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루며 유로 2004 본선에 안착한 네덜란드가 다시 자국 리그에 돌입했다. 1위 아약스가 헤렌벤에 역전승을 거두고 계속 선두를 질주했으며, NEC 네이메겐 원정길에 나서 행운이 가미된 역전승을 챙긴 PSV 아인트호벤 또한 선두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아약스는 주중 AC 밀란, 주말 페예노르트를 상대하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헤렌벤 전 승리의 기쁨이 더욱 컸다. 헤렌벤을 홈으로 불러들인 아약스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10월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득점에 보탬이 되어온 루마니아의 어린 미드필더 니콜라이 미테아를 왼쪽 날개로 활용했으며 즈데넥 그리게라를 센터백으로, 나이젤 데용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했다. 또한 가나 출신 미드필더 안토니 오보다이가 이 경기를 통해 성인 무대 데뷔의 기쁨을 맛보았다. 1년간의 벨기에(GBA)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오보다이는 선발 출장의 기쁨을 누렸고 오른쪽 미드필드에 기용되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물론 미테아와 대각을 이루는 보다 공격적인 오른쪽 ‘날개’로서 활약한 사나이는 웨슬리 송크였다. 경기 후 쿠만 감독은 오보다이가 부상 상태였던 스티븐 피에나르의 공백을 만족스럽게 메워주었다고 평가.
아약스는 경기 초반 18분 만에 코너킥에 이은 제랄드 시본의 헤딩으로 헤렌벤에 선취골을 내준다. 하지만 전반 36분 중원에서 전방으로 넘어 온 롱패스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으로 떨궈주었고 우측에서 쇄도해온 송크의 헛발질이 이어졌으나 같이 쇄도하던 ‘오렌지 영웅’ 베슬리 슈나이더가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득점, 동점을 이루었다. 그리고 불과 2분만에 슈나이더와 2:1 패스를 주고 받은 송크의 크로스에 이어 미테아가 슈팅을 작렬,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아약스는 53분경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기회를 무산시켰던 즐라탄이 6분 뒤인 59분 끝내 쐐기골을 잡아낸 활약에 힘입어 승부의 저울추를 완전히 기울도록 했다. 오보다이는 즐라탄의 쐐기골 상황에 연루되는 공헌을 했다. 이후에도 아약스는 송크, 즐라탄, 미테아 대신 소에테스, 리트마넨, 시코라를 투입하며 많은 기회를 얻어냈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
아약스의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지난 PSV 아인트호벤 전에서의 행동에 대한 징계를 받아 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반 더 바르트는 수요일 벌어질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의 중대한 일전에도 경고 누적으로 말미암아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 즈데넥 그리게라 또한 밀란 전에 출장할 수 없다. 쿠만 감독은 헤렌벤 전에서 그리게라가 뛰었던 자리에는 조니 헤이팅가가 기용될 것이라 예고.
한편, 하루 전 있었던 경기들에서 리그 초반 최대의 돌풍을 일으켜온 AZ 알크마르는 경기 초반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로다 JC에게 홈에서 대패(1-5),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PSV 아인트호벤은 ‘돌아온’ 스트라이커 마테야 케즈만이 후반전 NEC 네이메겐 수비진의 순간적 느슨함을 놓치지 않고 2득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0-2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으며 2위로 올라섰다. 비테세를 3-0으로 일축한 ‘전통의 3강’ 페예노르트는 AZ에 승점 1점 차 4위까지 접근했다.