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이 일본 무인도를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매한 섬이 하필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가까운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NHK 등 일본 현지매체는 중국인 30대 여성이 도쿄에 있는 중국 비지니스 컨설턴트 회사 명의로 오키나와현 북쪽의 야나하 섬 일부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 섬은 무인도로, 섬을 산 여성은 지난 1월 말에는 직접 섬을 찾아 영상을 찍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1억원 정도에 섬을 샀다”며 즐거워한다.
섬 전체 면적은 74만㎡로 중국인 여성이 구매한 면적은 절반 정도인 38만㎡다. 관광객들이 찾는 섬 해변 대부분은 마을 소유다. 중국인의 섬 구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동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업체가 들어와 개발을 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다.
이 여성이 SNS에 섬 구매 영상을 올려 나온 중국인들 반응 때문에 섬 구매 자체가 사회적 이슈로 옮겨가는 분위기도 관찰된다. 중국 누리꾼들이 “영토가 늘었다”며 반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내에서는 중국인들의 자국 토지 구입에 반감을 표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오키나와 일대에서 군사 행동을 크게 늘리고 있고 해당 섬도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50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 때문에 섬 구매의 군사적 배후를 의심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관련 질의에 관방장관이 “영해기선이 있는 국경 무인도나 사람이 사는 국경 무인도가 아니라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는 해명까지 해야했다.
실제로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업체, 기업들이 텍사스 내 부동산 소유권을 늘리는 상황을 경계해 최근 텍사스주 소속 의원들이 의회에 적성국들의 군사시설 인근 토지 구입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