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집 뒷 뜰에는
살구나무가 다섯그루나 있었다.
살구의 종류도 다양하게
팥살구.....개살구........떡살구........참살구.....등
네종류의 살구나무가 있었으며
봄에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우리 초가집 지붕은 온통 흰눈이 내린듯
아니면 한폭의 雪景花같은 집이였고
그 살구꽃이 실바람에 질때면 꼭 흰눈이 오는 것같이
마당과 뒷뜰은 온통 새하얗게 수를 놓았다.
그렇게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으면
그 살구가 크기만을 기다리다가
그 살구 크기가 도토리 크기만하게 자라면
그 것을 따서 먹으면 오만인상이 찌푸려 질 정도로
셔서 진저리를 치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신나게 먹다가 어른들한테 들키기라도하면
그 풋살구 많이 먹으면 배앓이를 한다고
혼나기도 했지만 그때 뿐이었고
그 풋살구가 왜 그리도 맛이 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침이고이며
멀쩡한 치아가 시그러움을 느낀다.
그렇게 커가던 살구가
온통 들 밭에
밀 보리가 누렇게 익을때면
우리집 앞 뒷뜰 살구도 노랗게 익어간다.
그리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우리집 뒷뜰 추녀밑에는
노랗게 익은 살구들이 우수수 떨어져 입맛을 돋운다.
해서 나는 usa구호물자를 싸서 미국에서 보내왔던 마대자루를
땅개비(방아깨비)모양으로 만들어서 뒤집어쓰고 윗도리 앞자락에
한가득 살구를 주워다가 맑은물에 씻어서 허겁지겁 먹던 생각이난다.
그런데 그 네가지 살구나무에서 따먹는 살구맛은 제각각 다르다.
그 첫 째로 팥 살구는 말 그대로 크기가 작으며 새콤 달콤한 맛을내며
그 둘 째로 개 살구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보기는 너무 먹음직 스러운데
먹어보면 너무셔서 진절머리가 쳐진다.
그 셋 째로 떡 살구는 반을 쪼개서 먹어보면 말그대로 그리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해서 싱겁지도 않으며 좀 찰진맛이라고 해야할려나
그래서 떡 살구라고 이름을 지었나보다.
그 넷 째로 참 살구는 우선 단맛이 강하고 신맛을 약간 가미를 한 것이
씹으면 사각 사각한 것이 무한정 입맛이 당긴다.
그렇게 살구맛이 제각각 달랐던 것을 기억을 하면서도
그동안은 까맣게 잊고 살아 왔는데
마침 오늘 티브이에서 "고향의 봄" 이라는 동요 음악이 나오며
후렴의 그림으로
옛 시골 마을의 살구꽃과 복숭아꽃이 흐드러진 그림이 나오길래
그 옛날 어린시절이 그립고 또한 그때가 생각이 나기에
이렇게 살구맛에 대한 어설픈 글을 올려본다.
첫댓글 살구꽃 아름다운 모습과
살구맛에 대한 님의 추억을 잘 감상했습니다
그 시절 생각만 하면 그립고
가난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나의살던 고향은 꽃피는산골
노래가사 그대로 였지요.
지금 그 고향은 향수뿐이지
타인이 많이와서 살더군요.
봄이면 매화, 배꽃,
살구꽃, 벚꽂, 앵두나무꽃,
자두나무꽃, 사과나무꽃...
비슷비슷, 헷갈리지만
꽃 보러 다니기 신나요.
살구는 맛있는 거 먹기 힘들어
사먹지도 않지요.
시중에파는 살구들은
대부분이 시어빠진 개살구가 많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개살구는 다른 살구보다 저장성이 강합니다.
아직 맛있는 살구를 못드셔 봤군요.
망중한님
살구 이야기를 읽다가 입에서 신물이나옵니다~ㅎ
어릴 때의 이야기 너무나 진솔하고 감동적입니다.
같은 갑장이기에
더욱 실감이 납니다.
저역시도 그런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옛날일들을 잘도 쓰셨습니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그렇습니까?
입안에 침이돌지요.
그놈의 풋살구 왜그리 맛있던지요.
공감해주시는 댓글 감사합니다.
시금털털 개살구 지금 생각해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맞습니다.
시금털털 개살구
빛깔좋은 개살구
잘 아시는군요.
나는 살구가 한가지만 있는줄 알아는데
여러종류가 있다는 말씀에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까?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참살구가 제일 맛이 있지요.
저도 어렸을 때 살았던 적산가옥 마당에
살구나무와 앵두나무가 있었습니다
노랗게 잘 익은 살구를 따먹던 생각이 납니다
아마 대여섯살 먹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살구의 추억을 소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그러셨군요.
참살구 떡살구는 배가불러도 먹히지요.
아련했던 추억입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구요.
살구나무도 그렇게 종류가 많네요
꽃이 눈처럼 날리는 정경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전 서울서 자라 그런 풍경을 모르고 살았죠
고운 글 감사합니다.
아~~그러시군요.
그많은 고목나무에 살구꽃이 초가지붕과
마당에 떨어지면 꼭 흰눈이 내린 것 같았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구요.
살구는 한가지라고 알고있었는데
4가지 종류가 다 맛이 다르군요
빛좋은 개살구 라는 옛말이 때깔은 좋은데 맛이 제일 없다는 말이네요
고향의 초가집과 살구 꽃대궐 모습이 그려집니다
개살구는 무지하게 셔서 한입을물면.
진저리가 쳐질정도로 셔서
개살구라했나 봅니다.
그리고 살구의 종류가 더 있는지도
모르겠고
생각하면 향수에젖는 고향이었습니다.
고향집 이웃에 수령이 오래된 살구나무가 있어서,
살구가 익을 무렵 새벽마다 떨어진 살구를 주워서 먹기도 했습니다.
살구씨 를 모아서 한약방에 가져가면 계피 와 감초 를 주었습니다.
살구씨 를 행인(杏仁) 이라고 한약재 로 쓰인다고 했습니다.
그렇군요.
말씀대로 살구씨를 모아서 한약방에
같다주면 돈을받던 기억이 납니다.
살구에 이름이 다 있었네요 ㅎㅎ
선배 님 덕에 맛과 이름을 알게 되네요
고향의 봄 노랠 모처럼 읽으면서 흥얼 거려 봅니다^^
그렇습니다.
살구 가짓수가 많지요.
흥얼거리는 노래로 그옛날 고향의 향수를 달래 봤습니다.
살구를 떠올려 보자니 제 고향 공주가 또 다시 떠오릅니다.
집성촌이었던 제 고향에는 목화밭도 있었고 유실수들도 꽤 많았습니다.
뽕나무 호두나무 앵두나무 살구나무 등등등 ...
훗날 32년 전에는 7박8일 동안 마음공부하는 과정을 수련하던 산사에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가 하면 주방 일을 하시는 보살님들이 살구쨈을 만드셔서 간식으로 살구쨈 바른 식빵이 나오던 생각도 떠오릅니다. ^^~
그러시군요.
우리 고향은 곳감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입니다.
살구쨈은 아직 못먹어 봤네요.
살구나무가 그렇게 많아도 돈만들기 바빠서..........^(^
지금은 살구나무도 살아지고 흔적만 남았습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유일한 과실수인 살구 나무 2그루가 있습니다. 매년 7월 초가 되면 살구열매가 열려 땅에 떨어지는데 제때 줍지 못하면 땅에서 썩어서 못 먹게됩니다. 지나가다 살구 나무를 발로 한번 차면 우수수 떨어져 주어다 아내에게 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살구의 추억 상기시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그러시군요.
아파트같은데는 소독을 할텐데
주워먹어도 괜찮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