥먹었냐는 말밖에 할말이없어?(버럭) 난 이말들어봤네...
남자가 "밥먹었냐?"라고 물어보는 것은 남자가 가장 많이 듣고, 고마워하는 말이기 때문이지...여자한테는 좀더 구체적으로 물어봐야해~(경험상)
구체적...ㅡㅡ;;...뭐 맛있는거 나왔어? 뭐 먹었는데...이렇게 물어보면 난 "귀찮아~왜 자꾸 물어봐~밥이 밥이지~" 이러는데...ㅡㅡ;;;
에이쒸 하더니 담부터 연락안오더라구.난 그게 차인건지 몰랐어...
완젼 불쌍...ㅡ_ㅡ;...나름 이별하는 순간이 영원하 추억으로 남기도 하는데...
너무길어서. 걍.. 넘겨버렸음 ㅋ ㅈㅅ..
제 글이 길군요..담엔 짧게 쓸게요..
ㅎㅎㅎ...난 길어도 잘 읽음~
소개팅.....................전 28살 되도록 소개팅이란건 딸랑 한번...아니...소개팅 아닌 소개팅 합치면 두번 정도 될려나...ㅠㅠ...이 나이 먹도록 뭐했나 몰라...(근데...저도...소개팅 나가면 뻣뻣한 사람이 되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