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눈병 찜찜하다고요?
물안경 꼭 쓰고 수영후 바로 샤워
젖은 공동탈의실 바닥·매트 통해 쉽게 감염
중이염 등 귀 이상있으면 귀마개 착용해야
손으로 눈 비비면 유행성 결막염 위험 높아
'물을 제대로 교체하나' '락스 냄새가 왜 이렇게 많이 나지'.
실내 수영장을 찾은 여성이라면 한번쯤 생각했을 것이다. 수영은 좋은 운동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물을 함께 사용하자니 영 찜찜하다. 또한 수영장에 사용하는 소독제나 사람들로 인해 각종 전염성 질병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실내 수영장에서 생길 수 있는 질병과 이의 예방법을 알아봤다.
#피부와 모발=극심한 가려움증과 뿌옇게 일어나는 각질. 실내 수영장을 다니는 여성들의 고민이다. 피부염은 염소계 소독제로 인한 '자극성 습진성 피부염'과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가 유발시키는 '감염성 피부 질환'으로 나뉜다.
염소계 소독제는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실내 수영장을 피해야 한다.
소독제는 피부뿐 아니라 모발에도 팽창과 변형을 일으킨다. 특히 장시간 물 속에 잠겨 있을 경우 머릿결이 거칠어지고 탄력과 윤기가 없어진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동 탈의실, 수영장 바닥과 주변에 깔려 있는 매트, 샤워장과 목욕탕 바닥 등을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피부가 계속 젖어 있다 보니 이들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균이 전염된다.
수영장에서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는 '무좀' '전염성 농가진' '모낭염' 등이 있다. 또 드물지만 소독이 제대로 안된 수영장에선 녹농균이 일으키는 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예방은 수영 후 즉시 샤워한다. 젖은 수영복을 장시간 입고 돌아 다니면 피부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샤워를 할 때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뜨거운 물은 피한다. 미지근한 물이 적당하다. 여성들 중에는 수영 후 샤워를 하고 때를 미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때수건으로 밀면 각질층까지 제거돼 오히려 자극성피부염이나 건성습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특히 매일 실내 수영장을 이용할 경우 샤워 직후에 오일이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준다. 잦은 샤워로 피부의 유분 및 수분기가 뺏기기 때문이다.
또한 물 속에서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하고, 수건이나 슬리퍼 등은 공동으로 쓰지 말고 개인용을 사용한다.
#이비인후과=축농증과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수영장 물은 소독제를 쓰지만 세균이 모두 죽는 것이 아니다. 물에 떠다니는 균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코와 귀를 통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예방은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 등을 앓고 있을 때는 수영장 이용을 절제한다. 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귀마개는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등 이상이 있는 사람들만 하면 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귀나 코에 물이 들어갔다가 자연스럽게 빠진다.
수영을 하고 난 후 맹맹해진 코는 한번 풀어주면 된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가 멍멍할 때는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톡톡 쳐서 빼낸다. 귀가 간지럽다고 귀후비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좋지 않다. 귓속은 되도록 후비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이 들어가 간지럽다면 면봉에 알코올을 살짝 묻혀서 귀 안쪽을 살살 후빈다. 힘을 빼고 후벼줘야 자극이 되지 않는다. 휘발성분이 든 알코올이 수분을 함께 날려줘 시원한 느낌을 준다.
#안과=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많이 끼고 간지럽다면 유행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결막염은 수영장에서 가장 흔한 질병.
그렇지만 수영장의 물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 눈병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기 때문이다. 보균자가 자기도 모르는 새 수영장 곳곳에 균을 남긴다. 이 균은 상온에서 한달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방은 감염의 주경로는 손. 수영장에서는 특히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경우가 많다.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눈을 만질 때는 손을 철저히 씻은 후에 만진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수영장에서는 반드시 물안경을 쓴다. 감염자가 사용한 수건, 비누, 칫솔, 손잡이 등에서 균이 옮길 수 있으므로 물품의 공동 사용은 되도록 피하고 자신의 물건은 직접 챙겨간다.
# 실내수영장 궁금증
▷물은 얼마만에 교체하나요 물 전체를 교체하는 것은 1년에 1~2회 정도이다. 하지만 매주 5~10% 정도의 물을 부분교체하고 여과기와 소독제로 상태를 유지한다.
▷소독제는 뭘 쓰나요 염소계 소독제가 주로 사용된다. 락스 역시 주성분은 염소.
▷소독제는 얼마나 사용하나요 법적으로 0.4~1㎎/ℓ의 농도를 유지하도록 규정돼 있다. 염소를 많이 사용할 경우 냄새가 많이 난다.
▷소독제 외에는 어떤 장치를 쓰나요 수영장에는 여과장치기를 갖추고 있다. 수영장에 따라 오존발생장치를 갖춰 소독제를 적게 사용하기도 하고, 수중 청소기를 물속에서 별도로 돌리는 곳도 있다.
▷검사는 얼마나 자주 하나요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시검사 외에 정기적으로 매년 6~8월 각 구청에서 채취한 수영장 물을 2~3회 검사한다. 염소, 수소이온농도, 탁도, 대장균 등 5가지 기준으로 검사를 해 불합격을 받은 수영장은 벌금이나 영업정지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