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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그리고 배우 -영화 친정엄마, 김해숙-
1. 나에게 영화란 나는 음악, 글, 그림, 드라마, 영화 모두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에 대해서 나는 지금부터 말하려 한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하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다른 나라로 손쉽게 여행을 갈 수 있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내가 될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멋진 액션을 펼치는 전사도 될 수 있고, 뜨거운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한다. 이 세상에 영화가 없다면, 얼마나 갑갑하고 재미가 없을까. 나는 영화란 세상을 반영하는 가장 큰 거울이자, 세상을 담는 그릇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역사를 반영하기도 하고, 부당한 사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드라마도 영화처럼 역사와 사회를 반영한다. 하지만 드라마가 장편소설이라면, 영화는 단편소설이다. 짧은 시간 안에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영화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2. 내 인생의 영화
나는 어릴 적 보았던 만화영화부터 시작해서, 수도 없이 많은 영화를 보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피터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프랭크마샬 감독의 <에이트 빌로우>, 패이튼 리드 감독의 <예스맨> 등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보통사람 이야기를 그린 <친정엄마>를 가장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친정엄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친정엄마>은 유성엽 감독의 작품으로, 현재 연극으로도 공연을 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시한부를 선고 받은 딸이 친정엄마를 찾아가기 위해 기차를 타는 장면이후로, 딸 지숙의 어린 시절부터 결혼하여 엄마가 되고, 엄마가 시골집에서 홀로 지내는 것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기차를 타고 친정집으로 오는 지숙의 모습이 그려진다. 간단히 말해서 현재와 과거, 그리고 다시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1) 줄거리
엄마는 딸 지숙을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대한다.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도망치고 싶지만, 딸 지숙을 위해 떠나지 못하고 모진 세월을 이겨내고 살았다. 엄마는 배우지도, 잘나지도 못했다. 하지만 자랑거리가 하나 있었다. 바로 딸 지숙이었다. 딸 지숙이 방송국 작가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이 딸에 대해 좋게 말했다. 그때 엄마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딸의 모습이 자랑스러워서. 딸 지숙은 한 남자와 연애를 하고난 후에 결혼을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별 볼 것 없는 집안이기에 남자의 어머니는 지숙과 자신의 아들의 결혼을 반대한다. 엄마는 딸의 혼인을 위해 용서를 구하고, 무릎을 꿇는다.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고 딸의 위해 한 없이 작아지는 엄마의 모습.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너무나도 슬픈 모습이었다. 결국 결혼을 한 딸이 아이를 낳을 때는 어떻게든 딸에게 힘을 주려 한다. 그리고 딸은 아이를 낳고 나서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엄마도 나 낳을 때, 이렇게 힘들었어? 나 이제부터 정말 잘할게.’ 딸이 엄마가 되면서, 딸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 잘하려 한다. 그리고 몇 년 후, 아빠의 죽음으로 시골집에 엄마만 남게 되자, 지숙은 엄마에게 함께 서울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결단코 서울로 가지 않는다. 하지만 지숙에게 말한다. ‘결혼한 여자가 속상할 때, 갈 데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운 것인지 아냐? 나 여기 있을 테니까, 속상한 일 생기면, 엄니한테 와. 엄마가 해결은 못해줘도 얘기는 속 시원히 들어줄 테니까.’ 그렇게 엄마는 딸을 서울로 보내고, 시골집에 홀로 남는다. 그렇게 홀로 남은 엄마는 시골집에 홀로 남아.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딸을 맞이한다. 딸 지숙은 고향집에서 어린 시절 추억도 만나고, 엄마와 처음으로 단풍놀이도 간다. 자신에게 옷을 사주던 엄마에게 반대로 옷도 사주고, 함께 사진도 찍으러 간다. 딸은 그렇게 엄마와의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 안하던 행동을 하던 딸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 엄마는 사위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지숙이가 췌장암에 걸려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는 지숙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딸에게 엄마가 곁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또한 자신이 지켜준다고 말한다. 지숙은 엄마에게 울며, 자신이 잘못했던 행동들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깊은 밤, 엄마는 딸이 알지 못하게 숨죽여 운다. 아픈 딸 지숙을 보내는 엄마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딸을 태운 기차를 떠나보내며, 엄마는 결국 눈물을 쏟아낸다. 결국 딸은 세상을 떠난다. 지숙은 하나뿐인 엄마와 자신의 딸을 남겨두고 결국 떠난다. 지숙의 딸은 엄마의 죽음을 모르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한다. 그런 손녀를 두고 엄마는 다시 쓸쓸한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딸과 함께 찍은 사진에 박힌 글씨를 쓰다듬는다. ‘엄마, 사랑해’ 그리고 엄마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고 말한다. 다음 세상에서도 꼭 나의 딸로 태어나라고, 사랑한다고. 2) 내가 본 <친정엄마>
나는 엄마와 딸의 관계는 친구처럼 친밀한 관계이자, 너무나도 먼 사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딸은 서로의 마음을 모르면서 멀어진다. 하지만 딸이 엄마가 되면서, 딸은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와 딸의 관계는 누구보다도 가까워진다. 이 영화에서 가장 슬펐던 부분은 서울로 가는 딸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과 아픈 딸을 다시 서울로 보내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나의 엄마도 나를 이런 심정으로 고등학교에 보냈을까 생각했다. 나는 고등학교를 타지에서 홀로 다녔는데, 타지에 나간 오빠와 나 때문에 엄마는 항상 쓸쓸한 가운데 3년을 보내셨다. 엄마한테 하면 안 되는 말도, 하면 안 되는 행동들도 많이 했는데, 나는 엄마에게 언제 보상해주나. 언제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나.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도, 마음은 가벼워 지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영화의 지숙처럼 엄마의 사랑을 상상도 못 할 만큼 받고 자랐다. 영화의 지숙처럼 내가 엄마처럼 누군가의 엄마가 되면, 나도 엄마의 심정을 알 수 있을까. 항상 잘해야지. 속 썩이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어야지 하면서도 나는 어느 순간 어긋나곤 한다. 그 어긋남을 언젠가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엄마란 위대하고 슬픈 이름. 그 이름아래 나는 또 오늘도 살아간다. 이 영화는 시골과 친정집, 엄마라는 배경이기에 투박하고, 따뜻함이 잘 표현되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딸 지숙이 서울로 갈 때, 버스가 아니라 기차를 타고 간 것이 가장 잘 표현 된 것이라 생각된다. 기차는 출발하면 다음역이 올 때까지 내릴 수 없다. 그리고 후진도 할 수 없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숙의 모습과 딸을 보내야 하는 엄마의 아련한 마음을 기차가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엄마와 딸 지숙의 몇 일간의 즐거운 추억이 조금 더 그려졌다면, 영화가 끝나고 나서의 아쉬움이 덜할까. 아니면 이렇게 짧게 표현된 것이 엄마와 딸 지숙의 모습을 더욱 슬프고 아름답게 만들었던 것일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3. 내 인생의 배우
나는 <친정엄마>에서 투박한 시골 엄마를 연기한, 국민엄마 김해숙을 좋아한다. 원래는 <한반도>라는 영화를 본 후에, 배우 안성기를 좋아했지만, <친정엄마>를 보고 난 후 배우 김해숙을 가장 좋아한다. 배우 김해숙은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하여, 약 32건의 드라마와 21건의 영화 등에서 연기를 하였다. 하지만 내가 처음 배우 김해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국민 엄마로 알고 있던 배우 김해숙이 드라마 ‘하얀 거짓말’에서 지독한 시어머니로 나왔을 때였다. 나는 그 드라마를 내가 좋아하던 한 배우가 있어서, 관심 있게 보았었다. 물론 몇 편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 드라마에서 보았던 배우 김해숙은 지독히도 무서운 시어머니를 제대로 연기했다. 반면 <친정엄마>에서 본 배우 김해숙은 억척스럽고, 촌스럽고, 푸근한 보통 시골엄마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나는 <친정엄마>의 김해숙을 보면서 저절로 나의 엄마를 떠올릴 수 있었다. 누가 보아도, 김해숙은 엄마였다. 자식에게 모든 것들을 다 내어주는. <친정엄마>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본 김해숙의 연기는 딸 지숙의 학교에 갔다가 지숙에게 쫓겨 다시 집으로 돌아서는 장면에서였다. 상처 받은 엄마의 눈, 떨리는 목소리. 내가 엄마에게 모진 말들을 했을 때의 엄마 모습 같아서 더욱 슬퍼 보였고, 지난 일들이지만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무언가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끌어내는 배우. 바로 김해숙이다. 엄마 같은 그런 포근함과 투박스러움, 아련함 모두를 주는 그런 배우 김해숙. 나는 배우 김해숙이 드라마보다 더욱더 좋은 영화로 관객들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2011년 개봉할 영화 <마마>를 통해 또다시 관객의 가슴을 울릴 배우 김해숙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5. 이 글을 끝맺음, 그리고 하나 더 추천하는 영화 나는 영화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나는 미래에 영화 관련 직종을 갖길 원한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배급하거나 수입하는 일을 하고 싶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 희망을 주는 영화, 사랑을 일깨우는 영화 등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를 세상 곳곳에 퍼뜨리는 일. 나는 그런 일을 하는 영화인으로 살고 싶다. 누군가 내가 보았던 영화 <친정엄마>처럼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세상을 또 다시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영화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친정엄마>는 엄마와 딸의 사랑을 짧은 시간동안 잘 그려낸 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를 단연 내 인생의 최고로 꼽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오늘 엄마와 작은 다툼이 있었나요? 영화 <친정엄마>를 보며, 엄마의 마음을 조금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에게 하나 더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패이튼 리드 감독의 <예스맨>이다. 오늘도 세상이 갑갑하고 짜증나시나요? 영화 <예스맨>을 보시면서 오늘도 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활기차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나는 '영화를 사랑하냐?'고 물어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답합니다. "Y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