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날이라 아들딸들은 밖에 눈온다고 눈싸움하러 나가고 할일없이 마누라와 tv를 보고 있는데 외국어 공부한답시고 열심히 채널 바꿔가며 중국어 영어 방송을 보다가 너무 지루해서 종편을 틀었다.
그런데 한 탈북중위가 나와서 탈북경위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보위부장교로 우리나라로 치면 보안사 중위였다. 너무 가난해서 군대에 가면 밥이라도 줄거라고 생각해서 20살도 안된나이에 군대를 가려고 하니 몸무게가 35kg으로 3kg이 미달되서 어머니가 옆집에서 쌀 5kg을 빌려와서 먹였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봄에 쌀5kg를 빌리며 가을에 몇배로 갚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리대금보다 더 심했다.
군대에 들어가서 사병으로 근무하다 기회를 얻어 대학에 들어가고 결국 엘리트가 되서 보위부장교가 되었다고 한다. 기쁜 마음에 쌀 60kg 기름 5L 비누 2백장을 들고 한달음에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 버스도 안다니는 길이라 40리길을 그 짐을 업고 갔는데 가족에게 줄 생각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마치 종이장처럼 가벼웠다고 한다. 집에 와보니 부친은 이미 돌아가시고 집은 반쯤 무너졌고 어린 여동생은 동상으로 한쪽 팔을 쓸수없었고 모친은 반쯤 얼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안방에 장판이 없어 시멘트 바닥그대로였고 비는 새는 천장에 먹을것이라고는 옥수수몇개가 전부였다.
그는 너무 마음이 아파 자신이 밥을 해서 가족에게 먹이려고 했는데 너무 오랬동안 굶은 가족은 하얀 쌀밥을 앞에 보고서도 먹지를 못했다고 한다. 나도 그처럼 IMF때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집이 망하고 의과대학을 휴학하고 어린여동생과 모친과 함께 생계걱정을 해야 했기에 옜날 생각이 나서 한참 울었다. 그래도 나는 장판은 깔려있고 비는 새지만 약간 새는 정도였고 굶지는 않았다.
그 탈북장교는 휴가를 얻어 집을 직접 수리하고 먹을 것을 챙겨주고 부대로 복귀했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은 군인을 감시하는 일이었다. 죄없는 사람에게 죄를 덮어 씌우는 것을 도저히 할수없어 결국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고 한다.
그는 북한에 쌀을 주는 것은 결국 무기로 되돌아오는 것뿐이니 차라리 굶겨죽여서 내분을 일으켜 김정은이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준 쌀은 전부 군량미로 저장하고 송금한 돈은 무기사는데 썼다는 것이다.
우리 민주당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잘못한 것이다. 현지 사정도 모르고 우리가 준 쌀이 굶는 북한 동포에게 갈거라고 생각했지만 전부 군량미로 되어버렸다. 탈북장교는 물과 의약품 그리고 저장이 불가능한 식료품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북한 군부도 그걸 군용으로 전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북한 동포들에게 나눠줘야 할 거라는 것이다.
손대표님이 오랫동안 당대표를 하시면서 좀더 북한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탈북동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다면 어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5년동안 MB는 인도적인 지원도 별로 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정권발목잡기 차기정권수립을 위한 획책에 몰두했다.
북한동포들이 굶어죽든 말든 아무관심없는 강남부유층, 통일을 하든 말든 우리한테 무슨 상관이냐는 20-30대 세대 , 아직 일을 충분히 더할수 있는데도 강제로 은퇴해야 하는 50대후반의 베이비부머 세대, 권력잡기에만 혈안이된 수구꼴통들과 친노꼴통들 ,인물은 안보고 당만보고 찍는 노년세대들
대한민국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하다. 문득 조선왕조실록에서 타타르군이 명나라를 향해 진격할때 여진족과 고려인(당시 명나라 변경수비대는 상당수가 여진족과 고려인출신이었다. 명나라에서는 한족보다 용감하고 호전적인 여진족과 고려인용병을 굉장히 많이 기용했다.)을 포로로 잡으면 너희는 우리와 같은 종족이다 라고 하며 옷을 선물하고 돌려보내고 한족을 잡으면 귀와 코를 베어 돌려보냈다는 기록이 생각난다. 당시 명나라 변경지역 주민들은 이 소식을 듣고 전부 우리는 원래 옛 고구려사람 고려사람이라고 하며 조선에 귀순하려고 했다고 한다. 조선역시 귀순자를 모두 받아주었다.
왜 우리는 조상들이 했던 같은 종족에 대한 자비심을 버렸는가? 칭기즈칸은 고려군과 만나서 우리는 형제라고 했고 아골타와 누르하치도 고려, 조선과 형제요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고 했건만 왜 우리는 동족을 저버리는가? 남한 사람 5천만만 모여서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그럴까? 20년-30년이 지나면 그동안의 출산율저하로 인한 노동인력의 부족과 젊은층에 집중될 과도한 세금, 원래 자원이 없고 좁은 영토안에서 쥐어짜서 발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떄에 가서 후회해봐야 늦다. 강남의 부유층은 자신들의 부가 수십년 갈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그럴까? 바닥이 없는 피라미드가 유지될수 있을까? 지금 이미 나라의 기둥이 썩어가는 상황이다. 제아무리 똑똑한 지도자가 나서도 경제성장률은 올라가지 않고 빈부격차는 오히려 늘어난다.
첫번쨰 인류가 망할때 대신관이 말했다. 두번쨰 인류도 이웃에게 베푸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잊어버릴때 우리처럼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제발 멀리 바라보자 우리의 빈곤층을 돌아보고 북한과 나아가 동북3성과 몽골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자. 언젠가 중국은 민주화로 분열될 것이고 우리는 광개토호태왕이 꿈꾸던 민족의 통일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지속된다면 우리는 중국의 1/100영토에 인구 5천만에서 지속되다가 어느순간 재정파탄으로 그리스처럼 빈곤국가로 떨어질 것이다. 그떄는 이미 엘리트는 다 빠져나갔을 것이고 부유층은 다른나라로 이민가버렸을 것이다.
첫댓글 물과 의약품 그리고 저장이 불가능한 식료품 등 인도적 지원.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자주 뵈요
강렬한 느낌입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